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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52122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2-13
책 소개
목차
내 동생 동동이
진순이의 탄생
고구마밭에서 일어난 일
해바라기바라기
아홉 번째 약속
책속에서
다음 날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우유병을 들고 또 농장으로 갔어. 일찍 일어난 씩씩이가 엄마젖을 먹고 있었어. 동동이가 가까이 서서 구경하고 있었어. 그러던 동동이는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씩씩이엄마 가까이로 다가갔어. 기다렸다는 듯 씩씩이엄마가 뒷발질을 했어.
깜짝 놀란 내가 소리쳤어.
“왜 차니? 네 새끼 아니라고 차는 거야?”
씩씩이엄마가 멀뚱멀뚱 나를 쳐다봤어. 언제 찼느냐는 듯 시치미 뚝 떼고 말이야.
동동이가 내게 다가와 얼굴을 비비댔어.
“아프지? 엄마소가 아주 못됐어.”
「내 동생 동동이」
수탉 뒤에서 뚱뚱한 오리가 말했다.
“나도 환영이야, 꼬마야! 꽉꽉꽉!”
꼬마? 내가 꼬마인가?
먹을거리를 찾아 숲을 기웃거리는 오리에게도 새끼 다섯 마리가 있었다.
나는 아저씨의 꺼끌꺼끌한 턱을 핥았다. 아저씨가 웃었다.
“너도 내가 좋다고? 하하, 간지러워!”
엄마 품만큼은 아니었지만 아저씨 품이라도 아쉬웠다. 아저씨가 꼬옥 안아 주어 좋았다. 나는 머리를 흔들며 목을 풀었다. 아저씨 가슴에 앞발을 쭉 내밀고 어깨도 폈다. 아저씨가 만족스러운 듯 나를 내려놓았다.
나는 엉덩이를 아래로 내려 단단하게 힘을 주었다. 뒷다리도 쭈욱 뻗어 허리도 폈다.
이제 나는 진순이란다.
「진순이의 탄생」
고구마 뿌리에 포동포동 살이 오르던 어느 날이었어요.
우두둑 우두두둑, 밭이랑이 무너졌어요. 지렁이 굴보다 백 배는 더 큰 굴이 만들어졌어요.
“무슨 일이지? 농부가 벌써 고구마를 캐려는 건가?”
돌돌이와 토룡이는 소리에 집중했어요.
우두두두둑 우두두둑 갉작갉작갉작.
“두더지가 나타났다!”
대장 푸른이가 소리쳤어요. 그 소리는 단말마처럼 뚝 끊겼어요.
“두더지?”
돌돌이와 토룡이는 무서웠어요. 한 번 나타나면 서너 마리는 잡아먹어야 돌아간댔어요. 고구마를 갉아먹기도 한댔어요. 온몸이 부르르 떨렸어요.
“흩어져! 흩어져!”
푸른 지렁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 흩어졌어요.
「고구마밭에서 생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