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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전통 건축
· ISBN : 9791188272426
· 쪽수 : 274쪽
· 출판일 : 2022-08-1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하나, 우리가 몰랐던 한옥 이야기
한옥의 미학, 한국인의 미학
하늘·땅·사람(天地人)을 담은 집
하늘을 향한 염원을 담은 집
계절과 과학이 담긴 집
한옥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둘, 한옥을 구성하는 건축요소
기단과 초석
공포와 단청
창과 문, 창호
문과 담장
벽과 인방
마루와 천장
난간과 다리
셋, 한옥, 지붕의 미학
한옥 지붕의 종류
한옥 지붕의 조형적 특징
초가지붕과 기와지붕의 고유성
한옥의 조형성을 만든 지혜
넷, 한옥의 실내공간
거룩하고 담백한 하늘백성의 공간
은은한 빛이 머무는 집
한옥의 생활공간, 무엇이 다른가?
담백한 사람이 머무는 담백한 공간
다섯, 한옥의 바깥
“마을은 산기슭에 자리 잡는다”
마을의 풍수_아늑한 산지형 공간 안에 짓는다
마당, 비어 있지만 모든 것을 담는다
자연중심의 자연화된 조경문화
여섯, 사람을 생각하는 건축: 한옥의 휴먼 스케일
한옥의 휴먼 스케일_불국사와 석굴암
궁궐건축_조선의 비전과 아픔이 담긴 5대궁궐
유교건축_성리학이라는 토대 위에 세운 집
민속마을_하회마을, 양동마을, 낙안읍성
사찰건축_불·법·승 삼보사찰
에필로그
부록_ 나의 한옥 스케치 이야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석기시대 움막에서 시작해 21세기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신(新)한옥에 이르기까지, 한옥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한옥은 단순히 특정 시대의 조형적 지혜가 낳은 창조적 주거형태가 아니다. 다시 말해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어느 한 시대에 만들어진 서구의 건축과 달리, 전 시대(全時代)를 넘어 창조된 것이자 집단창조성이 담긴 역사적 과정의 총체이다. 이 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면면히 이어온 창조적 지혜라고도 할 수 있겠다. 또한 한옥은 청빈낙도(淸貧樂道)의 삶을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이 건축으로 응축된 것으로, 검소한 땅의 생활 속에서 하늘을 향했던 비천사상(飛天思想)의 집이다.
한반도의 토양은 모암(母岩)의 성질이 현저하게 발달되어 있어 지표면으로 드러난다. 모암층이 드러날 정도의 얇은 토양층에서 자라는 식물은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다. 우리 땅의 소나무들이 대체로 구불구불한 소나무 형태를 띠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즉 뿌리를 깊이 내릴 만한 두터운 토양층을 갖지 못한 까닭이라는 것이다. 뿌리에서 빨아들이는 수분과 양분이 충분할 때는 줄기가 쭉쭉 뻗어 올라가 곧은 형태가 되지만, 모암이 드러날 정도로 메마른 토양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마치 분재 소나무와 같이 키가 작고 굽은 형태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지질 특성 때문에 우리 땅에서는 쭉쭉 곧게 뻗은 소나무보다는 구불구불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를 더 흔히 보게 된다.
사실 소나무의 절로 굽은 선은 계획적 구조물을 만드는 건축에서 자재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옥 또한 전체적으로는 계획적 건축이다. 그럼에도 한옥이 소나무를 쓸 수 있었던 것은, 건축적으로는 부적합한 굽은 자재를 목수들이 뛰어난 안목과 지혜로 적재적소에 사용한 덕분이다. 그리하여 한옥 특유의 아름다운 곡선이 만들어져 자연스러운 한옥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 한옥은 자연스러운 것을 사랑하는 우리의 심성에서 탄생한 건축물이다. 수직으로 곧게 자란 나무를 보면 대개 사람들은 ‘저 나무 잘 자랐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멋스럽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반면에 구불구불 자란 소나무를 보면 “와, 저 소나무 아주 멋있는데!”라고 말하며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