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8671454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23-12-20
책 소개
목차
개 도둑 09
개떡이, 개명하다 27
나도 고양이 45
단밤사우르스 65
고모가 이사했다 83
나쁜 집 99
책속에서
‘보름이 실종사건’에 대해 나는 엄마와 할머니에게 설명을 했다.
“보름이는 납치된 것이 분명해. 목줄이 풀려 있다는 거랑 보름이 발자국이 없다는 거, 이게 명백한 증거라니깐! 보름이가 제 발로 도망을 갔다면 보름이 발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없잖아. 범인은 270밀리 신발을 신는 어른이야. 보름이를 잘 알고 있는 남자 어른 중에서 최근에 우리 집을 다녀간 사람 없었어?”
“뭔 말인지, 원! 이제 그만 좀 하고, 공부나 허세요, 형사님!”
할머니가 고개를 내저으며 일어섰다. 엄마도 덩달아 일어서며 말했다.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숙제나 해!”
“개떡아!”
공희는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일도 없이 내 이름을 불러대곤 했어. 그럴 때마다 난 얼굴을 붉혔지. 십 년이나 불려왔는데도 도무지 친숙해지지 않는 이름이야. 그렇다고 내색할 수도 없어. 이름에 대한 고민은 나보다 공희가 더 심각하거든. 내 몸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거릴 때가 많았어. 어떨 땐 친구가 놀린다고 울고, 어떤 날은 언니랑 싸웠다고 날 찾았어. 이름 때문에 자꾸 놀림을 받는대. 그래, 그 마음, 나도 알지.
사람들이 흙을 한 삽씩 퍼서 상자 위를 덮었다. 어느새 쌓인 흙이 모여 동그란 봉분이 만들어졌다. 그 위에 파릇한 잔디를 입혔더니 초록 지붕이 되었다. 하얀 눈밭에 푸른 이글루가 생겼다. 주위에 다른 이글루도 많지만 고모의 이글루가 제일 예뻤다. 눈 위에서 파릇파릇하게 돋아난 고모의 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