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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810215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8-05-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같이 살 수도, 이혼할 수도 없는
- 2017년 9월 3일 D-24
- 내게 남은 건 34세, 기혼, 아기 엄마
- 반짝반짝 아침
- 보증금 100에 월세 28
- 결혼-=?
- 표면을 걷는다
2부 나는 남편과 휴혼하기로 했다
- 왼손 네 번째 손가락
- 당장 떠나도 이상할 것 없는
- 각자의 식탁
- 아이 마음
- 시어머니와의 조우
3부 휴혼 D+50 중간 점검
- 일에 관하여: 다시 사회인이 된다는 것
- 아이에 관하여: 아이 앞에서 나는 겸허해진다
- ‘결혼 학기제’에 대한 깔끔한 정리
4부 따로 또 같이, 이렇게 휴혼은 지속되고 있다
- 그라티아 숲
- WHO
- 사회생활 vs. 가정생활
- 한 부모 반 부모
- 삶으로 떠오르기
- 금요일의 배신
- 당신의 버튼은 안녕하십니까?
- 부부의 밤
- 옆 자리
- 푸른 사과
- 2017년 9월 2일 D-25, ‘그날’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이 혼자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두고 남편은 “아이를 방치한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남편과 나 둘이서 무언가 할 때, 가령 밥을 먹으며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면 아이에게 스마트폰 주는 것에 대해선 ‘방치’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남편은 언제나 내가 아이에게 주는 식단이 부실하다고 생각했다. 밑반찬, 국 종류는 반찬 가게에서 사다 먹는다. (……) 엄마가 해주는 반찬보다, 사 먹는 반찬을 아이가 훨씬 잘 먹음에 아이가 밥 안 먹는 스트레스 역시 해소되었다. 동시에 엄마가 해주는 밥상이 아니라는 죄책감 역시 동반했다. 남편은 언제나 아이에게 “밥 먹었어?”라고 물어봤는데 그 질문은 마치 나 스스로 밥을 굶기는 엄마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또, 우리 부부가 외식을 하며 술 한잔할 때면 아이의 밥상은 그 여느 때보다 부실했지만, 평소의 남편 특유의 예민함은 부재했다. 이러한 기준 모호가 내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다가왔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임신과 출산 내내 식사는 남편 전담이었다. 혹여나 굶을까 봐 퇴근을 하고 와서는 계란말이며, 생선 구이며, 밑반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뒀다. 출산을 한 후에는 한 달 내내 미역국을 끓여냈다. 아이가 가벼운 기침을 할 때면 머리맡에 양파를 썰어서 놔둔다거나, 계란 노른자에 참기름 한 방울 떨어트리고 꿀을 타서 먹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내게는 신기한 광경이었는데, 이 같은 그의 자상함은 모두 어머님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었다. 오랜 기간 혼자 지내온 나는 결코 누려보지 못한 살뜰한 챙김. 그러나 그의 키워드인 ‘안정’, ‘보살핌’, ‘챙김’은 날이 갈수록 내게 ‘압박’, ‘구속’, ‘억압’이라는 오류로 입력되었다.
_〈2017월 9월 3일 D -24〉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