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원예 > 화훼
· ISBN : 979118880672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11-25
책 소개
산업화와 도시화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 자연을 밀어냈다. 아무리 우리가 과거의 풍요로운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크다 해도, 시간을 되돌리는 일은 더 이상 불가능해 보인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생물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는 이때, 그저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는 데에만 머물러 있어야 할까. 토머스 레이너와 클라우디아 웨스트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외딴 산 정상이 아니라, 도시와 교외 한가운데에서 ‘자연’을 발견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야생처럼 보이고, 야생처럼 작동하면서도, 더 견고하고, 더 다양하며, 시각적으로도 조화롭지만 관리 부담은 덜한 식재디자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이는 식재를 서로 조화를 이루는 식물 종들의 군락으로 이해하고, 뒤섞인 식물들이 서로 층위를 이루어 땅을 덮는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책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야생 식물군락처럼 기능하는 회복탄력성 있고, 종 다양성이 풍부하며, 시각적으로 조화로운 경관을 설계해 ‘새로운 자연’을 우리 곁에 다시 초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 준다.
미래의 식재, 바로 당신 집 문밖에서 시작된다
미래의 식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사방이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에도 자연은 있다. 담벼락 밑, 가로수 아래, 보도블록 사이를 들여다본 적이 있다면 손바닥만 한 땅에 얼마나 다양한 종의 식물이 촘촘하게 모여 자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동네 뒷산이나 숲에 가서 식물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라. 그리고 동네로 돌아와 자연에서 본 식물군락과 도시 조경이나 정원 속 식물을 비교해 보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미래 우리의 식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출발점이자 열쇠다.
야생과 인공적인 자연 사이에 다리 놓기
오랫동안 우리의 식재디자인은 식물을 공간 장식을 위한 ‘오브제’처럼 다루어 왔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생각하지 않고 당장 보기에 아름다운 식물들을 골라 조합해 심고 죽이는 일을 반복해 왔다.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는 책은 너무나 많지만, 정작 정원에서 자랄 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연의 식물군락은 우리가 가꾸는 정원과 다르다. 야생의 식물들은 해당 장소에 훨씬 더 잘 적응해 있고, 더 풍부한 층위를 이루며, 조화로우며 강한 ‘장소성’을 지닌다. 디자이너에게 이러한 특성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정원에서 이 매력적인 자연의 모습을 구현하려면 우선 식물들이 그 장소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 하도록 배치해야 하며, 식물들이 군락 속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자연의 식물군락처럼 기능하는 ‘디자인된 식재’가 어떻게 가능한지, 야생과 인공적인 자연을 결합한 ‘새로운 자연’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기존의 원예·조경 책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그 과정을 안내한다. 식물군락에 기초한 디자인은 자연과 우리의 경관을 연결해 줄 뿐만 아니라, 생태적 식재와 전통적 원예의 통합 가능성도 제시한다.
지속 가능한 식물군락 디자인을 위한 혁신적인 지침서
책은 도시와 교외의 현장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된 식물군락(designed plant communities)’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1장은 왜 자연 식물군락의 지혜를 관찰하고 적용하는 일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왜 식물군락 기반 디자인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2장은 식물군락 디자인의 개념과 핵심 원칙을, 3장은 야생에서 받은 영감을 주제로 한다. 특히 야생 식물군락의 본질을 찾아 재해석하는 작업에서 중요한 ‘원형경관’ 개념을 자세히 소개한다. 4장에서는 식물과 장소, 식물과 인간, 식물 간 관계를 고려해 실제 식물군락 디자인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안내한다. 5장에서는 실제로 현장에서 디자인된 식물군락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회복탄력성 있고 생태적으로 기능하면서도 아름다운 식재 해법이 필요하다. 단순히 더 기능적인 식재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다시 찾게 하고, 자연과 연결되어 있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힘이 있는 것은 식물 그 자체가 아니라 야생성을 암시하는 식물의 패턴과 질감, 색채다. 그것들에 빛과 생명이 스며들어야 비로소 생동감을 얻는다. 미래의 식재디자이너란 바로 우리 곁의 식물이 이런 ‘힘’을 지닐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저자는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식물군락 디자인을 위해 우선 식물을 생태적으로 이해해야 하지만 조합에 대한 안목, 색채 감각, 자연스러운 조화에 대한 직관적인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목차
서문
1장 잃어버린 자연, 다시 찾은 자연
새로운 희망: 식재디자인의 미래
자연과 정원 사이의 간극 줄이기
자연발생적 식물군락에서 받은 영감
자연에 대한 우리의 기억과 연결하기
2장 식물군락 디자인의 원칙
식물군락에 대한 이해
디자인된 식물군락의 차별점
자생종의 중요성
필수 원칙
3장 야생에서 받은 영감
야생의 울림
원형경관
초원
소림과 관목림
삼림
가장자리
4장 식재디자인의 과정
세 가지 필수 관계의 존중
식물과 장소의 관계
식물과 인간의 관계
식물 간 관계
5장 식물군락 조성과 관리
현장 준비: 디자인의 연장선
식재 : 식물의 자연 생장주기 활용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식재
창의적 관리 : 디자인의 가독성과 기능 유지
6장 결론
세 개의 정원에 대한 명상
지금 우리에게 식물군락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주요 개념 정리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긍정적인 실천을 촉구하는 선언문이다. 야생과 인간의 손길이 뒤섞인 새로운 자연, 그것이 도시와 교외에서도 번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 자연이 우리와 별개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미래의 자연은 우리의 디자인과 관리를 필요로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을 위한 최전선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이나 알래스카 황야에 있지 않다. 그 최전선은 바로 우리의 뒷마당, 중앙분리대, 주차장, 초등학교에 있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만 미래의 생태 전사가 아니다. 정원사와 원예가, 토지 관리자, 조경가, 교통부 직원, 초등학교 교사, 지역 협회 이사들 역시 그 주역이 될 것이다.
우리의 과제는 인공 경관 안에서 생존하고 생태계 기능이 뒷받침되는 새로운 자연을 상상하고 실현하는 일이다. 자연 그대로의 야생에 대한 낭만적 환상을 내려놓고 우리가 설계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자연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자연은 인공 경관과 유사한 환경에 자연적으로 적응해 가는 회복탄력적 자생종과 외래종이 그 토대다. 과거 그곳에 무엇이 자랐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이 자랄 것인가, 이것이 더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