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98583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1-06-28
책 소개
목차
나는 정신병자다
변화의 서사시
표절과 가능성의 교차
소시민의 페미니즘
불행 안락사
시계의 정지
이야기의 교차
저자소개
책속에서
들렸던 말은 세호의 걸음걸이를 조롱하거나, 숨바꼭질이라며 재잘거리거나, 서로 시끄럽다고 다투는 것이었다. 화자를 발견할 수 없는 소리였으니 귀신들이 놀리는 기분이었다. 지나가는 바람이 조롱으로 들렸다.
그렇게 불만 없이 생활하던 어느 날이었다. 세호는 책을 읽는 중에 의식 세계에서 누군가가 말을 거는 걸 들었다.
“지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선 혁명이 필요하다. 나는 태양계를 관리하는 운명 데시라이니라.”
그 소린 세호의 마음속에서 들렸지만 그의 생각이 아니었다. 세호는 자기에게 초자연적인 존재가 간섭하는 것으로 생각됐다.
“뭐지? 운명이라고요?”
“그렇다. 너는 메시아가 될 운명이니라. 그러기 위해선 이 세상에 있는 악마를 제거해야 하노라. 심판의 검을 들고 내가 지정하는 악마들을 죽여라. 그것으로 너는 메시아가 될 것이다.”
세호는 악마에게 씌었단 정신병 사례와 병원에서 본 하진을 떠올렸다. 그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판단력을 잃지 않았다.
이후 시르세는 기계와 학자들의 지성을 총동원해서 불행의 감각을 파괴하는 기계를 발명했다. 그리고 자기들이 사는 행성에서 불행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라히샤는 카토스의 공도 있다고 그를 치하했다. 그들은 그 기계의 영향력을 확산시켰고 시간이 흘러 우주의 불행이 사라졌다. 몇몇 과학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다른 시간대에까지 그 기계를 보냈다. 전 세계의 불행은 안락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