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70286738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20-06-03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상품입니다.
책속에서
사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5층의 ‘5’ 버튼을 누르려다가 “앗!” 하고 손을 멈추었습니다.
가장 위인 ‘11’ 버튼 위에 낯선 초록색 버튼이 있었습니다.
“이런 게 지금까지 있었나?”
사키는 엉겁결에 초록색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버튼에 밝은 빛이 반짝하고 들어왔습니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2층……, 3층…….
엘리베이터의 위치를 가리키는 오렌지색 숫자가 변해 가는 것을 사키는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1 1층…….
갑자기 오렌지색 숫자가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엘리베이터는 계속 올라갑니다.
“계속 멈추지 않으면 어떡하지?”
사키가 불안해졌을 때 엘리베이터는 조용히 멈추었습니다.
“우와, 나뭇잎 융단이다!”
사키는 쌓인 낙엽 위를 자박자박 걸었습니다. 잘 보니까 나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고, 이따금 버섯도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높다란 나무 위쪽에는 작은 새가 지저귀고 있습니다.
사키는 점점 즐거워져서 어느새 팔짝팔짝 뛰고 있었습니다.
“어라? 고양이야, 어디 있는 거니?”
정신을 차리자 회색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발을 멈추고 두리번거리자 작은 길 앞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할머니 집에 도착하자 사키는 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들어오렴.”
문을 열자 마루에 엎드려 있던 회색 고양이가 힐끗 쳐다보았습니다.
“뭐냐, 또 너냐?”
할머니는 부엌 탁자에서, 칼로 밤을 반으로 쪼개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할머니, 도서실의 책, 나왔어요. 고맙습니다.”
“또 뭔가 부탁하러 온 거냐?”
“헤헤헤, 사실은 그래요.”
사키는 머뭇머뭇하면서 말했습니다.
“아주 넉살이 좋구나. 그래, 좋아. 마침 나도 도움이 필요한 참이었단다. 자, 거기에 앉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