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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8984046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4-01-29
책 소개
목차
여관 / 옥탑방 / 서울역 한 남자 / 검붉게 물든 / 기차 안에서 / 속삭임 / 해 진 후 / 어쩌다 책벌레 / 종이컵 / 잠 못 드는 / 하늘에게 / 홀로 피는 꽃 / 인간이 만든 것 / 악마 / 벌거숭이 백성들 / 새벽 걸음 / 꽃내음 / 비 옴 / 너의 손길 / 전기장판 / 하루 두 끼 / 문신 / 중고 서적 / 고향 / from:담배 / 커피믹스 / 한낮의 꿈 / 사르르 떨다 / 닭, 삶거나 튀겨지거나 / 모기 / 나비 / 범, 숨다 / 지렁이라는 미물에게 / 정릉천, 제일 대교 아래 / 어딜 가! / 너의 이름은 / 어디로 갔을까 / 길에서 / 매미 / 달팽이 / 용의 뿔 / 코뿔소의 뿔 / 그 이유만으로 / 황태, 바람에 묻히다 / 흩뿌리는 / 그림자-1 / 그림자-2 / 너의 이름 / 나 그리고 한 남자 / 無書 / 검은 강 / 시간 / 사랑이란 / 하얀 얼굴 / 플랫폼 위 / 그녀의 발걸음/ 이하 / 구미호 / 회색 인간 / 함박눈
저자소개
책속에서
낡은 문을
처음 연 순간
내딛는
첫 발걸음에
문득 다가온
오래된 낯섦
슬쩍 둘러보다
어색한 편안함에
누워도 보고
누군가는
서성거리다
잠깐 들려
설레다 흥분도
했을 것이고
곧 허무해지기도…
그렇게
하룻밤 지나면
그 낯선 곳을
떠나야 했던
마치,
우리 인생 같은
그곳
여관
하룻밤 잠시 머물다 가는 여관에서의 그 짧은 순간순간들을 엮어 우리 삶을 그대로 압축하거나 옥탑방에서의 추억, 극히 소박해야만 했던 하루 두 끼의 식사, 이 시집은 크게 일상, 동물, 나, 사랑, 기타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일상」에서의 시들은 시인 자신의 지나온 삶의 여러 흔적이 짙게 베어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한 기호품인 커피믹스나 담배에 대해서도 시인만의 놓을 수 없는 현실 부정을 넘어 애잔함까지 짙게 묻어있다.
버려진
종이컵 하나
구겨져
비까지 맞고 있네
어디서
바람까지 불어
차마,
나와 같다고
말 못 하겠네
종이컵
한번 쓰고 버려진 종이컵에서 자신을 봤다는 시인에게서…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박북 작가의 지독한 자기 응시와 연민
저 그림자,
허공 속
내 모습처럼 적막해
어디서도 서성거렸던
내 그림자
스치듯 부는 바람에
흩어지고
해 지니
완전히 사라져
어둠 속
나 홀로 남아
이제 어디로‥
그림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