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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2512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0-06-19
책 소개
목차
인트로 011
쿠알라룸푸르 015
자카르타 018
마셀 022
마닐라 027
발리 035
라몬, 마이 브라더 038
갱스터 인 발리 044
드디어 오스트레일리아 052
애쉬필드, 운명적인 만남 058
오페라 하우스 062
스트라스필드 068
집 구하기 074
일 구하기 083
드디어 이사! 089
우리의 두 번째 일자리 093
식스 팩을 위하여 097
커피 한 잔 104
고난의 시작 109
유난히 푸르던 하늘 113
새 출발 116
인터뷰 120
로드 트립을 꿈꾸다 124
차 사기 127
본다이 131
Psyfari 135
홈 청소 143
안녕 147
클리너로서의 삶 151
48 프레더릭 스트리트 155
갈림길 161
우리 누나 164
퍼스 168
레모네이드 180
리틀 맨리 189
시드니 공항, 페로니 바 193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 201
키아마 205
울런공 211
쿠지 to 본다이 216
은하수 222
차 사고 227
윌슨스 프로몬토리 국립 공원 232
멜버른 237
굿바이, My 1999, HR-V 250
마지막 로드 트립 254
님빈 261
바이런 베이 264
워터 폴 270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275
굿바이, 오스트레일리아 285
Special thanks to 아미르 290
어쨌든 해피 엔딩 2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십여 년 전 어느 날, 아빠는 퇴근길에 사진관에 들러 호주에서 찍은 사진들을 찾아 집에 돌아왔다. 우리 모두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빠가 찍어 온 수많은 사진을 바라보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빠가 찍은 사진들 중에는 파노라마 모드로 길게 찍힌 오페라 하우스의 사진도 있었다. 외국인 아줌마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아빠의 사진을 보고 노발대발하는 누나의 모습이 재미있어 아빠와 엄마가 웃음이 터진 사이, 나는 오페라 하우스가 담겨 있는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총 세 번의 이사를 하며 새로운 집에 도착할 때마다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책상 유리 아래 오페라 하우스가 담긴 이 사진을 넣는 것이었다.
애초부터 이 여행에 어떤 거창한 이유와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그곳에 가고 싶었다. 앞으로 나의 기나긴 삶 속에 그곳에서의 삶이 단지 나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시드니에 왔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평생 내 상상 속에만 존재했을 일들은 그렇게 그 모습 그대로 나의 삶에 현실로 다가왔다.
뜨거운 햇살 아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맥주 한 병을 손에 들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나.
호주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다면 수많은 기억 중 나는 망설임 없이 그때를 떠올릴 것이다.
모든 날, 모든 순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