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522634
· 쪽수 : 311쪽
· 출판일 : 2023-01-1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5
들어서며, 하마비 • 11
하나 │ 소수, 그래야 우리는 넘어설 수 있다 • 15
둘 │ 남계, 그 부름에 대답하며 •49
셋 │ 옥산, 우리는 마음을 씻어야 한다 •85
넷 │ 도산, 참스승이 필요한 시대 •117
다섯 │ 필암, 청산도 절로 절로 •155
여섯 │ 도동, 살리는 글을 쓸 수 있기를 •191
일곱 │ 병산, 푸른 절벽은 오후 늦도록 대할 만하다 •215
여덟 │ 무성, 옳은 길을 따르라 •243
아홉 │ 돈암, 은둔이 필요한 순간 •271
서원을 나서며 • 308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아픔과
삶에서 견뎌 내야 할 슬픔이 있다.
누군가의 삶을, 그 사람의 사람됨을
쉽게 판단하고 이야기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비교할 것 없다.
곁에 있는 이들이 나의 옆에 있기에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모두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자신만의 길을 걷는 중이다.
훌륭하고 본받을 수 있는 인물을 묘사할 때에도 낙락장송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소수서원에서 학문을 배우는 이들이 수백 그루의 잘 자란 소나무들처럼 낙락장송이 되어 세상 속의 푸른 소나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심긴 듯 느껴졌다. 소나무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푸르르게 견디어 내기에 선비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나무라고 하여 ‘학자수’라고도 불린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참 추운 시절이 있다. 인생의 어려움과 고된 시절을 지날 때에도 중요한 것을 잊지 않고 나의 삶에 충실히 정진하는 태도는 단순히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그 추위는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온다.
마음이 소란스럽고 어려울 때,
씻기어지지 않는 그 무언가로 참 괴로울 때,
옥산서원 대청마루에 앉아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다 보면
나의 마음에도 한 그루의 향나무가 심긴다.
깨끗하고 맑게 하는 향나무의 청향이
품성에서 넉넉히 배어 나오는 그런 마음.
옥산서원에는 향나무가 심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