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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그림책
· ISBN : 9791188984008
· 쪽수 : 52쪽
· 출판일 : 2018-01-30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뭄바야, 이제 곧 은바 할아버지의 몸은 저 멀리 사막의 밤처럼 차가워질 거야. 그리고 너도 이젠 알아야 해. 이 초원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렇게 늙고, 그렇게 죽어서 그렇게… 영원히 사라지는 거란다. 알겠니….”
“뭄바야, 앞으론 우리 물소들의 거만하고 뻣뻣한 등뼈처럼 말해라. 알겠지.”
그렇게…
초원을 숨 쉬게 하는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세상의 모든 것을 건드리고
또, 어디로 데려가 멈출까요‥.
뭄바에게 그 바람들은 얼마나 스쳐 갔고, 또 얼마나 많은 비와 마주쳤을까요.
뭄바는 숨소리는커녕, 발이 어떻게 떨어졌는지‥ 등도 돌리지 못한 채 조용히 뒷걸음치며 그곳에서 벗어났습니다. 처음으로 사자들과 정면으로 마주친 순간, 뭄바는 나무토막처럼 멍하니 서 있기만 했습니다.
그렇게도 자랑스러웠던 자신의 거대한 뿔은 있기나 했었는지‥, 그림자도 떨었을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뭄바 눈에만 보이는 짙은 회색의 하늘마저 고개를 돌리는 듯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힘없이 흔들리는 마른풀들마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습니다.
태양은 어디로 숨었는지… 저 멀리 뭄바는 어렴풋이 검은 물소로만 보였고, 어디로 가야 할지‥ 한참이나 이리저리 서성거렸습니다.
“만약 이 초원에 신이 있다면, 그 신이 너희 물소들에게 이 거대한 뿔을 준 것은 아마도… 이 초원에서 진정한 전사가 되라는 것‥, 그것이 아닐까? 너의 그 거대한 뿔을 제대로 보라고! 너희 물소들은 무쇠 같은 뿔을 머리에 메고 있어. 사자들에겐 무시무시한 이빨과 발톱은 있어도 뿔은 없어! 무엇이 두려운 거지…? 그리고 그 큰 눈망울로 이 초원의 하늘을 봐봐. 저 붉은 하늘을 닮은 너의 붉은 털! 이 드넓은 초원에 너 같은 동물이 어디 있는지? 뭄바‥, 너는 저 하늘과 하나야!”
“그것은 바로 너의 심장이야. 전사의 심장이자, 뭄바의 심장!”
‘나는 뭄바의 뿔‥, 그래서 뭄바에게 내 말을 전해.
나는 두려운 것이 없고, 절대 부러지지 않으며,
무엇과도 싸워 이길 수 있어! 중요한 건 너의 심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