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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697901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6-01-02
책 소개
책속에서
엘라의 열일곱 번째 생일, 술에 취한 에이미가 엘라네 지붕에서 떨어졌다. 친구의 급작스러운 자살은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에이미와 가장 친했던 엘라는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날의 기억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날 밤의 사라진 기억에 대해 엘라는 묻지 않았고, 마크와 페탈도 말하지 않았다.
엘라를 비롯한 아이들은 공중에서 몸을 던지는 ‘하늘날기’에 빠져 있다. 공중에서 뛰어내릴 때마다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떨어질 때의 짜릿한 기분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온몸의 신경을 자극한다. 아이들이 ‘하늘 날기’에 빠진 것은 지붕 위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에이미 때문이다. 산산히 부서져 사라진 친구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아이들의 아픈 날갯짓이었다.
‘하늘날기’는 그날의 비밀에 점점 가까이 데려다 주었다. 그것은 엘라가 에이미를 기억하려는 마지막 의식이었다. 엘라는 전학 온 트리스탄을 ‘하늘날기’에 끌어들여 에이미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는데…….
“얼른, 엘라! 뛰어, 뛰어 내려!”
페탈이 소리쳤다. 지금 뛰어내리지 않으면 두려워서 도망치는 것이다. 몸이 내 정신을 제압하는 것이다. 정신뿐만 아니라 떨어지고 땅에 부딪치고 싶은 욕망마저 제압하는 것이다. 다 그만 두고 다시 계단 아래로 내려갈까? 고작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답이 없는 세상으로?
에이미가 죽던 날 밤, 키스하며 뒹굴던 이들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여태껏 내 자신을 탓하며 괴로워했는데, 나 때문이 아니라 이들 때문에 괴로운 것이라면? 에이미의 죽음이 누구 때문이었는지, 무엇 때문이었는지가 정말 중요한 문제일까? 어차피 에이미가 우리집 정원 잔디밭에서 죽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데 말이다. 그 어떤 것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