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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7726173
· 쪽수 : 410쪽
· 출판일 : 2019-06-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7
여행 _ 11
납치 _ 115
탈출 _ 345
에필로그 _ 389
작가의 글 _ 397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유럽 가기로 했잖아. 미안하지만 여행지를 바꾸면 안 될까?”
수십 년 동안 북한에 국군포로로 억류되었다가 탈북한 할아버지의 사연은 직접 들은
시우조차 쉽게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이야기들이었다.
두 사람은 단동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시우는 자기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재희의 콧등을 건드렸다.
“나 업둥이야. 엄마가 날 갖다 버렸다구”
시우의 시선이 깊어졌다.
“생각보다 훨씬 길고 사연 많은 시간들이. 이제 알겠어요. 할아버지가 전당포 이름을
왜 시간전당포라고 하셨는지”
그곳은 누군가 비밀로 키우던 양귀비 밭이었는데 키우던 사람이 죽었는지 행방불명이 되었는지 오랫동안 방치했기 때문인지 잡초와 함께 양귀비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브로커를 찾아야 하고 팔기 어려운 미군 유해 한 두 구가 문제가 아니었다.
돈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써도써도 계속 돈이 자라나는 화수분이었다.
손님들이 전당품을 맡기는 전당포 창구로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어왔다.
시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가 필요하신가요?”
“10년의 지난 시간을 돌려주세요.”
시우는 문을 열고 나갔다.
재희가 서 있었다.
전당포 벽에는 재희가 머리에 꽃을 꽂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 그림 옆에는 재희가 머리에 꽃을 꽂은 그림이 걸려 있었고..
그 옆에도 그 밑에도 그 위에도..
재희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결국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머리에 꽃을 꽂았다.
그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