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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회과학계열 > 사회복지학
· ISBN : 9791172791025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5-05-05
책 소개
세상을 바꾸는 힘, 빅벳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아이들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은 그저 꿈에 불과한 것일까. 복잡한 사회 문제, 전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했다’라고 말하는 순간이 올 수 있을까. 과연 이러한 일들을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낼 수 있을까.
거대한 질문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종종 압도되기 쉽다. 복잡하고 광범위한 문제 앞에 서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시도보다는 현상을 개선하는 쉬운 길을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록펠러 재단의 회장인 라지브 샤(Rajiv Shah)의 『빅벳: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는 확신에 찬 답변을 제시한다. 빅벳, 즉 하나의 큰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그리고 모든 개인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자 한다.
2023년 우리나라의 기부금 총액은 16조 원을 넘어섰고, 그중 개인 기부는 70% 이상이었다고 한다. 개인 차원의 기부금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에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이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제를 거대하게만 바라보면 개개인의 참여는 미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들의 굳건한 연대가 문제 해결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향해 움직인다면 어느 순간 세상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겉보기에는 심오하고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다뤄야 하는 긴급한 문제를 연대적 노력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과정. 그것이 라지브 샤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빅벳’의 실천이다.
라지브 샤는 이 책에서 게이츠 재단,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록펠러 재단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어떻게 전 지구를 무대로 ‘빅벳’이 실천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아프리카 기아 문제, 에볼라 발병, 코로나19 등 중대한 도전 과제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빅벳의 실현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실패와 시행착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담대한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의지,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는 개인들의 연대를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그려낸다.
라지브 샤가 보여준 빅벳은 현상의 점진적 개선에 만족하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을 관통하는 단순한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답을 구하기 위해 먼저 뛰어든다. 거대한 목표를 추구하면서 더 많은 개인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의견에 귀 기울이며 유연하게 연대를 확장해 나간다. 그리고 목표에 동참한 이들에게는 신뢰를 보인다. 빅벳의 동지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 간의 인간적 교류이다. 과할 정도로 소통하고, 필요하다면 중재자를 통해 믿음을 더해가면서 빅벳을 실현할 수 있는 연대를 만들 수 있다고 라지브 샤는 말한다.
“사명을 위한 하나의 목소리가 합창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주도하려 하거나, 혼자 해내려는 마음을 멀리하라는 것이다. 또한 라지브 샤는 빅벳의 소유권은 개인에게 있지 않다는 점도 강조한다. 종국에는 사업을 내 손에서 떠나보내고 공동체의 손에 맡겨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빅벳의 거대한 목표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업무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초록우산은 우리나라에 충분한 빅벳의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2024년 초록우산의 한 후원회장은 후원자들과 지역 주민들 앞에서 “우리 지역에 눈물짓는 아이가 한 명도 없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짧은 다짐에는 빅벳의 핵심이 담겨 있다. 한 지역의 다양한 아동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리고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겠는가. 그러나 아이들과 관련한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담대한 목표,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의 연대를 만들어 가는 것에서부터 빅벳은 시작될 수 있다.
시야를 전국으로 돌려보면, 빅벳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 자립할 나이가 되어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을 떠나야 하는 ‘자립준비청년’ 문제가 대표적이다. 현재 자립준비청년에 대해서는 자립지원금 등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일시적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에 장기적 지원을 통한 근본적 문제 해결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이들이 20년 뒤 사회에 잘 정착하여 직장을 갖고, 결혼해 아이까지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려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매년 약 2,000명씩 발생하는 자립준비청년 중 최소 80%는 이러한 미래를 살아가도록 만들겠다는 목표, 바로 그런 빅벳을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매년 증가하는 이주배경아동 문제도 빅벳적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영역이다. 이 아이들에게 시급한 과제는 언어 발달의 격차 해소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의 이주 배경과 무관하게 우리나라 모든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한국어 능력에 격차가 없도록 하겠다.”, “공평한 학습, 사회적 참여 기회를 넓혀 이 아이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받고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등의 담대한 목표를 세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동과 관련한 거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기업의 기부도, 개인의 십시일반 기부도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이를 소명으로 생각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문제에 뛰어드는 개인이 거대한 사회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라지브 샤가 만들어 간 빅벳의 사례들처럼 말이다.
초록우산은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사명과 활동을 더 깊이 성찰할 수 있었다. 또한 1948년 재단 설립 이래 7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들고자 했던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담대한 목표는 빅벳을 통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라지브 샤가 경험한 거대한 변화의 사례들이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도 빅벳에 대한 믿음과 영감으로 다가왔으면 한다. 더 나아가 독자 중에서 자신만의 빅벳을 발견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실천에 나서는 분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길을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는 초록우산과 동행해 주신다면 더욱 좋겠다.
끝으로, 흔쾌히 이 책의 번역을 수락해 주신 라지브 샤 록펠러 재단 회장께 감사드린다. 충실한 번역을 위해 애써주신 이시내 번역가님과 박영스토리의 기획·편집 담당자님들, 출간에 이르기까지 애써준 초록우산 임직원들에게 거듭 사의를 표한다.
2025년 5월
초록우산 회장 황영기
한국어판 서문
역동적인 세상 속, 빅벳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급속도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 과제를 함께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거센 폭풍, 폭염, 가뭄 등 다양한 형태로 인류의 삶을 더욱 어렵고 짧게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식량 생산 방식, 지역사회 전력 공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 정치, 지정학적 질서 역시 분열과 재편을 거듭하며 새로운 연합, 정부, 리더십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세계 속에서 대규모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꿈을 꾸고, 더 빠르게 행동하며, 더 넓은 범위에 손을 뻗어야 합니다. 『빅벳: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는 바로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실천 전략을 제시합니다. 단기적 개선에 그치는 대신, 크고 시급한 문제에 맞서기 위한 낙관과 결단력, 그리고 뜻을 함께할 동료를 모으는 법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든, 아시아 전역이든, 혹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하든 말입니다.
빅벳에 나서는 이들은 기존의 해결책을 새롭게 응용하거나, 전혀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며, 때로는 예상 밖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데이터를 추적하며 실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빅벳 중 하나는 ‘전력 접근성’입니다. 이 과제는 이 책의 집필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기에, 책 안에 전부 담지 못한 내용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참여한 가장 큰 빅벳 중 하나인 ‘지구와 인간을 위한 글로벌 에너지 얼라이언스(Global Energy Alliance for People and Planet, GEAPP)’는 2021년 유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40개국 130개 에너지 접근 프로젝트에 총 4억 6,4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만 60만 개의 일자리와 생계를 지원했으며, 500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도록 대용량 에너지 저장소 구축을 돕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61억 2,000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하고, 5,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과 기업에 새로운 혹은 개선된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며, 210만 명의 생계를 향상시키고, 4,300만 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방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제 이 전력 접근성에 대한 빅벳은 더욱 커졌습니다. 제가 2017년부터 이끌고 있는 록펠러 재단은 GEAPP, 그리고 공공, 민간, 필란트로피 부문의 다양한 협력자들과 함께 ‘미션 300(Mission 300)’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3억 명의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전력을 제공함으로써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아프리카인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세계은행(World Bank), 아프리카 개발은행(African Development Bank), 지속가능한 모든 사람을 위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 for All) 등과 함께 이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빅벳이 변화하는 세상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연결망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범위와 규모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가와 부문, 경계를 넘어 자원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기술은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발전의 기회도 함께 열어주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소형 전력망의 발전은 배터리 에너지 저장 기술의 급성장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자 여러분께, 지금 이 변화의 시대는 다양한 도전에 대한 빅벳을 실행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은 단지 ‘가능성’만이 아닙니다. 그 가능성을 믿는 힘 또한 발견할 것입니다.
변화의 순간마다 우리는 무엇이 가능한지 쉽게 알아보지 못하고, 비관과 분열은 진정한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모든 리더는 어느 시대에나 의심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결국 모든 빅벳은 ‘자신을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5년 5월
록펠러 재단 회장 Rajiv Shah
목차
발간사 3
한국어판 서문 7
추천사 10
서문 13
01 질문에서 시작하기 33
02 과감하게 움직이기 63
03 협력의 회전문 열기 93
04 문제를 나의 일로 받아들이기 121
05 함께할 사람 선택하기 147
06 끊임없이 도전하기 171
07 통제를 내려놓고 나아가기 203
08 변화의 순간, 방향 전환하기 229
맺음말 258
감사의 글 274
참고문헌 280
책속에서
추천사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모든 아이가 다섯 살 이후에도 살아 있고, 누구도 배고픈 상태로 잠들지 않으며,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그런 세상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토록 크고 복잡해 보이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라지브 샤(Rajiv Shah) 박사는 그의 저서 『빅벳: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에서 더 나은 세상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거대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위한 로드맵이다.
지난 25년 동안 샤 박사는 여러 팀과 협력하여 약 10억 명의 아동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긴급 대응을 이끌었으며, 팬데믹 절정기에는 코로나19 검사를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또한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기후 재앙을 막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빅벳적 사고, 즉 점진적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하게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믿음은 혁신적인 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힘과 자원, 노하우를 가진 예상 밖의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된다.
이 책은 저자의 경력 전반을 아우르는 회고록이자,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실천적 지침서이다. 다양한 현장에서 실전으로 다듬어진 샤 박사의 전략이 담겨 있으며, 변화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영감을 주고, 정보를 제공하며, 행동할 수 있는 힘을 북돋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