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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7098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1-04-09
책 소개
목차
마천루 / 범신론 / 동성애 / 세대차이 / 미디어 좀비 / 감정 / 게임 / 타투 / 착하고 외향적인 / 자유의 대가 / 노력과 재능 / 완벽 / 외모지상주의 / 마천루; 부산 / 간절함과 여유 / 이상하여 이상적인 / 희망팔이 / 전체 / 의심 / 보잘것없는 잔인함 / 직업의 굴레 / 선천 / 융통성 / 익숙함 / 운전 / 새벽 / 마천루; 서울 / 자퇴 / 문화 1, 히어로 / 문화 2, 음악 오디션 힙합 / 담배 / 중용 / 만나서 반갑다 / 죽음 / 강박 / 집 / 죄 / 인과율 / 육식 / 마천루; 홍콩 / 모데라토 / 괴물 / 운명 / 멍 / 소득 / 소속 / 거울 / 우주먼지 / 도마 / 여지 / 비유 / 말 / 마천루; 뉴욕 / 예술 / 인간의 생각 / 사람을 만난다는 것 / 색 / 반려동물 / 고마워 / 나이가 들어가면서 / 전문 / 마천루; 야망 / 글과 책
탈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19살의 내가 야경을 보며 눈물을 글썽인 이유는 아마 무서워서 그랬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저기에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어서, 때가 탔지만 더럽지 않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혼란스러워서,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자꾸 의혹이 생겨서,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가 되고 싶지 않은 부류의 어른이 되어버릴까봐.
그건 안 될 거라는 남의 말을 들은 척도 안 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이상하게 나타나야 한다. 사회적인 먼지가 가득한 공중에서 이상한 인간들은 기어이 이상을 만들어낼 것이다.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계층을 구슬리고 달래기 위해 존재하는 문장이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태도와 시선에 차이와 차별이 있고 인생을 평가당하는 척도이자 기준점이 되어왔으니 가장 어처구니없는 격언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상이점이 실체하여 장래희망의 체계가 되었고 돈은 반드시 행복과 비례하며 연봉은 곧 권력이다. 계급사회가 폐지된 지 100년이 넘은 이곳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허리를 숙이고, 욕설과 폭력에 침묵한다. 아직도 누군가는 어떤 직업을 두고 비웃는다. 가지고 있는 돈과 명예는 언행에 무게를 싣는다. 이제야 귀천의 구분이 인류의 근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직도 직업엔 귀천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