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5121024
· 쪽수 : 52쪽
· 출판일 : 2014-02-18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청에 도착한 시장은 잠시 멈춰 서서 문에 붙어 있는 규칙들을 언제나처럼 감탄스럽게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자칼 마을에서 지켜야 할 53개의 규칙과 그것을 어기면 받게 될 53개의 벌칙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모두 시장이 직접 깔끔하게 써서 붙여놓은 것이었다. 규칙 제1조 싸우지 않기(일주일 동안 일찍 자기)로 시작해서 제53조 아기 꼬집지 않기(3일 동안 텔레비전 못 보기)까지였다. 아기 꼬집지 않기 규칙은 지난주에 나온 것인데, 제1조인 싸우지 않기 규칙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아기들은 맞서 싸울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은 문에 빈 곳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서 너무 규칙을 만들지 않게 되기를 바랐다. - 본문 중에서
“시장을 바꾸자!” 모두들 한소리로 외쳤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고함을 치면서 곧장 시장의 집까지 와서 꽝꽝 하고 문을 두드려 대기 시작했다. “시장 나와!” 시장은 그 목소리들 속에 조 자칼의 목소리도 끼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긴박한 요구 사항이 있다!” 헤스터 자칼의 날카로운 목소리도 들려왔다. - 본문 중에서
“그러니 기린,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죠? 다들 나한테 화가 나 있어요. 조 자칼, 헤스터 자칼, 주니어 자칼, 그리고 모든 어린 자칼들 전부가요. 내가 왜 이 마을의 시장이 되기를 원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자칼들은 내가 무엇을 하던 항상 싸우기만 해요. 그냥 문에 붙여놓은 규칙들을 모조리 떼어버리고 서로 다 잡아먹게 놔둬야 할까 봐요!”
“시장님이 정말로 화나는 건 지금까지 시장 노릇을 얼마나 열심히 잘 해왔는지 알아주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하고 기린이 말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일했으니 자칼들에게 인정도 받고 싶고. 그래서 화가 나는 거죠?” 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규칙을 만들어도 효과가 없는 거 같아서 좌절감도 느끼고요?” 시장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데,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래서 정말 슬퍼요” 하고 말했다.
“그러니까 슬프기도 하고.” 기린도 공감했다. “정말 좋은 시장이 되고 싶었고, 또 다들 사이좋게 지내기를 원했는데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요?”
“화가 나거나 좌절스럽기보다는 정말 슬퍼요.” 시장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고 기린이 말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