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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521786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6-04-22
책 소개
목차
1. 학원 입학시험
2. 웬 봉사활동?
3. 혼자는 싫어
4. 뭐가 문제지?
5. 멀어진 사이
6. 나한테 왜 이래?
7. 집으로 가는 길
8. 다 너 때문이야
9. 길 위의 하영이
10. 길 위의 가람이
11. 다시 집으로
12. 길 위에서 보낸 하루
13. 라면이 익는 시간
책속에서

“그렇게 겁내다가는 아무것도 못 해. 가람이는 벌써 경시반에 들어갔다는데.”
하영이는 테스트도 보기 무서워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질렀다.
“그래? 잘됐네. 역시 김가람이야!”
엄마가 뒤를 한 번 힐끗 돌아보더니 말했다.
“경시반이 문제가 아니라 뭐든 시작하면 힘들어도 끝까지 가자는 거야. 전에도 말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수학 없이는 좋은 데 못 가. 그것도 아주 잘해야지 괜찮은 데 꿈이라도 꿔.”
이미 셀 수도 없이 들은 말이었다. 아니, 혹시나 겨우 통과된다 해도 가람이보다 한참 낮은 반일 것이 분명했다. 그걸 보고 치사한 김가람이 비웃을 걸 생각하면 끔찍했다.
“싫어. 죽어도.”
영어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뿌듯함도 잠시, 웃으며 돌아서던 가람이의 모습이 하영이를 초조하게 했다.
‘그래, 김가람. 니가 그렇게 잘 나간다 이거지?’
따가운 햇살이 가시고 가끔씩 바람이 부는데도 이마에는 쉴 새 없이 땀이 솟았다. 어떻게 된 거냐는 지원이 문자를 확인한 가람이는 소매로 이마를 훔치며 말라 버린 입술을 핥았다. 정말이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느닷없이 엄마가 하영이랑 같이 버스 타고 오라고 해서 같이 탄 것뿐이었다. 잘 따라오는지 확인해 가며 나름대로 애썼는데 멍청한 장하영이 내린다는 말도 없이 내려버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멍청한 년, 모르면 그냥 앉아나 있을 일이지.’
어쩌자고 한마디 묻지도 않고 그냥 내릴 수가 있었을까. 내게 말 걸기가 그렇게도 싫었을까. 그럴지도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