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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949398
· 쪽수 : 223쪽
· 출판일 : 2019-09-02
책 소개
목차
제 1 장 엄마로 태어나다
1. 낯선 엄마의 탄생
2. 엄마 본질의 사랑
3. 나의 로망은 엄마입니다
4. 내가 엄마의 길을 선택한 이유
5. 다시 일하고 싶다면
제 2 장 육아를 경험하다
1. 완벽주의 엄마를 소개합니다
2. 아이는 엄마의 욕심으로 자라지 않는다
3. 대물림을 합리화시키다
4. 엄마의 하루
5. 내 아이 첫 교육기관 보낼 때
6. 완벽한 아이, 완벽한 엄마
7. 우리 엄마와 내 아이의 사이에서
8. 나 지금 엄마로 잘 살고 있나
제 3 장 나를 사랑하다
1.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2.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
3. 관계 속의 나
4. 자기 자신을 믿는 힘
5. 쓰면 사랑하게 된다
제 4 장 함께 성장하다
1. 아이가 괜찮으면 된 거다
2. 놀아주지 말고 함께 놀자
3. 아이의 부족한 점, 아이의 괜찮은 점
4. 글쓰기로 마음 돌보기
5. 책과 친구처럼 지내자
6.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
7. 엄마 꿈을 위해 너의 도움이 필요해
8. 아이에게 배운다
제 5 장 엄마, 도전하다
1. 도전은 거창한 게 아니다
2. 나를 단단해지게 하는 글쓰기
3.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
4.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 중이다
5. 일찍 시작하는 하루
6. 독서모임은 성장의 씨앗
7. 엄마 꿈은 뭐예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작하는 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도 태어납니다. 한 여자는 존재했지 엄마는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엄마라는 이름은 의미를 얻습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리라 자부했습니다. 누구보다 육아를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라는 자리는 참 버거운 이름이었습니다. 순간순간 엄마 사표라도 쓰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이의 삶을 따라가야 하는지 영혼 없는 눈빛으로 아이와 교감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엄마의 길’을 선택했으면서도 사회적으로 ‘경단녀’가 되는 것이 불안했습니다. 엄마라는 시간을 잘 살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이력서를 다시 쓰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잊힐까 두렵기도 하고 다시 멋지게 시작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력서를 펼쳤습니다. 2012년 이후 멈춰버린 사회 경력. 이력서 어디에도 오롯이 엄마로만 살아온 시간을 이력으로 채워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새로 생긴 가족을 소개해야 했습니다. 가족 관계란에 기재된 부(夫), 자(子) 글자가 주먹만 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정이 생긴 여자의 현실은 엄마 이전의 사회와 엄마 이후의 사회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사회 복귀를 미뤄야 했던 저는 이제 엄마 10년차입니다. 그동안 ‘엄마’로 보낸 시간은 어땠을까요.
단단한 엄마가 단단한 육아를 할 수 있고, 지혜로운 엄마가 지혜로운 육아를 할 수 있다는 걸 차츰 깨닫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아이에게 배운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엄마의 내면경력을 쌓아가는 시간이고 나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를 찾는 여행이자, 두 아이와 함께한 육아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육아에 의미를 찾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엄마인 우리는 내 아이를 돌보고 있을 뿐 아니라 더 성장해야 할 자신의 내면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훗날 우리는 엄마였던 우리 자신에게 어떤 말을 들려줄 수 있을까요. 나는 엄마라는 삶을 통해 글쓰기를 만났고, 사회로 멋지게 비상하기 위한 준비를 하며 엄마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혼 전 유치원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을 먼저 만났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책은 아이들과 생활해 보았기에 육아를 멋지게 해낼 거라 자만한 엄마의 반성문이자 다짐서입니다.
완벽한 엄마이기를 내려놓으니 내 아이를 위한 온전한 엄마의 길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완벽한 엄마보다 우리 엄마이면 충분하니까요.
출산 후 내 품에 안겨 있는 아이, 신랑과 함께 우린 세 식구가 되었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그 장엄한 의미만큼 드라마틱한 상황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홀연 우리 부부는 부모가 되어 있었다. 아이를 낳고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쓸 때면 책을 낸 작가들이 모두 위대해 보인다. 그렇듯이 출산 예정일을 며칠 앞두면 아이를 낳은 모든 엄마가 위대해 보인다. 그렇다. 나는 위대한 엄마다.
유치원에서 8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그 시간은 내게 여러 아이의 엄마에서 내 아이의 진짜 엄마가 되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내 아이를 키우는 일도 유치원 일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올바르게 가르치면 된다고, 잘 돌봐주고 사랑해 주면 된다고.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기를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