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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7031754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9-18
책 소개
목차
초록 지붕 신상문구점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집식당
먼지보다도 작게 부서져 사라지길 바랐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황 영감과 단월 할매
또 하나의 계절로 넘어가는 바람
『신상문구점』 창작 노트
『신상문구점』 청소년 사전 리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편조 엄마가 편무를 품에 안고 차를 타고 떠나면 편조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발톱이 깨지고 발바닥이 찢어져서 피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면 나는 편조의 신발을 들고 따라 뛰었다. 어떤 때는 편조보다 더 빨리 뛰어서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모퉁이를 돌아 떠나는 차가 내 엄마 아빠인 줄 알 것 같았다. 편조 엄마 아빠는 한 번쯤은 차를 세울 만도 한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차를 세운 적이 없다. 편조 손에 들린 돌멩이 때문이었다. 편조가 던진 돌멩이에 차 유리가 박살 난 후로는 절대 차를 세우지 않았다.
그런 날 밤이면 편조는 제 할머니의 가슴팍을 밀치며 우리 집으로 뛰어오곤 했다.
문구점의 엉성한 유리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 너무 낯설었다. 단월 할매가 계실 때는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주인이 저렇게 두 눈 시뻘겋게 뜨고 지켜보면서 굳이 문을 잠글 게 뭐람? 아예 장사를 안 할 거면 모를까.
내가 뒤돌아서 황 영감을 바라보자 황 영감이 기다렸다는 듯 서둘러 걸어왔다.
“잘 왔다, 들어가자.”
황 영감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나는 말없이 황 영감의 손길을 지켜보았다.
“뭘 굳이 잠갔냐고?”
어른들은 뒤통수, 옆통수에도 눈이 있는 게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