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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703195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5-09
책 소개
목차
저지대 아이들
카페 이상
유겸이
그날 별리동 정류장에 있었나요?
바람의 길
엄마가 돌아왔다
또 다른 시선
연두콩 우체통
두려움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집어삼킨다
이보라
4월에 내린 눈
어쩌면 이별
살아 있는 것들의 리듬
『내일은 내일에게』 초판 창작 노트
『내일은 내일에게』 개정판 창작 노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반면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고1의 여고생이다. 내 목표는 고3이 끝날 때까지 내 몸속에 있는 눈물을 말려버리는 거다. 무슨 말을 듣든 무엇을 보든 누구와 무슨 얘기를 나누든 눈물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조금이라도 감정 선을 건드리는 말을 들으면 눈물은 자동으로 비어져 나온다. (…)
동생과 나는 아버지는 같고 엄마는 다르다. 그러니까 지금의 엄마가 아버지와 살며 내 동생을 낳았고 나는 이혼한 친엄마와 살다 엄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와 뒤늦게 합류했고 그 후 얼마 안 돼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 (…)
지금의 엄마를 나는 새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냥 엄마다. 엄마니까. 친엄마가 죽고 아버지에게 왔을 때 아버지는 나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엄마는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촉촉이 고이는 것을 보았다.
- 얘는 보라야.
제 머리만 한 사과를 통째로 베어 물고 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엄마가 말했다.
단박에 내 동생인 줄 알았다. 내 이름과 같은 맥락으로 지은 걸 보면 안다. 아버지 생각은 아닐 거라고 본다. 아버지의 감수성으로는 죽어도 그렇게 나올 리 없다. 내 이름은 연두다. 친엄마가 연두색을 병적으로 좋아하여 지은 이름이다.
엄마 곁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학교를 다니는 것도 감지덕지한 일이다. 엄마가 나를 보육원이나 복지시설에 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나는 가끔 그런 악몽을 꾼다. 엄마가 낯선 곳에 나를 버리고 사라지는 꿈. 엄마는 뒤돌아보지 않고 점점 멀어지고 나는 입이 붙어버린 양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실제로 우는, 바보 같은 짓만 반복하는 꿈이었다. 엄마를 새엄마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내가 덜 비참해지기 위해서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