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자도서] 베트남 간식,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만난 작고 다정한 것들](/img_thumb2/9791173180675.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ISBN : 9791173180675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4-11-30
목차
Prologue 사이(間)에서 먹다(食)
Part 1. 새벽과 아침 사이
아침으로 들어가는 문: 쏘이
잠옷 입은 바리스타가 내리는 새벽 커피 한잔: 까페쓰어농
길모퉁이 그 반미 집: 반미씨우마이
달랏에는 여든다섯 살 할머니 바리스타가 있다: 반뀌, 까페쓰어농
호이안에는 열두 달 내내 화이트 로즈가 핀다: 반바오반박
에그머니나! 에그 커피: 까페쯩
그리운 그해 설날 아침: 반쯩잔
사이공의 아침 순례길: 반미짜오, 까페다
메콩강 끝에서 만난 작은 디저트: 반버톳놋
Part 2. 아침과 점심 사이
멀고 먼 그곳까지 구름 타고 가요: 반가오느엉
국경 마을 최북단 카페로 가는 길: 쏘이응우삭, 짜쓰어맛차
이번엔 또 뭐가 들어 있으려나: 반저
이러니 바나나 안 바나나: 쭈오이넵느엉
등 뒤에서 들린 엄마의 동그란 그 말: 반쪼이따우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성공적 콜라보: 반덥
수도승 같은 여행자의 짐승 같은 간식 기행: 쩨써우지엥
부처님 오신 날의 환대: 쩨콤뗀
먼 훗날, 우리 그때도 만나요: 따오퍼
무이네 해변 큰 나무 아래에서: 반미팃느엉
Part 3. 점심과 저녁 사이
날 만나려거든 항구 뒷골목으로 오셔: 랑믁
어른들도 간식이 필요해: 반고이
오후 4시의 몽글몽글함에 대하여: 반둑농
바야흐로 베트남은 나의 전성시대: 반짱느엉
소꿉장난 같은 풀빵의 반전味: 반깡
사부님, 저도 한 쌈 싸 보겠습니다: 반컷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버렸다는 소녀에게: 반꽁
애들은 가라, 진짜 어른들의 간식이 왔다: 파러우
플랑플랑 달콤함이 춤을 춘다: 반플랑
후에 간식 삼총사: 반베오, 반봇록, 반넘
오렌지빛을 먹다: 반깐남포
지친 여행자를 구원하는 한낮의 노란 반달: 반코아이
간식계의 미니멀리스트: 반저이
낮잠 후엔 달콤한 코코넛 국수가 기다리지: 반땀비
동굴 같은 그곳에서 아이스크림 한 입: 껨짱띠엔
우정의 맛: 옥렌싸오즈아
바라바라바라밥! 경적을 울리며 달려 달려: 짜람밥
리꿕스 맛 지도에 화룡점정: 짜오스은순
싱그러운 너를 닮은 그린 파파야 샐러드: 고이두두
그해 사이공 그 작은 방에서: 하까오, 봇찌엔
흔들흔들 달콤한 잠이 쏟아지는 해먹 카페로 가요: 짜이즈아
오토바이 대신 이걸 드릴게요: 반씨우빠오
Part 4. 저녁과 밤 사이
한밤의 무아지경: 옥루옥
저녁이 오면 우리는 비로소 주인공이 된다: 꿔이농
뜨거운 호찌민에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오니까: 쩨스응사홋르우
축제가 시작됐다! 세상의 달콤함을 돌돌 말아라: 보비아응옷
열대의 밤을 상큼하게 만드는 너: 쓰어쭈어제오
카페에서 그들은 오늘도 깐다: 핫흐엉즈엉
성대한 바비큐 파티가 부럽지 않은 밤: 반미팃씨엔느엉
밤은 길고 밤의 간식은 맥주를 부르네: 넴쭈어느엉
저 깊은 산속 그 깊은 밤: 짜오어우떠우
간을 먹는 밤: 반간
Epilogue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침이 오기 직전 인적 드문 그 시간을 걷노라면 오늘을 향해 가장 먼저 나선 사람이 된 듯하다. 아침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매일 누군가 그 문을 열어 아침이 시작된다면 이번엔 내가 그 문고리를 당긴 것 같다. 그렇게 나선 거리에 쏘이가 있다. 부지런한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새벽과 아침 사이에 존재하는 하노이(Ha Noi) 찹쌀밥 쏘이가 아침의 문을 연 이들을 길 위에서 맞아 준다.
〈아침으로 들어가는 문: 쏘이〉
‘아, 이거다!’ 그럼 그렇지. 반버톳놋에 대한 요란한 찬사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빵과 떡, 어느 쪽도 아니다. 독특한 식감이다. 우리나라의 술떡과 닮은 부분이 있고, 당근케이크의 식감과도 비슷한데 조금 더 쫄깃하고 탱글탱글하다. 향은 더 근사했다. 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향기가 한창 땀 흘리고 있던 몸과 마음의 공기를 단번에 바꿔 준다. 드디어 제대로 된 반버톳놋을 만났다.
〈메콩강 끝에서 만난 작은 디저트: 반버톳놋〉
출발하기 전 동반에서 싸 온 소중한 도시락, 쏘이응우삭을 펼친다. 강렬한 색의 대비가 다시 봐도 놀랍다. 염료로 쓴 식물의 향이 배어들어 밥 냄새도 향긋하다. 알록달록한 찹쌀밥을 손으로 조금 떼어 땅콩과 깨, 소금과 설탕이 적당히 섞인 고소하고 짭조름한 양념에 찍어 먹는다. 그리고 직접 탄 짜쓰어맛차를 한 모금. 꿀맛이다. 녹차와 찹쌀밥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던가.
〈국경 마을 최북단 카페로 가는 길: 쏘이응우삭, 짜쓰어맛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