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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영어영문학
· ISBN : 9791169191388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3-08-01
목차
머리말
1. 서론
2. 앤 애스큐 - 신앙과 여성 주체
3. 이자벨라 휘트니 - 대중 독자를 위한 여성작가
4. 메리 시드니 허버트, 펨브로크 백작부인 - 여성과 번역
5. 에밀리아 라니어 - 신앙의 여성화와 여성주의
6. 엘리자베스 캐리, 포크랜드 자작부인 - 골방에서 외치는 공적 목소리
7. 메리 로스 - 로맨스와 소네트 장르의 여성적 변용
8. 마거릿 캐번디시, 뉴캐슬 공작부인 - “자기만의 세계”의 여 창조주
9. 캐서린 필립스 - “불세출(不世出)의 오린다”
10. 맺는말
주석 및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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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성이 자신이나 타인에 관해 기록하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문학 적 틀이나 쟁론의 틀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은, 더구나 그 글을 출간하기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출생, 결혼, 사망 등과 같은 공 식 기록 외에 당시 대부분 여성에 관한 역사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여성 문맹률도 높아 글을 남긴 여성도 극히 적다. 따라서 이 시대 여성작가를 연구하는 현대 영문학자들에게 역사 속에서 잊히 고 묻힌 여성의 글을 발굴해내는 것은 매우 도전인 과제이다. 하지 만 이보다 훨씬 더 큰 도전은, 그런 역사적 상황 속에서 여성으로 서 글을 써서 더구나 출간까지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들 여성이 글을 읽고 쓸 능력을 갖추고 또 여성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금기를 넘어서 출간까지 한 것은, 21세기 독자로서는 가늠하기 쉽지 않은 모험이었을 것이다.
― 서론 중에서
머리말
필자가 1970년대 말과 80년대 초, 학사와 석사 시절에 어떤 여성작가의 작품을 읽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영문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번역으로 읽었을 법한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 브론테 자매(Charlotte and Emily Bronte)의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정도였던 것 같다. 필자가 1990년대에 미국에서 르네상스 영문학 분야의 박사 학위과정을 밟을 때, 영미권에서 르네상스 여성작가 연구가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었지만 학위과정에 르네상스 여성작가에 관한 수업은 없었다. 낭만주의 이후 영미 문학 분야에서 여교수님들이 가르치시는 여성작가들에 관한 수업은 간혹 있었다.
필자는 박사학위 취득 후 200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영국 르네상스 여성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다. 당시 국내에 영국 르네상스 여성작가들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고 대학이나 대학원 차원의 강의를 하는 학교도 없었다고 기억한다. 학부부터 박사 학위과정까지 읽어본 적 없는 르네상스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은 필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 연구 과정은 열정 가득한 즐거운 여정이었다. 라니어, 에밀리아(Lanyer, Aemilia)에밀리아 라니어에 관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고, 이후 허버트, 메리 시드니, 메리 시드니 (Herbert, Mary Sideny)메리 시드니 허버트, 로스, 메리(Wroth, Mary)메리 로스에 관해서 여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로스에 관해서는 저서도 출간하였다. 르네상스 여성작가에 관한 연구가 조금씩 쌓이면서 대학원에서 이 분야에 대해 강의해왔다. 최근에 학술지에 이 작가들에 관해 연구 논문이 가끔 발표되는 것을 본다. 영문학뿐 아니라 전체 인문학 연구가 위축되고 연구자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영국 르네상스라는 먼 과거와 지역에서 소외되고 억압되어 잘 들리지 않는 여성작가의 가녀린 목소리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귀 기울이는 연구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기쁜 일이다.
영국 르네상스 여성작가에 관한 그동안 필자의 애정과 관심, 연구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어서 보람 있고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10년, 20년 전에 발표한 부족하고 모자란 글들의 실수와 오류를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수정하고 보완할 기회를 가진 것이 참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출간에 도움을 준 한국문화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또한 정성스럽게 원고를 읽고 교정해 준 조은기 선생에게 깊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 영문학도들에게 영국 르네상스 여성작가들에 관한 유익한 입문서가 되고, 이 작가들에 관한 관심과 연구를 이어갈 후학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