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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송골매

초원의 송골매

고을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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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송골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초원의 송골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242787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설날 아침, 살인사건은 벌어졌다. 변사체는 하나인데 용의자는 셋! 소설은 잔뼈 굵은 형사 계장 진우의 집요한 범인 추적과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여자를 제 손으로 죽이면서, 안배된 탄탄대로를 걷는 대신 산지옥으로 접어든 종학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목차

1. 의문의 살인 사건
2. 끝없는 추적
3. 사냥꾼의 본능
4. 살인자의 말로

저자소개

고을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경남 하동 출생이다. 32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으며, 행정사로도 근무한 바 있다. 현재 농장을 경영하며 책을 집필 중이다. 저서로는 『훈도목 선생』, 『종이학의 나들이』, 『백일몽』, 『조선은 식민지다』, 『초원의 송골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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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올라가면서 차례로 IC에 들러 상, 하행선 CCTV에 녹화된 자료를 모두 USB에 담아서 가자. 서울에 도착하면 차량 수사는 잠시 미루고 민성이의 소재부터 탐문하자.”
“조 형사님, 용의자가 민성이로 확인되었는데 IC로 빠졌다가 되돌아 나오면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바로 민성이를 추적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음…. 나중에 차량 수사를 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고 가는 길이니까 전부 들러서 USB에 담자. 박 형사는 계속 전화를 해봐라.”
강 형사가 백미러를 보면서 건의를 하자 한참을 생각하던 조 형사가 가는 길이니까 USB에 담아 가자고 하여 강 형사는 서서히 차를 몰아 수원 IC로 진입하였다.
“조 형사님, 이젠 휴대폰을 꺼버렸습니다. 눈치를 채고 잠수(잠적의 은어)를 탄 것은 아닐까요?”
조수석에서 몇 번이나 전화를 걸던 박 형사가 신경질적으로 죄 없는 휴대폰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범인이면 가만히 있겠나? 당연히 잠수를 탔겠지. 계장님이 휴대폰을 개설한 주소를 메시지로 보내왔는데 어디 보자.”
조 형사가 휴대폰을 열고 확인해 보니 민성이의 현주소와 휴대폰을 개설한 주소가 똑같았다.
“박 형사, 민성이의 현주소가 강남구 삼성동 ×××번지인데 휴대폰을 개설한 주소와 일치한다. 민성이가 서울로 본적지를 옮긴 것이 2014년 4월이고 휴대폰은 2014년 5월에 개통하였다. 일단은 주소지부터 수사를 한다.”
조 형사가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말하자 박 형사가 재빨리 내비게이션에 민성이의 주소를 입력하였다.


“계장님, 바로 이 뒷골목에 있습니다.”
“그래! 다들 연락하여 거기로 집결토록 해라.”
진우가 전화를 끊고 이 형사가 나왔던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자 저만큼 소방도로에 조 형사가 서성이고 있었다. 아직 영업할 시간이 되지 않았는지 12층 건물의 지하 항도 나이트클럽은 간판에 네온사인도 켜지 않았고 주변은 한산하였다. 진우가 항도 앞을 살피고 있는데 이내 요원들이 모여들었다.
“지금은 영업시간이 되지 않아 민성이나 종업원들이 없을 것 같다. 여기서 진을 치고 있을 순 없으니까, 영업을 시작하면 오는 것이 좋겠다.”
진우가 생각을 해보니 영업을 시작할 때 들어가야 혹시라도 민성이가 근무하고 있으면 검거를 할 수 있고, 없으면 종업원에게 추궁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우는 요원들과 함께 지하 전철역 구내 쉼터를 찾아 작전을 구상한 후 여섯 시가 조금 넘어 다시 항도 앞으로 갔다.
아직 땅거미가 내리지도 않았는데 유흥가답게 거리는 온갖 네온사인으로 선남선녀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진우는 후문이 있는지 주변을 살핀 후 작전대로 조 형사와 이 형사를 항도 입구에 배치하고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에이. 나이 많은 선생님들은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영계들만 노는 곳인데 다른 데로 가시죠.”
진우가 일행들과 함께 지하로 내려가려고 하자 출입문 주변에 있던 이십 대 중반쯤의 체격이 건장한 어깨 두 명이 막아서면서 은근히 위협하였다.
“이 자식을 보래. 지금 누구를 막아서고 있는 거야?”


“알겠습니다.”
한 형사에게 지시를 한 진우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강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찜질방으로 철수를 시켰다.
“계장님, 자꾸 들락거리니까 웨이터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은데 이러다가 눈치를 채고 잠수를 타는 것은 아닙니까?”
찜질방으로 돌아온 요원들과 함께 뜨거운 물에서 피로를 푸는데 강 형사가 낮은 소리로 소곤대었다.
“나도 그것을 염려하고 있다. 만약에 눈치를 챘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오늘 고생이 많았다. 한숨 자고 생각을 좀 해보자.”
진우가 들어보니 강 형사 말이 맞는 것 같아 내일부터는 어떤 방법으로 탐문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였다.
“혹시 변장을 하고 근무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할 개연성이 농후하지만 확실하게 얼굴을 모르니까 찾을 수가 없잖아. 일단 좀 자고 나서 생각해 보자. 아직도 머리가 좀 무겁다.”
진우가 대답하면서 어제 잠을 잤던 구석진 자리로 가자 모두 뒤따라오면서 저마다 생각을 하는지 침묵을 지켰다.
“계장님, 선혜가 집을 나서고 있습니다. 김 형사와 교대로 미행하겠습니다.”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급하게 받아보니 한 형사인데 선혜가 집을 나왔다는 보고였다. 시계를 보니 정오를 막 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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