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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씨 이야기

어중씨 이야기

최영철 (지은이), 이가영 (그림)
산지니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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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씨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중씨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8616066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6-03-27

책 소개

엉뚱한 매력을 가진 사랑스러운 어중씨가 왔다. 도시에 살던 어중씨가 시골 도야마을로 이사와 마을 사람들과 좌충우돌을 겪다 어느 날 마님의 심부름으로 장터에 가게 된다. 그러나 평소 어중씨 성격대로 여유를 부리다 그만 장터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만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서님, 마님
그래 좋아, 걸어서 가자
착한 도깨비 마을
가치 없는 것은 없다
행복과 불행을 맞바꾸다
5일장에서 구한 오공 갈대
보름달이 떴다

저자소개

최영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를 쓰는 사람으로,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시집 『찔러본다』, 『호루라기』, 『그림자 호수』, 『일광욕하는 가구』 등과 산문집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 등 여러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고, 백석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이형기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중씨가 태어난 도요마을에서 글 쓰며 살고 있습니다. http://blog.daum.net/jms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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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그림)    정보 더보기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1981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습니다. 한·중·일·러 초대전, 2009블루닷아시아, 유령전 등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최영철 선생님과 한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어중씨가 바라보던 강물처럼 아름다운 강이 에워싼 이 마을을 모티브 삼아 그리다 궁금할 때면 문밖을 나와 강가를 거닐고 나무도 안아 보고, 길에서 만난 길동이 같은 강아지에게 말도 붙여가며 재밌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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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침에 빨리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
이걸 생각하다가 저걸 까먹는 이유.
잘 챙겨 둔 물건을 찾지 못해 하루 종일 갈팡질팡하는 이유.
엊그제 인사한 사람의 이름과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
그게 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서 그런 것이라고 어중씨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중씨가 살기에 세상은 정말 너무나 복잡하고 복잡합니다. 여기서는 이래야 되고 저기서는 저래야 되고, 여기 작동법이 다르고 저기 작동법이 다르고, 어제 했던 방식 다르고 오늘 해야 될 방식이 또 다릅니다. 세상의 기기들이 어중씨를 골탕 먹이려고 자꾸 새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누구나 다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만 해도 그렇습니다. 작동법이 너무 복잡합니다. 아 참, 그보다 기능이 너무 많다고 해야 하겠군요. 스마트폰을 손에 넣고 만지다가 뭘 눌렀는지 요금을 몇십만 원이나 낸 적이 있고 그 이후로 스마트폰은 자기와 인연이 없다고 단정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어중씨는 김씨 아저씨의 다음 한 마디에 결국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납니다.
—맛있는 술을 좀 구해 왔는데……. 이거라도 좀 전해 드려야 하는데……. 어디 가셨나?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기세로 벌떡 일어난 어중씨의 바짓가랑이를 마님이 부여잡습니다. 그리고 책장에서 두꺼운 책 하나를 꺼내 손에 쥐어 줍니다.
—독서삼매에 빠졌다 나온 분이 그렇게 황급히 움직이면 어떻게 해요. 저 아저씨 도망 안 가니까 천천히 나가세요. 천천히.
어중씨는 마님이 건넨 책을 받아 옆구리에 낍니다. 벗어 두었던 안경도 씁니다. 그리고 천천히 밖으로 나가 대문을 엽니다. 도야마을의 으뜸 해칭이 김씨 아저씨입니다.
—한서방, 댁에 계셨구만. 그런 줄도 모르고 난 그냥 가려고 했지 뭐야.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셨어요? 시골에 살수록 그게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세상과 완전히 인연을 끊을 작정이세요?
—그렇게 거창한 각오는 아니고요. 한 번 그래 보고 싶어서요. 평소에 늘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자동차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휴대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이젠 그걸 실천에 한 번 옮겨 보고 싶어요.
—자동차와 휴대폰 없는 세상이 뭐 별거겠어요. 꼼짝없이 세상과 두절되는 거잖아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도시에 살면서도 그런 경우 많잖아요. 휴대폰을 놓고 나오거나 잃어버렸을 때, 또 자동차가 고장 나 움직일 수 없을 때 세상과 단절된 듯한 초조와 불안을 느끼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단지 조금 늦게 대응하는 차이겠지만 그렇다고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아요.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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