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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유고시집
· ISBN : 9788932016238
· 쪽수 : 103쪽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시
詩
영목에서
고향, 또는 늦봄 오후
그해 가을
봄비
올해는
겨울비
고향, 옛집에서
제2부 고향 길
고향 길 1
고향 길 2
회인 가는 길
졸린 하루
원동리 독거노인 박씨 어르신
전댕이 할머니
황새말 당산나무 할아버지
노루목 우리 김형
경은이 성님
엎드려 절하며 쓰는 글
봄날에 기대어
구장터 외갓집
성골마을 대보름날
기찻길 옆 애호박
다시 금강에서
꽃사과나무꽃
하지 감자
제3부 입적
입적
거미는 평생 길을 만든다
균열
능금
초파일 연등제
입춘
아지랑이
대적전(大寂殿) 앞에서
운문사에서
운주사
불두화
두타산
향일암
제4부 일산에서
일산에서
텃밭에서 1
텃밭에서 2
완두콩
열무꽃
봄
배추벌레
치과에서
임진강에서
김소진로에서
대변항에서
자유로에서 1
자유로에서 2
자유로에서 3
마두1동 참새
백마역 앞 느티나무 세 그루
노숙자 김대봉씨의 겨울
나헌티는 책음감 있이 살라구 허시등만
광부의 딸 김옥림씨
늙은 초빠잉의 노래
- 발문 : 우리 모두 돌아가야 할 길 / 김종철
- 연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목에서
어릴 때는 차라리, 집도 절도 피붙이도 없는 처량한 신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뜬구름처럼 아무 걸림 없이 떠돌다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칼날 같은 세상의 경계에 서고 싶은 적이 있었다. 자유라는 말, 정의라는 말, 노동이라는 말, 그리고 살 만한 세상이라는 말, 그 날 위에 서서 스스로 채찍질하며 고개 숙여 몸을 던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귀신이 펑펑 울 그런 해원의 詩를 쓰고 싶었다. 천년의 세월에도 닳지 않을, 언듯 주는 눈길에도 수만 번의 인연을 떠올려 서로의 묵은 업장을 눈물로 녹이는 그런 詩.
이제 이 나이가 되어서야, 지게작대기 장단이 그리운 이 나이가 되어서야, 고향은 너무 멀고 그리운 사람들 하나 둘 비탈에 묻힌 이 나이가 되어서야, 돌아갈 길이 보인다.
대천 뱃길 끊긴 영목에서 보면, 서해 바다 통째로 하늘을 보듬고 서서 토해내는 그리운 노을을 가르며 날아가는 갈매기.
아무것도 이룬 바 없으나, 흔적 없어 아름다운 사람의 길,
어두워질수록 더욱 또렷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