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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시와 ‘철

한국 근대시와 ‘철(鐵)미디어’의 거울

(‘전기’, ‘전자’, ‘전파’, ‘전신’의 개념에 반사된 시적 상상력과 리듬)

조영복 (지은이)
한국문화사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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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시와 ‘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국 근대시와 ‘철(鐵)미디어’의 거울 (‘전기’, ‘전자’, ‘전파’, ‘전신’의 개념에 반사된 시적 상상력과 리듬)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시론
· ISBN : 9791169191173
· 쪽수 : 390쪽
· 출판일 : 2023-06-23

책 소개

현재의 비판이론, 근대성 담론은 ‘해석학적 지평’이라는 알리바이를 통해 근대의 문헌텍스트에 끊임없이 개입한다. 비유, 수사 등의 시적 언어의 술어 및 문법에 대한 개입 역시 마찬가지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불‧빛’에 감싸인 근대시의 언어들

1부 철미디어, 시의 호르몬

1. 철미디어의 ‘얼리어답터’ 李箱을 위한 장
2. 철미디어의 注射와 시의 모형자궁
3. 철미디어의 리듬과 ‘아우라’의 접촉성
4. ‘자동화된 몸’의 수사, ‘자연’에서 ‘기계’로
5. 철미디어의 빛과 그림자 놀이
6. ‘원격현전성’과 ‘아우라’
7. 철미디어와 조선어구어의 리듬

2부 철미디어, 시의 새로운 역학

1절 철미디어의 거울과 미의식의 변화
1. 직선, 예각, 미끈한 육체의 뮤즈
2. 불·빛·책의 도시와 철미디어 문체
3. 자동기계 이미지와 사이보그 몸의 수사
4. 기계적 강박에서 수의 리듬으로
5. 철미디어의 양식과 철미디어의 시장르

2절 철미디어 동력의 ‘번역적 위치’
1. 철미디어의 바다, 기선의 동력학적 리듬
2. 기차, 氣動車, 철도의 속도와 리듬
3. 자동차, 오토바이의 활력과 아방가르드 시학
4. 아스팔트의 음악적 효과와 ‘거울’의 빛
5. 윤전기로부터 ‘문자’의 시·공간적 확장
6. 비행기, 추진기의 理知와 비약의 리듬의식
7. 신경증적 ‘파동’의 언어감각과 움직이는 시의 음악
8. 철미디어의 호르몬적 集積과 은유

3부 축음기효과와 시의 무선적 ‧ 전파적 상상력의 연대

1절 기계음악과 축음기효과
1. ‘말하는 기계’와 기계에 흡수된 인간의 몸
2. 자동기계와 ‘철’과 ‘살’의 은유
3. ‘철인간’ 이상과 기계음악의 효과

2절 철미디어의 원격현전성과 연결, 연대 그리고 해방
1. 철미디어의 소셜미디어적 전복성과 원격현전성
2. 전파·무선적 상상력 혹은 시적 상상력

4부 마무리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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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조영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북 예술가, 오래 잊혀진 그들』(2002), 『1920년대 초기 시의 이념과 미학』(2004), 『문인기자 김기림과 1930년대 ‘활자-도서관’의 꿈』(2007), 『원형 도상의 언어적 기원과 현대시의 심연』(2012), 『넘다 보다 듣다 읽다-1930년대 문학의 ‘경계넘기’와 ‘개방성’의 시학』(2013), 『이것은 글쓰기가 아니다』(2016), 『시의 황혼-1940년, 누가 시를 보았는가?』(2020), 『시인의 말법-전설의 사랑시에서 건져낸 울림과 리듬』(2020), 『깨어진 거울의 눈-문학이란 무엇인가』(2000, 공저), 『니체, 철학의 주사위』(1993, 공역), 『날개』(2011, 편저) 외에도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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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불‧빛’에 감싸인 근대시의 언어들

객관적인 것은 깨어진 풍경이며 주관적인 것은 빛이다. 오직 빛에 의해서만 풍경은 불탄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함축하는 시사적 지표를 다양하게 내세울 수 있지만, 그것이 일종의 ‘바이로니즘(Byronism)’에 기대고 있다는 것은 ‘바다’와 ‘소년’이 결합된 제목에서 이미 판명된다. 흥미롭게도 최남선의 ‘바다’가 이태준이나 정지용에게 오면 거대한 동력기의 다이너미즘으로 변신하는데, 더욱이 그 동력기의 소음이 ‘음악적 사유’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은 낯설고 의외적일 뿐 아니라 혹여나 경이롭기까지 하다. ‘기계’가 ‘음악’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섬세, 정밀, 비약, 채색의 시적 언어의 힘을 근원적으로 필요로 하고, ‘기계��음악’의 이 이질적인 대상들의 결합을 위해서는 ‘탈신(脫身)’, ‘탈감각’의, 기존의 몸의 감각이나 그것을 지칭하는 언어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근대시의 방향성은 ‘인간(자연)��기계(철미디어)’의 ‘헤테로글로시아(heteroglossia)’적인 문법이 긴요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편, 근대시는 어떻게 오는가(왔는가)”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철’의 언어가 곧 ‘불’의 언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근대시에 전기, 전파, 전자, 전신, 무선 등 이른바 ‘철미디어’의 개념 혹은 물질성이 틈입/주사되는 과정에서 시적 상상력이 어떻게 작동되고 새로운 언어 및 리듬의식이 생성되는가를 분석한 것이다. 근대시 논의의 핵심이 주로 ‘근대성/반(전)근대성’에 맞춰진 것에 대한 피로감과 또 어떤 정형화된 결론에 이르게 되는 방법론상의 구속이 주는 답답함을 지탱하기 힘들었던 이력이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였는지 모르겠다.
근대성/반(전)근대성, 생명/기계, 자연/문명, 인간적인 것/기술적인 것 등의 이원론적 구도는 ‘일상의 논리(아도르노)’로 작동되면서 근대성 담론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 이해할 필요가 없거나 또 낯익은 것들이 대중적인 공감을 얻는 편이다. 엄격한 가치판단이나 긴장을 요하는 새로운 개념이나 논리는 의식적으로 피하고 싶어지는 법인 것이다. ‘이원론의 일상화’는 정작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실감 있게 목격하게 되는데 이 이원론적 사고의 정형화와 유형화는 현재 학생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문명세계’와는 어쩌면 가장 부조화, 부정합한 가치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기 그지없다.
자연과 기계, 인간적인 것과 문명적인 것 등의 ‘이원론의 허망’을 붕괴시키는 것이 사이보그형상이라는 관점은 ‘가이아 신화’를 일종의 생명체의 자기조절시스템으로 명명한 이 분야의 개척자 해러웨이의 것이다. 사이보그의 형상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반과학적 형이상학, 과학의 악마성에 대한 거부를 의미하며 그럼으로써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모든 부분들과의 소통적 관계 속에서 일상생활의 경계를 재구축하는 업무를 포용한다. 이원론의 미궁에서 탈출함으로써 일종의 이단적 헤테로글로시아의 꿈을 꾸게 한다는 것이다.
단일한 언어, 단일한 가치, 단일한 세계관이 지배하는 시사(詩史)가 아니라 수많은 목소리들 가운데서 나오는 말의 양식을 주워 담고 집적하는 시사가 되어야 한다. 근대성/반(전)근대성의 체계가 양식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을뿐더러 설명할 수도 없다. 인간의 의지가 양식의 의지를 지배하거나 견인한다는 관점이 시사기술의 근간은 아닐 것이다. 또 사조, 경향, 문단사로 시인의 재능을 판별하기도 어렵고 개별 시가 위치한 지점을 명료하게 포착하기도 힘들다.
이 책은 청소년기의 한 기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한 인간의 청춘을 ‘불·빛’의 언어로 요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별다른 오락거리가 존재하지 않던 청소년기 부산의 변두리지역의 한밤을 잠들지 않게 붙들고 있던 것은 저 멀리 FM 라디오 송신 철탑의 붉은 불빛이었고, 대학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자의 망명객과 같은 영혼을 품어준 것은 가로등 불빛을 받아 한강의 수면이 토해내는 도시의 밤풍경이었다. 교양있고 격식있는 ‘서울’에 주눅들인 시골뜨기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상처 입은 영혼을 되돌려 앉힌 것은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는 봄날의 산들바람은 아니었고, 자취생의 고단한 일상을 위로해주는 연탄집 아주머니의 따뜻한 미역국 한 사발도 아니었기에. 그러니까 한 인간의 청춘을 지속시켰던 것은 전기의 인공불빛이었다. 우나모노가 말한 ‘빛’의 기원은 전기불빛이 아니었을까 멋대로 짐작했다. 거울처럼 빛나는, 2호선 아래의 한강 수면에 매혹당한 자들은 아마 그런 억척을 진실이라 믿고 있을지 모른다.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은 ‘추억의 세계’가 아닌 ‘등불 아래의 세계’로부터 온 것이어서 그에게 드리워진 끔찍할 정도로 잔혹하면서도 황홀한 자기 파괴적인 언어의 원광은 분명 파리의 전기불빛에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 믿기로 했다. 보들레르 때문에 파리에 가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순전히 이상(李箱)을 읽기 위한 선행학습이거나 예행연습이어야 했는데, 축음기 ‘나나오라’ 한 축쯤은 호사롭게 장만할 허영심은 물론이고, 미샤엘만의 현란한 비르투오소가 빛나는 랄로협주곡 한 구절을 흥얼거리는 악흥을 즐길 수 있는 음악광에, 전기불빛으로 그림자놀이를 즐겼던 이상은 스스로 ‘파리의 망명객’이 되기를 죽음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상이 굳이 파리에 갈 필요가 없다고 믿게 되었는데, 그것은 순전히 한강의 밤을 밝히는 ‘불빛’ 때문이었다. 전기불빛에 반사된 한강이 센강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은 파리를 직접 다녀온 이후 굳어졌다. 꼭 그 시점 이후는 아니지만, ‘근대성’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면서 근대시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온 세계가 디지털기기의 손안에 있는 시대에 사는 만큼, 우리 시대의 초상을 100년 전쯤의 시대로 회귀하듯 거슬러 올라가야겠다는 일종의 심리적 저항의식이 생겨났다. 100년 전의 거리의 풍경을 관찰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써보고 싶었다. 본인은 물론 옴짝달싹 없이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의 인간형’과는 가장 거리가 멀다.
이 책은 한국연구재단에서 공모한 ‘저술지원사업(2018)’의 일환으로 기획, 연구되었다. 졸저 ��문인기자 김기림과 1930년대 ‘활자��도서관’의 꿈��, ��넘다보다듣다읽다–1930년대 문학의 ‘경계넘기’와 ‘개방성’의 시학��의 문제의식과 심층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근대시’를 ‘양식론(사)적 관점’으로 읽고자 하는 기왕의 문제의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철미디어’란 개념은 이상의 ‘철공부’로부터 빌려온 것인데, 당대의 ‘전기’, ‘전자’, ‘전파’, ‘무선’, ‘전신’ 등의 ‘전기자파적’ 미디어와 연관된 대상뿐 아니라, 드물게는, 기차, 증기선, 오토바이, 자동차, 비행기 등과 연관된 당대의 동력기관, 기계의 이미지들을 포괄하는 용어로 쓰였다. 본질적으로 ‘철’은 ‘불’이자 ‘장미’와 교통 되는 원형적 질료라는 점에서 ‘철미디어’가 곧 ‘시의 탄생’과 밀착되어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 연구서는 정밀하면서도 심층적인 언어로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지만 실상 본인의 경우에는 늘 그러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거니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굳이 무신론자임을 자처하지 않더라도 밤의 한 줄기 불빛이 주는 위무에 삶을 지속시키는 힘을 얻는 경우가 있다. 지난 1년여 넘게 일상의 어둠 속에 서 있었다. 치유될 수 없는 지독한 병을 앓고 있는 인간에게 예의를 구하는 심정으로 원고를 마무리했다. 고독과 단절과 좌절을 품은 인간에게는 이 책이 한 줄기 빛이자 음악이었음을 고백해 둔다.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그다지 식견 없고 읽을거리 없고 재미없는 연구서를 출간해 준 ‘한국문화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편집 및 교정에 애써 준 편집진에게도 지극한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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