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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704338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8-01-22
책 소개
목차
피미 마을 짜이의 도전 9
꿈은 이루어진다 34
책속에서
“비상, 비상이다. 모두들 10시까지 본부로 모려라.”
모두들 병수 형의 외침에 종만이네 논으로 뛰어갑니다.
어린이 특공대 본부는 종만이네 논 중앙 볏짚이 쌓여 있는 곳에 볏짚을 빼 구멍을 크게 뚫어서 만든 환상의 비밀 장소에요. 이 본부는 피미 마을 아이들만의 비밀 장소지요. 아이들은 겨울 내내 여기에 모여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요. 어른들은 아이들의 비밀 장소를 찾을 수 없어요. 종만이네 아버지는 겨울이라 논에 자주 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의 본부는 안전해요. “지금부터 인원 점검을 하겠다. 이름을 부르면 크게 대답하도로, 알겠나?”
변수 형은 이 동네에서 제일 큰 6학년이에요. 피미 마을의 아홉 명 아이들은 모두 병수 형을 따르지요. 병수 형은 전쟁에 참여했던 장군처럼 아이들에게 씩씩하게 명령을 내려요. 6.25전쟁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뾰족산 앞에 크게 파인 자국이 6.25전쟁 때 북한군 탱크가 내려온 자국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리고 북한에서 대포를 쏘아 뾰족산이 움푹 파였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병수 형이 만들어 낸 이야기인지 우리는 아무도 몰라요.
병수 형은 우리에게 가끔 전쟁 이야기를 해주고 전쟁놀이를 시켜요. 전쟁놀이 할 때는 정말 군인처럼 총을 들고 수류탄을 던져요. 나무로 만든 총과 솔방울로 만든 수류탄은 최고의 무기가 되지요. 산과 들로 뛰어다니면 어떻게 하루가 지나가는지 몰라요.
오늘도 전쟁놀이 전에 병수 형이 아이들의 이름을 부릅니다.
“송민경, 김대원, 김경태, 구민서, 최하늘, 최바다, 이하연, 김종만, 서가을, 서가을은 왜 오지않은 거야?”
병수 형의 무서운 눈빛이 긴장감을 높여 줍니다. 병수 형이 화를 내면 우리는 모두 얼음이 된 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지요. 긴장감 속에 얼어 있던 우리에게 병수 형이 살짝 웃으면서 말합니다.
“오늘은 다음 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짜이와 민경이를 위해 특별히 하와이안 커피를 준비했다.”
병수 형은 가끔 보온병에 커피를 가져와서 우리에게 조금씩 나눠 줍니다. 병수 형이 나눠주는 커피를 마시면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커피 맛은 감기약처럼 쓰지만, 콜라를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는 연기를 하지요. 다른 친구들도 모두 맛은 없지만 어른들만 먹는 음식이니 맛있는 척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