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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장 폴 사르트르
· ISBN : 9791166844607
· 쪽수 : 696쪽
· 출판일 : 2025-11-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사르트르의 생애
1. 원초적 사건들
1.1. 아버지의 죽음
a) 상징적인 두 장면│b) 주어진 무상의 자유│c) 환심 사기: 강요된 유희
1.2. 폭력의 체험
a) 가장 불행한 시기│b) 평생 지워지지 않을 체험
1.3. 신의 부재에 대한 확신
1.4. 보부아르와의 만남
a) 계약 결혼│b) 실현 불가능한 이상적 인간관계│c) 검열관 또는 인쇄 허가자
1.5. 2차 세계대전
2. 사르트르와 그의 친구들
2.1. 사랑만큼 중요한 우정
2.2. 니장, 영원한 ‘깐부’
2.3. 아롱, 가장 강한 ‘절친-맞수’
2.4. 메를로퐁티, ‘철들 무렵’의 동반자
2.5. 카뮈, ‘형제-적’
2부 사르트르의 철학
1. 철학의 발견
1.1. 철학에 대한 관심
1.2. 네 시기
2. 전(前) 현상학 시기, 또는 『존재와 무』 이전
2.1. 우연성의 발견
2.2. 후설 현상학의 수용과 비판
2.3. 의식의 정화(1): 이미지 또는 상상의식
2.4. 의식의 정화(2): 감동 또는 감동의식
2.5. 하이데거 철학의 수용과 비판
3. 현상학적 존재론 시기, 또는 『존재와 무』
3.1. 『존재와 무』의 주변
3.2. 주제, 의도 및 방법론
3.3. 주요 개념들
a) 존재와 무, 또는 사물과 의식│b) 즉자존재│c) 대자존재 또는 의식의 출현│d) 의식의 지향성│e) 무, 부정 및 무화작용│f) 무용한 정열: 결여, 자유 및 선택│g) 실존적 불안과 자기기만│h) 대타존재: 시선, 갈등 및 신체│i) 신체의 세 차원│j) 실존적 정신분석
3.4. 『존재와 무』 이후
4. 인간학 시기, 또는 『변증법적 이성 비판』
4.1. 『변증법적 이성 비판』의 주변
4.2. 의도 및 내용
a) 「방법의 문제」│b) ‘변증법’, ‘이성’ 및 ‘비판’
4.3. 1권: 실천적 총체들의 이론
a) 욕구, 희소성, 다수의 인간 및 갈등│b) 군집, ‘실천적-타성태’ 및 집렬체│c) 이해관계, 요구, 운명 및 두 부류의 삶│d) 집렬체에서 융화집단으로│e) 서약과 서약집단│f) 서약집단 이후: 조직화된 집단과 제도화된 집단│g) 2권의 쟁점: 역사의 가지성
4.4. 의의와 그 이후
3부 사르트르의 문학
1. 사르트르의 ‘문학적’ 세계
2. 문학의 종교성 및 구원
2.1. 절대로서의 문학
2.2. 문학을 통한 개인과 이웃의 구원
a) 구원의 의미│b) 문학을 통한 개인 구원의 실패│c) 문학을 통한 구원의 조건: 독자의 협력│d) 호소와 증여│e) 독자의 요구권: 독자를 위한 문학
3. 도덕적 전회 시기, 또는 도덕의 정립
3.1. 1939-1948: 도덕적 전회 시기
3.2. 근본적 전회
a) 근본적 전회의 조건: 자기 상실 또는 소외│b) ‘나’의 근본적 전회: 순수반성 또는 비공모적 반성│c) ‘나-타자’의 근본적 전회: 호소, 증여, 너그러움│d) 존재론적 도덕: 의의 및 한계
4. 사르트르의 연극
4.1. 연극: 중요한 영역
4.2. 연극과의 조우
4.3. 세 가지 특징
4.4. 연극 읽기(1): 『무덤 없는 주검』
a) 『무덤 없는 주검』의 주변│b) 고문: 자유를 위한 투쟁│c) 소르비에의 타살적 자살, 또는 서약│d) 프랑수아의 자살적 타살, 또는 서약│e) 예기치 않은 파국, 또는 승리자들
4.5. 연극 읽기(2): 『알토나의 유폐자들』
a) 『알토나의 유폐자들』의 주변│b) 프란츠, 장남의 운명│c) 베르너, 차남의 비애│d) 레니의 상상적 반란│e) 요한나: 말의 힘과 그 한계
5. 사르트르의 문학비평
5.1. 문학비평: 또 하나의 중요한 영역
5.2. 실존적 정신분석과 전진-후진적 방법
a) 실존적 정신분석│b) 전진-후진적 방법
5.3. 적용 사례(1): 보들레르
a) 원초적 사건│b) 내면 풍경│c) 시적 사실들│d) 저주를 선택한 시인
5.4. 적용 사례(2): 주네
a) 『성자 주네』의 주변│b) 원초적 사건│c) 도둑으로의 변신│d) 동성애자로의 변신│e) 작가로의 변신
5.5. 『성자 주네』 이후의 문학비평
6. 사르트르의 지식인론
6.1. 지식인론을 왜 문학론에 포함했는가
6.2. ‘고전적 지식인’과 ‘새로운 지식인’
6.3. ‘새로운 지식인’
맺음말
참고문헌
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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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르트르는 살아 있는 사람의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 ―죽은 사람의 경우에는 죽었을 때 갖게 되는 총체적인 모습― 을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이 사람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후진적 방법’에 해당한다. 이 방법의 목표는 이 사람의 전全 생애를 결정하게 될 핵심적 사건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이 사건이 ‘원초적 사건(?v?nement originel)’이며, 거기에서 출발해 그의 ‘존재 기투(projet d’?tre)’ 또는 ‘원초적 선택(choix originel)’이 이루어진다. 다른 하나의 과정은 이 사건에서 출발해서 그가 미래를 향해 자신을 어떻게 기투하면서 실존하는가를 살피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전진적 방법’에 해당한다.
하지만 베르네르의 이런 주장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의해 보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르트르의 경우에 인간관계가 오로지 갈등과 투쟁으로만 규정되지 않으며, 카뮈에게서와 같이 화해와 공존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 증거는 타자는 “나의 지옥”일 뿐만 아니라 “나와 나 자신을 연결해 주는 필수불가결한 중개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며, 또한 하나의 융화집단, 즉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도 역시 필수불가결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카뮈에게서도 인간관계가 갈등, 투쟁, 폭력으로 점철되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는 사르트르의 눈에 후설의 초월론적 자아는 의식에게 “잉여적(superflu)”일 뿐만 아니라 “해롭기(nuisible)”까지 하다. 사르트르는 초월론적 자아를 의식 내부에 거주하는 ‘하나의 존재자(un existant)’로 본다. 그런데 이 존재자는 의식의 “반갑지 않은 주인(h?e ind?irable)”이다. 이것은 의식을 하나의 대상으로 파악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사르트르의 견해이다.
이런 이유로 사르트르는 후설처럼 초월론적 자아를 상정하는 것은 “의식의 죽음(mort de la conscience)”에 해당한다고 본다. 후설이 의식의 내적 영역으로 들어가는 작업, 곧 현상학적 환원을 수행하면서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것이 사르트르의 주장이다. 요컨대 후설은 의식을 완전히 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 끝에 사르트르는 자아란 의식 내부의 거주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다. 자아는 반성 차원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대상화된 실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르트르는 후설의 초월론적 자아를 폐기하면서 의식을 완전히 정화하고 그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처럼 투명한 의식은 그 자체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이라는 것이 사르트르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