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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8221406
· 쪽수 : 188쪽
책 소개
목차
1장 거실 회담
2장 담임선생님의 오해
3장 깜짝 병문안
4장 몬스터 대소동
5장 목욕 가운의 비밀 계획
6장 영원한 이별
7장 불청객들
8장 이웃집에서 걸려 온 전화
9장 귀향
10장 뜻밖의 조문객들
11장 ‘도우미니’
책속에서
거실에는 미미와 문지기, 코비와 루나 할아버지가 앉아 있다. 루나 할아버지가 원래 나이에 어울리게 점점 더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핼리는 만감이 교차한다. 엄마와 아빠, 그라 그리고 다른 몬스터 몇몇도 둘러앉아 있다. 몬스터들의 모습은 마지막으로 봤을 때에 비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곱슬곱슬한 털이 아주 많이 난 털북숭이이고, 노랑 눈도 쉴 새 없이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
미미는 울먹이는 문지기를 끌어안고 듬성듬성, 길쭉길쭉한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그러지 마세요. 모든 게 다 잘 풀릴 거예요. 목욕 가운도 그렇게 말했어요.”
루나 할아버지는 이번에도 탐탁잖아 하는 눈치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냐. 땅속 생명체들이 갑자기 이렇게 떼 지어 올라온 건 당연히 문지기 책임이지. 문지기가 문 앞을 철통처럼 지키고 있었다면 핼리가 거미도마뱀한테 발가락을 물리는 일도 없었을걸?” 루나 할아버지가 핼리의 발가락을 가리키자, 핼리가 루나 할아버지를 말없이 째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문지기는 어깨를 들썩이며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다.
루나 할아버지는 미미의 심각한 표정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유가 넘치는, 편안한 미소를 짓는다. “나쁜 뜻으로 말한 건 아니었어. 난 그저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무언가에 대해 연구를 할 때면 하나의 사건이 수많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해. 내 맘에 들든 아니든 어떤 일이 발생하면 거기에 따른 다른 일이 벌어지는 거야.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지. 지금으로선 문지기가 방치한 문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는 유일한 존재가 목욕 가운 같구나. 혹시 내가 목욕 가운이랑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