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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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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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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49011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8-02-01

책 소개

강원도 고성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성진의 시집. 시집을 펼치면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선생님,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남편으로 썼던 시들이 그가 사는 속초, 검푸른 앞바다로 밀려오는 파도의 흰 포말처럼 부서진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부 숨
치욕은 나의 힘/ 농협 우유/ 첫 문장/ 압화/ 치과에서 1/ 치과에서 2/ 죽은 새끼 뱀/ 눈 깜짝할 사이/ 전학/ 이기다/ 눈물 뒤의 일/ 물수제비/ 하나님께 죄송하다/ 신발/ 숨/ 전복국수/ 민담 1/ 우애/ 가족력/ 투병/ 패인 자리/ 한 무더기

제2부 외족의 나라
어떤 이사/ 풍경/ 빚으로 지어진 집/ 모녀/ 꽃뱀/ 하루/ 화해/ 경계에서/ 목줄 고쳐 매며/ 뱀띠/ 외족의 나라/ 사흘/ 누에 김숙자/ 민담 2/ 피리 아버지/ 추석/ 할부 책을 추억함/ 고모부 자리/ 어머니대학/ 울음의 일가/ 남천

제3부 내려다본다
다시 그 높고 어두운 마을에서/ 작두/ 곰소여인숙/ 사마리아인/ 적성/ 고요 수업/ 산청/ 꽃은 죽어서도 꽃인가/ 가출/ 딸기/ 와온/ 노산여인숙/ 내가 사는 시집/ 먼 저/ 연애/ 양양장에서/ 새벽에 한 일/ 꿈결/ 깃들다/ 어린 것/ 아기/ 내려다본다

해설 산개구리 호로록 · 탁동철
시인의 말

저자소개

박성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 산청에 이어 강원도 고성에서 십 년째 초등교사로 살고 있다. 처음 교사가 된 건 시를 계속 쓰기 위해서였는데, 지금은 교사가 되기 위해 시를 쓴다. 남이 보기에 좋은 사람이지만 가족들의 평가는 좀 다르다. 헌책방 주인과 펴낸 시집이 작은 숨을 터트리고, 바람처럼 사랑하는 딸이 생겼다. 오토바이 시베리아 횡단을 떠나는 헌책방 주인을 대신해 시집이 또 다른 숨 쉴 곳을 얻어 마음이 편하다. 시는 구원이 아닌 올곧게 절망하기 위함임을 거듭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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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언젠가 대출금 떨어지고
집에 손 벌리기도 힘들었던
교생 실습 때의 일

일 교시 마치면
아이들 우유 마시는데
놀기에 바빠 많으면 예닐곱
적은 날도 두세 개 남아
덩그러니 교실 지켰다

다른 교생 복사하러 가고
담임선생도 자리 비운 사이
얼른 가방 열어 아이들이 남긴
우유 쑤셔 넣고
달아오른 얼굴 식히려
바라본 창밖
때마침 흘러가는 우윳빛 구름

그 무렵 냉장고 열면
대관령 목초지가 펼쳐졌다

나는 바랐다
간단한 부끄러움도 없이
아이들 튼튼하게 크든 말든
비위가 좋지 않길
놀이에 깊이 빠지길
대수롭지 않게 밀쳐놓는
담임선생의 농협 우유 속 소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농협 우유> 전문


새벽 욕실 앞
선 채로 아이처럼 우는
아내를 자리에 뉘었다

아내의 안
숨이 멎은 아이는
난 곳이 무덤 되었다

지퍼백에 피뭉치 넣어
이른 아침 병원 가는
녹음 짙고 꽃이 만발한 길

아내 밖 어디에나 있고
아내 안에만 없었던
봄날

-<숨>전문


얼마만큼 낮아지고 가난해져야
시를 쓸 수 있겠냐고 다시
그 높고 어두운 마을에서
모 닳은 편지 한 장 도착할 때면

산 사람 입에도 거미줄 치던
기억 속 잦은 정전의 마을이
불 밝히고 길 내어준다

그곳에선 여태껏
타협할 줄 모르는 삶에 베여
가난을 앓느라
높게 코 고는 아버지와

구멍 난 양말을 꿰매거나
만국기에 풀 바르던
침침한 눈의 어머니가
제비 새끼 같은 아이들 홑이불 여미고

밑불이 돌고 돌아
가난해서 죄스럽던
기인 겨울밤이 가고

연탄가스 마셔
한둘이 실려 가야만
모지락스럽던 계절이
이별을 고하는

고작 엊그제 나는
고된 노동 후 새벽잠처럼
진득이 바닥에 붙은
빙판길 연탄재 밟으며
그 가난했던 추억들을
버리며 도망 왔을 뿐이었구나
-<다시 그 높고 어두운 마을에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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