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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91185398044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김상근
총서를 발간하며 권호경
추천의 글 이양호 / 이해학 / 이창복 / 강임준 / 채규구
감사의 글 조성범·조준호
1장 하느님의 뜻대로 하옵소서
만인의 사람
역경 속 희망
2장 몰락한 집안과 기독교
비단강보에 쌓인 아들
“인심은 함열인디”
깨져버린 성주단지
“눈구멍이 꼭 호랭이 눈구멍 같구먼”
고향을 떠나 목포로
신사참배는 우상숭배
열여섯 살에 죽은 성녀, 용여 누나
기독교 정신의 목포영흥학교
독립운동가를 꿈꾸며 상하이로 향하다
목포를 떠나 군산으로
징용당해 가게 된 웨이크 섬
고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인가
생존을 위한 투쟁, 책 읽기와 기도
한 사람은 만인을 위해 만인은 한 사람을 위해
3장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한글계몽운동
불림 받은 자, 목회의 소명
해방 정국에 들어선 목회의 길
좌익 청년들의 표적이 되다
가슴에 묻은 아이들
한국교회의 분열
그 사람을 가졌는가
싸우지 않는 교회
한국인 자신의 교회
복음교단에 내린 뿌리
평생의 반려자
빈 쌀독
설교의 힘
어른 중에 어른
목사 안수를 받다
4장 하느님의 나라는 언제나 새벽
감시하는 사람들
안기부로 끌려가다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과 인권위원회
충남노회 설교사건- “표리부동”
구속사태까지 초래한 설교의 내용은 무엇인가
용공주의자로 몰려는 획책
군산복음교회의 목사로
‘십자가’에 기운 설교와 목회
선한 카리스마
5장 작은 이들과 함께 울다
KNCC 인권위원회 위원장
인권문제의 배경은 분단
오송회 사건
6장 역사는 열려 있는 방향으로 나간다
베를린 3자 회담
베를린 3자 실무회담 공동선언문
범민련이 결성되기까지의 배경
가야 하면 가야지
민간이 참여한 통일운동
7장 바위 위에 작은 소나무로 피어나리
군산복음신학교
참회의 기도
글을 마치며 이영란
조용술 목사 약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성우는 대표단으로 함께 할 사람을 위해 여러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이해학은 어른을 모시고 가야 한다고 했다. 그때 조용술은 전민련 고문이었다. 이때 이해학이 조용술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조용술은 “우리끼리 하는 것보다 남과 북, 해외가 일단은 만나야 할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조성우도 해외로 나가기 전인 9월 어느 날 조용술을 찾아갔다. 이때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리고, 함께 하자는 요청을 했다. 상황을 다 듣고 난 조용술이 말했다.
“가야 되겠구먼. 그럼 가야지.”
그때 조용술의 나이 70세였다. 교회를 은퇴할 때였다. 조용술은 군산복음교회 후임인 오충일 목사에게 모든 교회 일을 넘겼다. 홀가분한 심정이었다.
조용술은 떠나기 전 서울복음교회를 찾았다. 점심을 함께하고 떠나는 조용술을 하규철 목사가 동대문역까지 배웅했다. 지하철역으로 들어가기 전 조용술은 “내가 며칠 후에 베를린을 갔다 와야겠다. 갔다 올 테니 별일 없이 잘하고 있어라.”는 말만 남겼다.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하규철도 아내 송정옥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줄만 알았다.
베를린 회담을 마치고 국내로 들어오면 구속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베를린에 있는 동안 정부 당국은 사전 영장을 발부했다. 귀국하는 대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여 모두 구속할 방침이라는 것이 신문에도 보도되었다.
베를린 회담이 거의 끝나갈 무렵 조성우가 말했다.
“목사님 우리가 범민련 합의를 안 하면 징역은 안 삽니다.”
노태우 정부 시절이었고, 그럴 확률이 있을 때였다.
“징역 가야 되면 가야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사인을 하면 갑니다. 결정은 목사님이 해 주세요.”
“가야 할 일이면 가야지.”
“올해가 칠순이신데…”
“칠순을 감옥에서 맞는다면 인생 잘 산 거 아닌가.”
(6장 ‘역사는 열려 있는 방향으로 나간다’ 중에서)
조용술은 함석헌의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라는 말씀을 좌표로 삼았다. 옳다고 생각하면 했고, 가야 할 길이라면 여차 없이 나섰다. 나서면 무너지리란 것을 알면서도 주저하지 않고 실천했다. 조용술은 생전에 후배 목사들에게 자주 이런 당부를 했다. “목사는 세 가지 준비를 항상 해야 한다. 언제든지 설교할 준비, 언제든지 보따리 쌀 준비, 언제든지 죽을 준비.”
조용술은 작은 것에 희망을 보았다. 그래서인지 복음교단의 희망을 자주 이야기했다. 최태용이 쓴 <암상소송(巖上小松)>은 바위에 뿌리를 내린 작은 소나무를 그리고 있다. 조용술은 그 작은 소나무와 같은 사람이었다. 사시사철 푸른 빛을 잃지 않고 희망을 노래했다. 그는 작지만 큰 사람이었다. 더 큰 평화, 더 큰 자유를 말하는 사람이었다. 하느님의 나라를 이야기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평생 그 이야기를 전해 준 참다운 목사였다.
(7장 ‘바위 위에 작은 소나무로 피어나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