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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라지지 마

엄마, 사라지지 마

(노모, 2년의 기록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 개정판)

한설희 (지은이)
북노마드
15,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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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라지지 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 사라지지 마 (노모, 2년의 기록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656100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5-05-25

책 소개

70대 사진작가 딸이 찍고 쓴 90대 엄마의 '마지막 사진첩' <엄마, 사라지지 마> 개정판. 이번 개정판에는 2012년 가을 이후부터 2015년 봄까지, 엄마의 날들이 추가로 담겼다. 뽑아내지 않은 채 마당에서 말라버린 마른 꽃처럼, 엄마는 여전히 거기에 있다.

목차

prologue 노모, 우리 인생의 가장 절박한 다큐멘터리

그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문득 / 소식 / 첫 셔터를 누르던 날 / ‘노모’라는 이름의 기록 / 힘없이 사라지는 것들 / 나와 당신들의 엄마 / 나만의 피사체 / 침묵 / 뒷모습 / 바라보다 / 빛 / 창가 / 화단 / 홀로 섬이 된 사람 / 그 집 / 노래 / 스테인리스 그릇 / 잠 / 전화 / 가족 로맨스 / 양치질 / 화장품 / 아직 고와요 / 외출 / 죽음과 눈이 마주칠 때 / 클로즈업 / 골짜기는 아름답다 / 손등 / 지팡이 / 강 / 얼굴 / 밥 / 같이 먹자 / 스르르 파르르 / 외로운 사람들 / 깨진 거울 / 비단이불 / 성경 / 옛 사진 / 혼신의 힘으로 / 한 편의 시 / 새 외투 /
종합병원 / 모녀 / 바다 / 찍을수록 쓸쓸해지다니 / 당신에게 가는 길 / 엄마가 가르쳐준 것 /
낙엽 / 동생들 / 기억 속의 맛 / 영정사진 / 함께

엄마, 그 이후 이야기
비 오던 날 / 오후 4시의 볕 / 금세 또 / 꽃피는 엄마 / 살갑다 / 엄마 집 / 하얗고 긴 / 곱다 / 엄마 발견 / 맏이, 딸

epilogue ‘엄마’라는 말

저자소개

한설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큰 아이가 말과 걸음을 배우기 시작해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집에 아무도 쓰지 않는 낡은 카메라가 있었다. 아이 사진이라도 찍어주면 좋겠다 싶어, 그렇게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기회가 생겨 한 사진가에게 길지 않은 시간 사진을 배웠고 사진의 매력과 짜릿함을 맛보았다. 그때 눈앞의 뿌연 안개가 걷히면서 사물들이 뚜렷해지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사진만 찍기엔 내게 주어진 역할이 많았다. 게다가 집안 형편마저 기울게 되자 사진이라는 취미가 호사스럽게 느껴졌고 얼마 후 사진을 그만두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육십 대가 되었다. 자식들은 모두 시집장가를 갔고, 삶의 격렬한 시기도 다 지나갔다. 가까운 친구가 사진을 공부하는 것을 보고 첫사랑의 아픈 상처처럼 남아 있던, 애써 꾹꾹 눌러 놓았던 갈망이 슬며시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사진아카데미에 가보니 내가 가장 나이 많은 학생이었다. 손자뻘 되는 학생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굳은 머리로 숙제도 하고 시험도 치렀다. 마음속에 간직했던 사진에 대한 불꽃의 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점점 따스하게 밝아오고 있음을 느꼈다. 순간을 영원으로 붙잡아놓는 기계, 카메라. 하지만 어떤 카메라도 세월을 돌려놓지 못한다. 그 세월과 함께 떠나버린 것들을 데려오지 못한다. 내가 엄마의 사진에 이토록 조바심을 내는 이유다. 내 나이 67살, 엄마 나이 91살이었던 2010년부터 엄마의 모습과 일상을 담아오고 있다. 이 사진들로 지난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신진작가에게 주는 상인 ‘온빛사진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2년 봄 처음으로 갤러리 류가헌에서 대중들에게 어머니의 사진을 선보였다. 함경북도 나남 출생.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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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늦든 빠르든 우리는 언젠가 고아가 된다.
내 머리 위를 받치고 있던 커다란 우산이 순식간에 거두어지고,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비와 눈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것.
그것이 부모를 잃는 경험이 아닐까. ─ 본문 <첫 셔터를 누르던 날> 중에서

이제 엄마의 세계는 세 평 남짓한 방 안이 전부다.
스물두어 살 무렵 섬을 빠져나온 엄마는 구십이 넘어 다시 섬에 갇혔다.
자식들이 아니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롭고 쓸쓸한 섬.
그 섬은 파도도 치지 않고 풀 한 포기 하나 자라지 않는다.
이곳에서 숨 쉬는 존재는 엄마 하나이니,
엄마마저 사라지면 여기는 무인도가 될 것이다. ─ 본문 <홀로 섬이 된 사람> 중에서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에게 가까이 가는 일은
서로의 상처와 결핍에 다가서는 일이다.
엄마의 몸 일부를 클로즈업할 때마다 아물지 않은 생채기가 클로즈업 된다.
우리가 주고받은 가시 돋친 말들, 거래처럼 교환한 상처들……
그러나 그것들이 더이상 아프지 않으니 웬일일까. (……)
언젠가부터 나는 엄마를 미워할 수 없게 되었다.
그저 내 곁에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랄 수 없게 되어버렸다. ─ 본문 <클로즈업> 중에서

이제 엄마는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죽음이 가까워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내게 가르치고 있다. (……)
그러나 엄마의 마지막 가르침을 나는 담담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늙음과 사라짐을 가르치는 엄마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열등생이 된다.
오늘도 나는 엄마가 가르쳐주는 진실 앞에 도리질을 친다.
그리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되뇐다.
엄마, 사라지지 마. ─ 본문 <엄마가 가르쳐준 것> 중에서

엄마가 누운 자리에는 어쩐지 볕이 잘 닿지 않았다.
그늘진 곳, 그곳이 엄마의 자리였다.
이제는 앉아 있기조차 힘에 부쳐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서 보내는 엄마를
기어코 볕이 닿는 자리까지 끌어다두었다.
눈부시게 밝은 아침 햇빛 말고, 작열하는 한낮의 볕 말고,
어느새 머리 위를 넘어서서 사그라지고 있는
오후 4시 볕을 엄마는 쬐고 있다. ─ 엄마, 그 이후 이야기 <오후 4시의 볕> 중에서

꽃 같은 엄마가 작디작은 방 안에 피어 있다.
향이 없어도 벌과 나비를 부르는 꽃
아무도 모르는 사이 몰래 피어 얼굴을 내미는 꽃
작은 꽃잎이라도 떨구지 않고 오래 잎을 흔드는 꽃.
엄마의 오래된 거죽이 뿌리가 되고 이파리가 되어 봄을 부른다.
꽃 같은 엄마가 말갛게 피어 있다. ─ 엄마, 그 이후 이야기 <꽃피는 엄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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