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91187124993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2-01-27
책 소개
목차
| 머리말 | 4
Ⅰ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보는 유학의 현대적 계승의 의미
1. 동아시아적 시각이란 무엇인가 _15
2. 유학의 다변적 해석과 중국학계의 담론 _22
3. 동아시아 사회와 유학의 현대적 계승 _29
4. 나오며 _39
참고문헌 _350
Ⅱ 유가 사상과 주체사상의 관계론적 의미: ‘인간’과 ‘인민’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_49
2. 유가 사상과 주체사상에서 보여진 ‘인간’과 ‘인민’의 관계론적 의미 _56
3. 주체사상의 다원적 해석과 그 한계성 _66
4. 나오며 _73
참고문헌 _353
Ⅲ 동아시아 근대화론과 근대성론의 차이: 김사량 텍스트의 다시 읽기
1. 식민지에 의한 ‘근대화’와 ‘근대성’의 담론 _79
2. 김사량 문학과 식민지성의 중층성 _85
3. ‘민족의 것’과 ‘새로운 것’ _94
4. 나오며 _102
참고문헌 _353
Ⅳ 남철심 시 텍스트에 나타난 타자성
1. 들어가며 _109
2. 시적 언어의 울림: ‘대화’와 ‘소리’ _111
3. 소외된 타자에 대한 시선 _120
4. 죽음과 삶의 상징계 _130
5. 나오며 _137
참고문헌 _354
Ⅴ 심리주의 비평으로 보는 타자의 소설 세계
1. 들어가며 _145
2. 욕망 1: 꿈과 상상의 경계 _147
3. 욕망 2: 모방과 본능의 경계 _158
4. 욕망 3: 페르소나와 마음의 경계 _169
5. 나오며 _177
참고문헌 _355
Ⅵ 유미리 소설 『JR 우에노역 공원 출구』에 나타난 타자성
1. 들어가며 _185
2. 공간 서사: 이동과 추방 _190
3. 기억의 재구성: 상기와 치유 _199
4. 나오며 _211
참고문헌 _356
Ⅶ 문학적 담론과 텍스트 읽기: 작가와 비평가의 존재론적 통합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_219
2. 자아에 의한 비평적 실천의 의미 _225
3. 텍스트 공간과 아크로니 _229
4. 침묵과 시간의 사이 _240
5. 나오며 _249
참고문헌 _356
Ⅷ 인문주의적 공동체의 존립을 위한 사고: 하나의 시론(試論)
1. 들어가며 _255
2. ‘중국 조선족’은 누구인가? _258
3. ‘이방인: 중국 조선족’에 대한 한국사회의 두 가지 시선 _266
4. 인문주의적 공동체의 존립을 위한 시론(試論) _273
5. 나오며 _280
Ⅸ 민족정체성에 대한 학문적 인지와 타자의 시선
1. 들어가며 _287
2. 민족정체성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 _291
3. 민족정체성의 분류와 그에 대한 타자의 시선 _295
4. 공존을 향한 경계인의 학문적 인지 _307
5. 나오며 _311
참고문헌 _357
Ⅹ 독도 문제에 관한 중국 학자의 연구 동향
1. 들어가며 _319
2. 독도 문제에 관한 국제 여론의 중요성 _324
3. 중국 학자의 독도연구 _329
5. 나오며 _346
참고문헌 _357
책속에서
동아시아 사회 전반에 걸친 연구에서 유학에 관한 이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유학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 통합적 방법론의 모색은 동아시아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구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동아시아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은 아주 뜨겁다. 한반도의 정세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지는 현황에서 동아시아를 정확히 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학의 다변적 해석에 관한 연구는 동아시아학 연구자들에게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하나의 사상을 특정한 시대의 요구나 편의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해석하고 이용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유학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아가면서 필요로 한 동아시아적 복잡한 요소들이 융합되어 만들어진 보편적 가치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유학에 대하여 다시금 짚어보는 것은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철학, 사학 등 무한의 영역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실현됨으로써 공감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변화된 동아시아 세계에서 인간의 존재와 역할의 상실에 따른 근본적인 해결을 유학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태백산맥》은 꿈에 그리던 ‘신천지(新天地)’에 이른 이백명의 화전민들이 윤천일을 둘러싸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막을 내린다. 주변의 산봉우리를 가르키면서 ‘아리랑 고개’라고 부르고는 숨을 거둔 윤천일의 마지막 모습이 아주 인상 깊다. 미완성작임을 감안한다면 또 다른 마무리의 가능성도 고민해보겠지만 기존의 결말에만 치중해 본다면 마지막까지 “신천지” 개척의 꿈을 접지 않은 윤천일에게 ‘새로운 땅’은 어디였을까. 그에게 있어서 ‘새로움’이란 네오스(neos)였을까 아니면 카이노스(kainos)였을까. 이 해독의 구별은 김사량 문학의 전반을 이해하는 데도 큰 작용을 미칠 것으로 짐작된다. 만약 윤천일이 마지막까지 꿈꾸던 신천지를 네오스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끝까지 고유의 것을 지켜내려고 했던 주인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피지배민족의 작가로서 쓰는 행위에 대한 자유를 빼앗기고 일제의 통제, 검열 밑에서 우회적인 글쓰기만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제한을 감안하면 김사량이 그린 ‘새로운 땅’, 즉 신천지를 꿈꾸는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민족의 것을 지키려고 한 민족주의자로 비춰진다.
박은희의 소설 <네 번째 맞선>을 보기로 하자. 문학 텍스트는 작가의 무의식을 그 바탕으로 한다. 창작 과정에 있어서 작가의 자아는 무의식의 무질서를 질서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초자아는 그 질서에 도덕적,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 동시에 작가의 자아는 텍스트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흐름, 변화, 감각적 체험, 정서적 충동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네 번째 맞선>은 작가의 개성을 보다 뚜렷하게 나타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