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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9118641992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11-27
책 소개
목차
인물 소개
인물 관계도와 연표
에스더의 특별한 날
새로운 집, 선교사의 학당으로
가장 뛰어난 학생, 김점동
파란 눈의 천사, 로제타 선생님
치료받지 못하는 조선 여인들
자신의 길을 찾은 점동
새로운 이름, 에스더
평양에서의 박해
미국으로 떠나다
드디어 의사가 되다
‘우리 의사’ 박에스더
세상을 바꾼 에스더
그때 그 시절 #선교사 #이화학당
인물 키워드 #여의사 #의료인
인물 그리고 현재 #보구녀관 외
리뷰
책속에서
다음 날, 점동은 걸음을 재촉하는 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고 정동의 언덕길을 올랐다. 11월의 차가운 바람이 점동의 얼굴을 할퀴듯 쓸고 지나갔다.
“아버지, 나 정말 가기 싫어요. 친구들이 그랬어요. 거기 가면 무섭게 생긴 사람들이 있다고요. 아이들을 잡아먹기도 한대요. 제가 동생도 돌보고 집안일도 할게요. 뭐든지 열심히 할 테니 무서운 곳에 보내지 마세요.”
김홍택의 셋째 딸 점동은 자꾸 걸음을 멈추고 아버지를 불러 세웠다.
“어디서 그런 바보 같은 소리를 들은 거야? 아버지가 선교사님 집에서 일하는 거 알면서 그래. 그분들은 우리 조선 사람들을 도우려고 온 거야. 아무렴 아비가 아무것도 모르고 너를 학당에 맡기겠니?”
“점동, 네가 도와줄 일이 있어. 조선의 여인들을 위해서 말이야.”
점동은 스크랜턴의 말에 깜짝 놀랐다.
“제가요? 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요?”
“너는 영어를 잘하잖니. 미국에서 로제타라는 의사 선생님이 왔단다. 조선의 여인들은 남자 의사에게 치료를 받지 못하니 여의사가 온 거지. 로제타가 조선말을 하지 못하니 네가 통역을 해 주어야겠다.”
점동은 아까보다 더 놀랐다.
“여자가 의사라고요? 여자도 의사가 될 수 있나요?”
조선의 여자들은 가족이 아닌 남자에게 몸을 보일 수도 없었고, 만지게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남자들만 스크랜턴의 아들인 닥터 스크랜턴 같은 양의사에게 수술을 받거나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