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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920268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타워크레인이다
1부 현장은 멈추지 않는다
망치 소리 | 혼전순결 | 고맙습니다. 아니, 땡큐!
가르치는 시간의 힘 | 현장에서 떠나보낸 사람들
소통과 배려의 힘 | 도약 전 단계 | 눈 녹이기 대작전
도비, 날아다니는 사람들 | 귀로 듣는 월드컵 | 한강
클래식과 암소 | 아내의 위엄 | 신혼집의 추억
눈동자 | 작은 고추는 진짜 맵다 | 묘수보다 더 중요한 것
2부 나는 인간 타워크레인이다
홀로 설 수 없는 타워크레인 | 옹벽을 채우다 | 최고의 안주
나의 주택 구매기 | 4년 차 | 현장은 관계로 돌아간다
들개 | 오함마를 든 타이슨 | 한낮의 단잠 같은 추석 연휴
정병산 |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 공사 부장
부끄럽다, 김 기사 | 진짜가 되는 방법 | 평생 친구
사람 속 같은 땅속 들여다보기 | 현장의 낭만
3부 우리는 삶을 짓는다
덕분에 | 현장은 인간 시장 | 현장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하자 사무실의 하루 | 여동생 | 오타니를 넘어선 나의 후배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너도 그렇다 | 현장의 행복주치의
잎새주와 좋은데이 | 향이 진한 커피 같은 사이
현장에는 브라더가 있다 | 동료로는 채울 수 없는 가족애
아버지 산, 어머니 산 | 믿음의 힘
현장 속 우리는 한마음이다 | 현장의 선배, 아니 형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입사하면 해외 견학을 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스물일곱 살 에 건설사에 입사했다. 서른 즈음이 되었을 때는 고된 현장 일과 잦은 술자리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해도 뜨기 전에 다른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은 현장으로 나가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머리를 때리는 망치 소리를 만난 것이다.
순식간이었다. 마음이 고요해졌다. 억울함과 섭섭함, 분노조차 사라졌다. 내가 했던 고민과 불만, 두려움이 현장에서, 근로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큰 사치였는지 깨달았다. 그저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목수의 망치질 소리처럼, 내 앞에 놓인 문제들이 아주 작은 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결코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을 사표로 증명하기 위해 잠을 설쳤던 그 시간에 현장 근로자들은 자신의 업무를 묵묵하게 해내고 있을 뿐이었다.
현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진짜 일을 해내는 느낌이 좋아 줄곧 해왔지만, 이따금씩 터진 큰 사고들로 멘털이 붕괴되는 경험을 몇 번씩 겪었다. 그때마다 내 차례는 오지 않을까 안전모를 조였고, 혹시라도 옆에 있는 동료가 희생당하지 않을까 싶어 신발 끈을 직접 매주기도 여러 번이었다. 내 뇌리에 절대 잊히지 않는 사건들이 많은 까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