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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그물

돌그물

윤중호 (글), 양상용 (그림)
책마을해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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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그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돌그물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그림책
· ISBN : 9791185057286
· 쪽수 : 32쪽
· 출판일 : 2016-09-01

책 소개

윤중호 시인이 글을 세우고, 동양화풍 그림으로 양상용 화백이 그림옷을 입힌 그림책이다. 시인이 <돌그물>을 통해 세상에 남기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나누는 삶, 평화로운 삶이다.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자소개

양상용 (그림)    정보 더보기
1963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파주에 살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강이나 둠벙으로 물고기를 관찰하러 다닙니다. 딸과 함께 집 둘레 강과 산, 둠벙 들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관찰한 이야기를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3년 넘게 연재했습니다. 그림책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고구마는 맛있어》, 《풀아 풀아 애기똥풀아》, 《무명천 할머니》,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호랑이》, 《사할린 아리랑》, 동화책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바람의 아이》, 《만년 샤쓰》, 동시집 《별똥 떨어진 곳》, 《산새알 물새알》, 《일락일락 라일락》, 《작은 행복》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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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956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1984년 계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삶의 문학’ 동인으로 활동했다. 격월간 『세상의 꿈』을 창간했고, 월간 『새소년』 편집주간, 보리출판사 편집장 등을 지내며 시와 동화를 썼다. 시집 『본동에 내리는 비』, 『금강에서』, 『靑山을 부른다』, 『고향 길』이 있고, 산문집 『느리게 사는 사람들』, 동화 『두레는 지각대장』, 그림책 『감꽃마을 아이들』, 『돌그물』 등이 있다. 2004년 9월 영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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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덕배야! 물때에 늦겠다. 어여 가자.”

새벽 1시, 바닷바람이 찬데,
할아버지는 언제 일어나셨는지 채비를 다 하시고선 휑하니 걸어가십니다.

“우리 손자, 어여 가자. 다행스럽게도 오늘이 네물이라 좀 건질 게 있겠구먼.”
나는 연신 하품을 하며 할아버지를 쫓아갑니다.

독살은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만들었습니다.
독살은 바닷가에 돌을 쌓은 그물입니다.
바닷물이 물고기와 함께 밀려왔다가 돌 사이로 빠져나가고 나면,
물고기만 남습니다. 그걸 건져 올리는 것입니다.

“덕배야, 독살은 말여, 오는 것만큼만 먹는 거여.
욕심 부리지 않고 바다와 나눠먹는 거란 말여.
바다허고 독살허고 동네사람들허고 말여.”

할아버지는 물을 첨벙거리며 독살에 다가섰습니다.
“오늘이 종구 할애비 생일날이여. 고기 몇 마리 잡아다 주자꾸나.”

나는 할아버지와 둘이 삽니다.
처음엔 외롬탐을 했지만, 이제 할아버지와 정이 들어 신나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독살에 가자고 오밤중에 깨우는 것은 힘겹기만 합니다.
내가 보기엔 독살은 그저 바닷가 한쪽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애물단지처럼 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셨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할아버지는 벌써 구급차에 실려서
시내병원으로 간 뒤였습니다.
그날따라 할아버지는 아침부터 독살에 앉아,
홀린 듯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나는 겁이 덜컥 났지만, 혼자 집을 지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전 처음 혼자 집에 있으려니,
쿨럭이던 할아버지 해소 기침소리도 그리웠습니다.
뒤척이다가 잠깐 잠이 든 사이에 꿈을 꾸었습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모였을까 싶게
사람들이 모여서 독살을 쌓고 있습니다.
깜깜한 밤이 되도록 울력으로 독살을 쌓고 있습니다.

횃불이 여기저기 지펴지자 독살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들 수고들 하셨네. 이 독살은 우리 모두의 것일세.
함께 일했으니 독살에서 얻은 것도 함께 나누어야지.”

일주일 만에 겨우 할아버지를 뵐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할아버지는 옴팍 늙으셨습니다.
그해 겨우내 할아버지는 독살에 갈 수 없었습니다.

햇살이 따뜻한 봄날 저녁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독살에 가실 채비를 하고, 나를 보챕니다.
“할아버지, 물때도 안 좋구, 누구 동네 어르신 생신도 아닌디, 뭐 할려고 독살에 간대요”

“독살이 너무 심심할 것 같잖여”
할아버지가 껄껄껄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할아버지와 나는 봄 노을 속으로 첨벙첨벙 걸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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