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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565355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9-03-25
책 소개
목차
달갑지 않은 이사
학교는 힘들어
완벽한 루시아
크리스마스 연극 공연
나는 노새
이니에스의 코골이 고백
신비한 에스메랄다
엄청난 공연 중단 사건
새로운 소식
책속에서
나는 루시아에게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루시아는 아까 말한 대로 오히려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살아?”
“형제가 몇 명이야?”
“엄마, 아빠는 연세가 어떻게 되셔?”
나는 루시아와 빨리 친해지기 위해 엄마가 항상 알려 주었던 대로 질문들에 열심히 대답했지만 곧 지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살던 동네는 인구가 몇 명이었어?”
‘휴, 정말 귀찮아! 루시아는 왜 이렇게 숫자가 들어가는 대답을 좋아하는 거지? 난 숫자 계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야!’
나는 결국 심문하는 것 같은 질문들에 대답하기가 지루해졌습니다.
“여기에서 얼마나 살 거야?”
“아빠는 어떤 축구팀을 응원하셔?”
루시아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동안 알레그리아가 코를 풀자 콧물이 콧구멍 밖으로 길게 쭉 늘어져 나왔습니다.
“콧물이 덜 닦였어.”
내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그건 콧물이 아니었어.”
알레그리아가 얼른 쭉 늘어진 콧물을 닦은 후 대답했습니다. 알레그리아의 대답은 정말 바보 같았습니다.
“콧물이 맞아, 확실하다고.”
내가 말했습니다.
“정말 콧물이 아니었다니까!”
알레그리아의 얼굴이 점점 빨개졌습니다.
“알레그리아가 콧물이 아니라면 아닌 거지.”
질문 도중 방해를 받자 조금 짜증이 난 루시아가 끼어들며 말했습니다.
“콧물이 아니었다고!”
내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콧물이 맞다니까!”
결국 이니에스가 끼어들어 아마 콧물이 맞을 거라고 대답하자 모든 아이들의 입이 놀라움에 쩍 벌어졌습니다. 루시아는 이니에스를 매섭게 쳐다보았습니다.
“콧물이었으면 어때, 별것도 아닌데.”
이니에스가 소심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콧물이 있잖아.”
적어도 나와 생각이 같은 이니에스는 왠지 나랑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내가 무심한 말투로 알레그리아에게 눈물을 닦으라고 하자, 루시아는 화난 얼굴로 쳐다보며 쏘아붙였습니다.
“아직도 안 끝났어? 네가 저지른 행동을 아직도 모르겠니?”
그 순간 수업 시작을 울리는 벨이 울리고 모두 교실로 돌아갔습니다. 왠지 학교 생활이 첫날부터 엉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짐과 배낭, 그리고 에스메랄다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차례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