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산티페

시인의 말

제1부
아침햇살
눈썹 끝자락
짝사랑이라 쓰고
됐거든요
있잖아요
관계
노랑나비
텃밭을 가꾸는 남자
불끈
눈물은 달콤하니까
마흔 즈음에
실눈
계절 없는 여인
달빛 사랑
이런 거라고
길 따라
까치의 노래
모를 거야
어둠속 사랑
마음

제2부
고놈
아빠와 아버님
왈칵
닮은 사람
기도
장롱문을 열면
임사랑
강을 건너다
크산티페
그 얼굴
쉿
구름
내셔날몰 광장
달궁계곡 물소리
따뜻한 그림자
파도에 얹혀서
가방
여행
한 지붕 위에
낙화

제3부
하늘로
사랑니를 뽑고
예쁜 꽃밭
감나무
갈대
양귀비
영
10시 10분
반달
코브라
귀동냥
터널
찰칵
네비게이숀
지금

제4부
외딴섬
거울 밖으로
BIFF 광장에서
잃을 게 없다
항아리
나는 없다
식탁에서
한가위 전날
벽은 살아있다
내 귀에 앉은 점
장례식장에서 만난 동창생
죽음은 미소 짓고 있다
떫은 미소
손금을 보다
상처를 보다
낙타와 간이역
기러기 마음
쑥덕쑥덕
벽
남쪽 들녘에서
마른 라면
한 평 반
달팽이 생각
안개 속에서
나비의 여행
705동 4202호
목
싶다

해설: 천천히 스미는 욥의 노래 / 심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