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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23262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잇는, 유시민이 기록한 두 번째 자서전.
북만주에서 자라고 평양에서 꿈을 키웠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우홍선의 아내. 네 자녀의 어머니.
남편 옥바라지 갈 때도 선글라스에 양장 옷을 빼입고 나섰던,
시대를 앞서 산 아흔세 살 강순희가 유시민과 만났다.
‘강순희 말하고 – 유시민 듣다’
아흔세 살 강순희 여사의 구술 자서전이다.
1975년 세칭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우홍선의 아내 강순희가 살아온 삶의 기록이다.
강순희는 말한다. "내 삶이 우리 역사, 조선의 역사다! 이 역정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내 삶의 마지막 과제라고 여겼다."
평안도 박천(‘영변의 약산’으로 알려진 평안도 영변 인근)에서 태어나, 만주 하얼빈에서 자랐고, 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한국전쟁 중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피난 왔다가 부산에 정착해 살았다. 한국은행 재직 중 혁신 운동에 뜻을 둔 우홍선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고 3녀 1남을 두었다.
1974년 남편 우홍선이 박정희 정권이 자행한 민주화운동 탄압의 희생양이 되어 세칭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로 구속되었고, 이듬해 4월 9일 대법 확정 판결 다음 날 새벽 사형당했다. 이후 네 자녀를 돌보며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증언하고 민주화운동에 함께 했다. 당시 그의 손을 잡아 준 종교인, 이웃들에 대한 기억을 이 책에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사랑!', 한마디로 요약한다.
사랑으로 컸고, 사랑으로 가정을 이루었으며, 사랑으로 억울한 참척의 고통을 견디고 살아올 수 있었노라.
사랑이 있으니 살아지더라!
한 삶을 느낄 수 있고, 역사를 호흡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기록 <운명이다>를 쓴 유시민의 첫 자서전 작업을 잇는, 그가 쓴 두 번째 자서전이다.
유시민 작가는 4.9통일평화재단이 2011년 인터뷰한 비공식 기록과 지난해 이후 세 차례 강순희 씨 인터뷰를 더해 이 구술 자서전을 내놓았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경위와 강순희 삶에 대한 인상평은 책에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
자료조사 및 인터뷰 기록 작업에 김세라 작가,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 등이 함께 했다.
목차
인사말 진실 찾기의 긴 여정 문정현(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프롤로그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었나 / 유시민
1장 하얼빈의 어린이, 평양의 여고생
인생 첫 기억 / 아버지와 송화강 / 박천 태봉소학교
평양의 집단주의 문화 / 자아비판 잘해서 선전부장이 되다 / 평양제1고녀 입학
2장 한국전쟁을 견뎌낸 피난민
대동강을 건너다 / 실오라기 같지만 질긴 생명줄 / 피난민 강순희의 생존법 / 내키지 않았던 한국은행 입사 / 우홍선을 만나다
3장 행복한 ‘남북통일 가족’
새로운 인생 / 남남북녀 가족의 일상 / 법 말고 정으로 살자
4장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인혁당 사건, 당신네만 반공하는 거 아니요 / 선글라스를 쓴 이유 / 인혁당 재건위 사건, 옥살이나 좀 할 줄 알았는데 / 오글 목사의 헌신 / 사형선고 / 미국으로 보낸 쌍가락지 / 증거도 재판도 다 조작이었다 / 법원과 언론, 그리고 4월 9일의 참극
5장 믿음으로 싸웠다
우리를 보듬어 준 사람들 / 이간질 공작 / 믿음으로 싸웠다 / 박정희 살인마, 천벌을 받아라 / 남다른 인연, 프라이스 신부 / 남편 곁으로
6장 마치지 못한 노래
그 사람 건드리지 마시우 / 남민전의 깃발 / 명예회복? 이 명예가 어때서! / 무죄 받았는데 왜 우냐고?
7장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잘들 놀아라, 나는 간다 / 울면서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 / 내가 자부하는 것들 / 나 하나의 사랑
에필로그 사랑해요. 지금도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엄마! / 우구 (아들)
할머니! 대단해요. 자랑스럽습니다 / 우솔아 (손녀)
형님 덕분에 참 잘 살았어요 / 이정숙 (이웃, 이수병 님의 아내)
산 자를 살리는 기록 /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
앞서가는 여성, 33년생 강순희 / 김세라 (작가)
철학자 강순희 / 유시민 (작가)
리뷰
책속에서
‘사람 강순희’를 만난 것이 운명인지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에 관심이 많고 정의감이 높은 분이었다. 그가 대통령이었던 때 인혁당재건위 사건 희생자들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나는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였으며 국회의원과 장관으로 일하면서 그를 도왔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둘이 만났던 때 그는 내게, 정치보다는 글 쓰는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정치를 떠나 글 쓰는 일로 돌아왔고, 그런 나를 강순희가 찾아냈다. 운명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맺어준 인연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그 인연을 받아들였다.
2011년 구술 기록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눈시울이 뜨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운명을 씩씩하게 살아온 강순희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그대도 그런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유시민 프롤로그 중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극복하며 사는 게 인생입니다. 오늘 밤에 죽어도 괜찮아요. 나한테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내 힘껏 노력하고 살았으니까. 행복이란 게 사람마다 달라요. 남들 눈에는 행복해 보여도 그 사람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행복했다’ ‘불행했다’ 말하지 않은 겁니다. 주어진 운명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살았다는 걸로 나는 만족해요.”
- 강순희 구술
어머님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어느 화창한 초여름날 화려한 색깔의 원피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이쁘다고 느끼면서 자꾸 엄마를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내 방 서랍장 위에 있는, 환하게 웃으시는 사진 속 어머님은 여전히 이쁘시다. 어머님 환갑 기념으로 찍은 사진인데, 나중에 영정 사진으로 쓰시겠다며 얼굴만 나오는 독사진을 찍으셨다. 김지하 시인 어머님이 “너는 울어도 웃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대목이 새삼 떠올랐다.
어머님은 힘든 일이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지나간 일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당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희망을 갖고 준비하셨다. 어머님의 인생은 짧은 행복과 긴 어려움 속에 계셨지만, 과거에 매이거나 현재의 불행한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항상 오뚝이같이 다시 일어나 최선을 다하는 여정이셨다.
- 우구(아들) 에필로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