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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70078951
· 쪽수 : 423쪽
· 출판일 : 2016-03-21
책 소개
목차
1. 하룻밤의 마법
2. 그 남자의 수작
3. 맞선남
4. 수작에 넘어가다
5. 연하의 당기기
6. 과거가 있는 것 같은 남자
7. 과연 정답은?
8.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서 선생과 제자의 위험한
9. 좋았다가, 나빴다가, 다시 좋아지는 법
10. 편지의 올바른 사용법
epilogue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 찾았다. 이거 보면 전에 김 선생님이 만들어 놨…….”
엑셀 파일을 켜고 시우를 다시 보던 연수가 흠칫했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시우의 시선이 이상하게도 뜨겁다. 재빨리 시선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처럼 쉽게 피해지지 않았다. 숨이 턱 막힐 듯한 그 시선에 연수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 왜 이러지. 한때 제자였던 녀석에게 이렇게 꼼짝달싹 못하는 건 너무 웃기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할 때쯤, 시우의 다른 손이 연수의 손 위로 올라왔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손을 덮는 시우의 큰 손에 연수가 숨을 훅 들이켰다.
“이, 이게 뭐.”
“선생님이 저를 부담스럽게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네요, 여 선생님.”
“아? 아……!”
그제야 시우의 손을 잡은 채 마우스를 움직였다는 걸 깨달았다. 연수가 손을 급하게 빼내며 자신의 손을 꼭 잡았다.
“아, 미, 미안.”
“아뇨, 미안할 것까지야.”
무슨 바퀴벌레한테 닿은 것처럼 황급히 빼는 모습에 부드럽게 올라간 시우의 입술 끝이 씰룩였다.
“그런데, 선생님.”
“으, 응?”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도 되나요?”
시우가 은근슬쩍 그녀 앞으로 몸을 가까이했다. 그렇잖아도 큰 연수의 눈이 더 크게 떠졌다.
“아, 안……!”
“안 돼요?”
안 된다는 말을 하려 했지만,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가까이 다가오면 안 될 이유가 없으니까. 연수가 답을 고민하며 입을 뻐끔뻐끔거리고, 시우가 당황해하는 연수의 모습을 한껏 즐기고 있을 때, 그녀에게 마치 구원과도 같은 종소리가 들렸다.
교무실이 바로 앞에 있는 7반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반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들리자 연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안 될 건 딱히 없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어색한 걸음걸이로 자신의 자리에 다가가 의자에 엉덩이를 털썩 붙였다. 교무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학 선생님이 제일 먼저 안으로 들어왔다.
“어휴, 봄치고는 날씨가 덥네.”
“그렇죠?”
아무렇지 않게 박 선생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우를 훔쳐본 연수가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귀 끝도 붉게 물든 것 같다. 이상하게 자꾸 저 애 손에 놀아나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