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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1668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10-01
목차
시를 열며 ― 5
1부 나의 무늬
길은 멀었다 ― 13
길섶에 앉은 죄로 ― 14
강 입을 열다 ― 15
부록 ― 16
사식 ― 17
발 없는 말 ― 18
젖은 낙엽 ― 19
일흔의 바다 ― 20
나의 무늬 ― 21
경첩 울다 ― 22
바람 들다 ― 23
공개 구혼 ― 24
겨울 정선행 ― 26
이명 ― 27
가을 ― 28
초록 ― 29
발 호강하다 ― 30
2부 저문다는 것
풍경 소리 ― 33
방류 ― 34
풍장 ― 35
목어 날다 ― 36
저문다는 것은 ― 37
호박 줄기들의 반란 ― 38
장독이 있는 풍경 ― 39
늙은 풍선 ― 40
여름 메시지 ― 41
이쁜 말 ― 42
핑계 대는 날 ― 43
하루 ― 44
레일바이크를 밀다 ― 45
환한 꽃나무 아래서 ― 46
한계목 ― 47
풍경 8 ― 48
3부 꽃 진 자리
동지 무렵 ― 51
벙어리 풍경 ― 52
공짜는 없다 ― 53
석등이 있는 집 ― 54
간월암 ― 55
가을 앞에서 ― 56
연둣빛 봄에 ― 57
꽃무덤 ― 58
모노골 이야기 ― 59
봉숭아 기억 ― 60
십이월 ― 61
벚꽃 피다 ― 62
꽃 진 자리 2 ― 63
꽃의 호상 ― 64
너도 꽃 ― 65
쑥부쟁이 ― 66
꽃씨 ― 67
4부 유년의 그림
유월 동백 ― 71
물봉선 ― 72
적요를 깨우며 ― 73
동백 26 ― 74
분꽃 ― 75
유년의 그림 ― 76
어느 날을 사색함 ― 78
강 끝엔 그리움이 지천이었다 ― 79
밥을 먹으며 ― 80
젓갈을 담그며 ― 81
낮달 ― 82
봄눈 겨울비 ― 83
동면 ― 84
오래된 등잔 ― 85
버팀목 ― 86
구절리 가는 길 ― 87
해설 | 시간 속에 발효되고 농익은 詩라는 화두(話頭) / 권정남 ― 89
저자소개
책속에서

길은 멀었다
배롱나무꽃이
환장하게 피었다는
풍문을 듣고
늘 다니던 길 등지고 꽃길로 들었다
꽃향기 따라 걷다 보니
너무 멀리 온 길
돌아갈 길 아득하다
길 너머 길이 궁금해 무작정 나섰다가
오도 가도 못하는 난감한 지경에서
그냥 주저앉고 싶을 때
환하게 꽃등을 내건 배롱나무들
길 너머의 길을 넘본 죄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멀었다.
너도 꽃
앞뜰
화단의 잡초들
어느새 꽃이 피었다
숨은 그림 찾아내듯
뽑아내고 골라내도
막무가내로 앉아
배시시 웃고 있는 너를
차마 외면하지 못해
선심 쓰며 붙여진 이름
그래,
너도 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