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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5934303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17-08-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어머니와 아버지
아버지를 찾아서
지옥의 섬, 하시마 섬
원자폭탄과 해방
민족학교
우리 어머니 강금순
강제동원이란 무엇인가?
직접 마주한 지옥 섬, 하시마 섬
리뷰
책속에서
우리 가족사진이야. 맨 뒤가 우리 어머니, 그 앞은 우리 형들과 누나.
나는 저기 없어. 태어나기 전이거든.
난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 우리 어머니는 왜 누나와 형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야 했을까?
지옥선이라고 불리는 그 커다란 배를…….
어머니는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도 못 갔어. 겨우 이름 석 자 정도만 쓸 줄 알았지.
그래도 어머니는 늘 씩씩했어. 웃기도 참 잘 웃었지.
그리고 참 영리했어. 잘살던 우리 집 안이 왜 그렇게 가난해졌는지,
사람 들이 왜 그렇게 굶어 죽는지 똑 똑히 알고 있었지.
그러다 보니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목숨을 빼앗아 간
일본 놈들을 미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하루는 어머니가 냇가에서 빨래를 해 가지고 와 보니,
마루에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어.
외할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지.
“야야, 쪼메 앉아 보그라.”
아주머니가 손바닥으로 마루를 가리키며 말했어.
“암케도 니 시집가야겠다.”
시집을 가라니, 어머니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어.
아주머니가 이야기했어. 일본 놈들이 일본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며
열 살 넘은 여자아이들을 마구 잡아가는 것 같다고.
어떤 동네에서는 그냥 막 끌고 갔다는 소문도 있다고.
어디로 끌고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