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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91189269418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 일러두기………………………………………………… 004
• 머리말…………………………………………………… 005
1_ 임제는 누구인가………………………………… 011
1. 시대적 배경……………………………………… 011
2. 생애………………………………………………… 012
3. 사상………………………………………………… 014
4. 후세에 끼친 영향………………………………… 019
5. 『임제록』의 문체(文體)…………………………… 021
2_ 서문[序]……………………………………………… 022
3_ 법문[上堂]…………………………………………… 028
4_ 가르침[示衆]………………………………………… 063
5_ 선문답[勘辨]………………………………………… 238
6_ 수행록[行錄]………………………………………… 293
7_ 탑기(塔記)…………………………………………… 356
• 『임제록』에서 인용하고 있는 경전과 어록, 언구(言句) 목록……… 362
• 참고문헌………………………………………………… 370
• 찾아보기………………………………………………… 371
저자소개
책속에서
【 12-4 】
[ 번역 ]
수행자 여러분, 지금 내 눈앞에서 홀로 밝으며 분명하게 내 설법을 듣는 자, 바로 이 사람(그대 자신)은 어느 곳에서든 막히지 않고 시방을 관통하며 삼계에서 자재롭다. 그리고 이 모든 차별 경계에 들어가지만 경계가 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 그는 삽시간에 이 모든 세계[法界]에 들어가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에게 설법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에게 설법하며,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에게 설법하고, 아귀를 만나면 아귀에게 설법한다. 그는 이처럼 이 모든 곳에 노닐면서 중생을 교화하나 일찍이 이 한 생각[本來心]을 떠나지 않았나니, 가는 곳마다 청정해서 그 빛이 시방을 꿰뚫으며 이 모든 존재가 평등해서 마치 하나와 같다.
[ 해설 ]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영원하지 않다’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나 자신(본래 자기)은 불멸의 존재다. 여기에서 시간과 공간이 나왔고, 부처와 마구니가 나왔다. 온갖 종교와 철학과 예술이 흘러나왔다. 깨닫는다는 것은 바로 이 ‘나 자신’을 깨닫는 것이다. ‘지금 여기’ 있으면서 이 우주에 충만해 있으며, 까마득한 과거와 먼 미래를 관통하면서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 그러나 찾아보면 아무 흔적도 없는 것, 그러면서도 저 태양보다 밝고 어둠보다 더 어두운 것,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수행은 결국 이 ‘나 자신’을 나 자신이 탐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의문을 푸는 블랙홀의 열쇠가 바로 여기 있으므로…….
[ 원문 ]
道流여 ?今目前 孤明歷歷地 聽者는 此人處處不滯하야 通貫十方하고 三界自在라 入一切境差別이나 不能回換이니 一刹那間에 透入法界하야 逢佛說佛하며 逢祖說祖하고 逢羅漢 說羅漢하며 逢餓鬼 說餓鬼하나니 向一切處에 游履國土하야 ?化衆生이나 未曾離一念이니 隨處?淨하야 光透十方하며 萬法一如라
[ 주(註) ]
○ 처처불체(處處不滯): 어느 곳에서든 걸림이 없다.
○ 불능회환(不能回換): (일체의 경계에) 영향을 받지 않다.
○ 일찰나(一刹那): 지극히 짧은 시간. 75분의 1초.
○ 유리(游履): 노닐다. 방문하다.
○ 국토(國土): 영역.
○ 일념(一念): 여기에서는 ‘본래의 마음[本來心].’
○ 만법일여(萬法一如): 모든 사물(과 존재, 萬法)은 인연의 힘[緣起, 상호의존]에 의해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근원은 결국 ‘같다[一如]’는 뜻.
【 13-38 】
[ 번역 ]
“수행자 여러분, 그대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만물을 따라가지 말라.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法, 존재)이 태어나고 마음이 소멸하면 갖가지 법도 소멸한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만법(萬法, 모든 존재)에게도 잘못이 없다. 이 세상[世間]에서도 이 세상을 초월한 영역[出世間]에서도 불(佛)도 없고 법(法)도 없으며 나타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다. 설령 여기 무엇인가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모두 명칭과 언어일 뿐이다. 어린 아기를 유인하는 임시방편의 약일 뿐이며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명칭과 언어[名句]일 뿐이다. 이 명구(名句)가 스스로 ‘나는 명구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니 그대 지금 내 눈 앞에서 소소영령(昭昭靈靈 )하며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듣는 바로 그것(그대 자신)이 이 모든 명구를 만들었다. 대덕 여러분, 5무간업(五無間業)을 지어야만 비로소 해탈을 얻을 수 있다.”
[ 해설 ]
벗이여, 끌려가는 자가 되지 말라. 이 사기꾼들의 온갖 감언이설에 끌려가지 말라. 이 종교를 빙자한 사기꾼들의 술수에 놀아나지 말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지금 그대 자신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여기 잘못된 것, 더 얻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해탈이니 깨달음이니 영원이니 신(神)이니……. 이런 명칭들은 단지 언어일 뿐이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선전문구일 뿐이다. 있다면 여기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그대 자신이 있을 뿐이다. 그대 자신이야말로 이 모든 언어와 명칭의 발원지다.
[ 원문 ]
道流여 爾欲得作佛이면 莫隨萬物하라 心生種種法生하며 心滅種種法滅이라 一心不生하면 萬法無咎라 世與出世에 無佛無法이며 亦不現前이며 亦不曾失이라 設有者라도 皆是名言章句니 接引小兒施 設藥病이며 表顯名句라 且名句 不自名句며 還是爾 目前昭昭靈靈 鑒覺聞知 照燭底가 安一切名句라 大德이여 造五無間業하면 方得解脫이니라
[ 주(註) ]
○ 소아(小兒): 어린아이.
○ 표현명구(表顯名句): 언어의 표현.
○ 환시이(還是爾): 그대야말로 ~이다.
○ 소소영령(昭昭靈靈 ): 밝고 신령스러움. 본성(本性)을 뜻함.
○ 감각문지(鑒覺聞知): 견문각지(見聞覺知). 눈으로 보고[見], 귀로 듣고[聞], 깨달아[覺] 아는 것[知].
○ 5무간업(五無間業): 극악무도한 다섯 가지 죄업 ①아버지를 죽임, ②어머니를 해침, ③부처님 몸에 피를 냄, ④수행승단을 파괴함, ⑤불상을 부수고 경전을 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