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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테마여행 >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8569702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4-08-29
목차
추천사_ ‘독만권서와 행만리로’가 녹아 있는 책
저자 서문_ 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원주 싸리재_ 핏빛 권력쟁탈로 쫓겨난 통한의 고갯길
수원 능행차로_ 정조에 의한, 정조를 위한, 정조의 길
장성 홍길동의 길_ 도적이 된 양반, 홍길동
안동 퇴계 오솔길_ 그림 속을 걷는 산책길
무왕길_ 찬란한 백제 유산 역사길
강진 다산 유배길_ 상실과 깨달음, 그리고 배움
영월 김삿갓 길_ 재치와 해학으로 노래한 시인
해인사 천년역사길_ 최치원의 흔적을 찾아 가는 길
강릉 대관령 옛길_ 신사임당이 걸었던 최고의 옛길
진도 삼별초의 길_ 반역과 자주의 역사길
옛길 문경 토끼비리_ 전통과 근대의 만남, 길 박물관
삼척 관동대로_ 백두대간 따라 걷는 동해 절경
고창 질마재_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인돌
장성 삼남대로 갈재_ 하늘이 내린 풍요로운 선조들의 길
부여사비 길_ 찬란한 백제의 숨결이 머무는 역사길
계립령 하늘재_ 시대와 전설, 불교문화를 아우르는 역사길
영주 죽령_ 삼국시대 군사요충지이지 불교, 유교 전승로
부산 금정산 누룩 길_ 한반도 첫 번째 일출을 만나는 길
광주 무등산 옛길_ 도심 속 생태 역사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입암산은 또 충무공 이순신과도 관련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1588년 정읍 현감으로 지낸 이순신 장군이 파직당하고 백의종군하면서 수군진영으로 가던 도중 갈재 아래서 하룻밤을 묵게 됐다. 이 사실을 간파한 왜군이 특수부대를 조직하여 입암산 갈재에서 매복을 하고 야간에 기습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하루 종일 걸었던 탓에 깊은 잠에 빠진 이순신 장군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하얀 옷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곧 왜적의 침입이 있을 것이니 대비를 하라”고 말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상히 여긴 이순신은 혹시나 싶어 급히 군졸을 깨워 야습에 대비, 침입해오는 왜군을 모두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도 갈재 주변 정읍과 장성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입암 산신령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장성 삼남대로 갈재_ 하늘이 내린 풍요로운 선조들의 길>
당시 원행에 나섰던 정조가 현륭원 주변에 송충이가 번식하여 소나무를 갉아먹고 있는 것을 보고 진노하여 송충이를 잡아 씹었다는 이야기는 정조가 얼마만큼 현륭원 주변의 조경에 신경을 썼는가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반면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인 건릉은 조금 설렁한 편이다. 정조의 효심이 깃들어 있는 융릉은 사시사철 새 옷을 갈아입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특히 겨울철 노송 위에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은 융건백설((隆乾白雪)이라 하여, 화성팔경 중의 제1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 <수원 능행차로_ 정조에 의한, 정조를 위한, 정조의 길>
홍길동은 백정과 광대라는 천민 신분인 임꺽정과 장길산과 달리 양반가에서 태어나 도적과 양반이라는 정반대의 신분을 넘나들었던 인물이다. 어쩌면 임꺽정이나 장길산보다 더욱 울분이 치밀어 올랐을지 모른다. 명문가의 양반 자제지만 양반이 아닌 자신의 신분에 대한 좌절은 자연 양반에 대한 분노로 표출됐을 것이다. 탐관오리와 토호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행동은 이를 잘 보여준다.
― <장성 홍길동의 길_ 도적이 된 양반, 홍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