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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검은 태양

장경선 (지은이), 장경혜 (그림)
청어람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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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검은 태양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641931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7-05-25

책 소개

사거리의 거북이 13권. 위안부로 끌려가 암흑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은주와 같은 시기, 731부대에서 일하며 괴로워하던 일본 청년 미오의 이야기다. 이 책은 할머니들의 빼앗긴 날들을 이야기로 담아 나지막이 들려주고 있다.

목차

제1부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어요
괜찮다, 다 괜찮다
나는 바람이 좋아요
덫을 놔야겠어
비구니 스님
양심과 양식
조선 최고의 가수가 될 거야
새 주인
알 수 없는 길
해골들의 행렬
내 방
무서운 꿈
순이의 죽음
거래
나는 바람이야
하얼빈의 서양 남자
긴 하루
비밀 쪽지
비밀 공책의 주인
마지막 인사
탈출
주동자 색출
마사오 중위
사라진 공책
고기 잔치
불타는 731부대
도망치는 다나카
마지막 선물
미오의 편지
화상 입은 여자
은주 이야기

제2부
731부대를 아시나요
짓지 않은 죄
731부대
동상 실험
이시이 시로 중장
마취 장난
다베 님 만세
위안부 소녀, 이찌에
세균 도기 폭탄
거래
자료의 무게 값
긴 하루
아돌프 아이히만의 죄
암컷 마루타
소년 마루타
협박
가면을 벗다
독가스 실험
비겁한 도망자
소녀와 작은 새
기억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저자소개

장경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다 보니 우리 근현대사를 다룬 《제암리를 아십니까》, 《김금이 우리 누나》, 《하얀 오렌지》, 《검은 태양》, 《언제나 3월 1일》, 《안녕, 명자》, 《나무새》, 《소년과 늑대》, 《우리 반 윤동주》, 《우리 반 방정환》, 《구름 한 조각》 등 역사 동화를 많이 썼습니다. 다른 나라의 아픈 역사에도 귀를 기울여 아르메니아의 아픔을 그린 《두둑의 노래》와 보스니아의 내전을 그린 《터널》, 청소년 소설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등을 썼습니다. 《꼬마》, 《그 여름의 사할린》 등 그림책을 펴내며 평화와 인권, 상생의 길을 찾는 글쓰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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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건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에요. 나라는…… 나라는 백성을 돌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나를 돌봐 줄 조선은 없어요.
해야 할 일을 피해 도망치면 칠수록 발버둥 치면 칠수록 쏟아지는 건 몽둥이와 채찍이었고 갚아야 할 빚만 늘어났어요.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부러졌다고 봐 주지 않았어요. 치료비와 약값 역시 고스란히 위안부들의 빚으로 남았지요. 몸이 아파 일하지 못하는 날은 하루에 5원씩 빚으로 쌓였어요.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일을 쉬었다가, 600원이었던 빚이 열흘 만에 650원이 되었어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시 하루가 지나고 또 다른 하루가 지나갔지요.


“내가 이 손으로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어.”
“…….”
“이 손이 말이야, 어떤 손인 줄 알아? 두 눈 똑바로 뜨고 살려 달라고 외치는 사람을 죽였어. 오늘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어. 이 손으로……. 나, 미오 유타카가 사람을 죽였다고…….”
두 손으로 감싸 쥔 머리를 침대 위에다 박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다. 동료들은 조금씩 미쳐 가고 있었다. 나 역시 이들처럼 미쳐 가고 있다.
“난 죽일 마음이 전혀 없었어. 명령에 따랐을 뿐이야. 명령 알지? 거기 서.”
조선인 위안부가 문을 열고 도망쳤다. 뒤따라 나가는데 방마다 위안부들이 지르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내가 무슨 짓을 하려던 거지?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끌려온 여자들. 도망치던 조선인 위안부 이찌에가 군홧발에 차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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