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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과 실

연과 실

(잡아라, 그 실을. 글이 다 날아가 버리기 전에)

앨리스 매티슨 (지은이), 허진 (옮긴이)
  |  
엑스북스(xbooks)
2021-04-23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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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제목 : 연과 실 (잡아라, 그 실을. 글이 다 날아가 버리기 전에)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ISBN : 9791190216425
쪽수 : 368쪽

책 소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글을 쓰기 시작했던 순간부터 수많은 출판사들에게 퇴짜를 맞았던 순간까지, 소설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과정에 대한 내용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내 곁에 남을 단 한 권의 소설 작법서
연을 날리는 순간, 작가의 삶이 시작된다

당신은 이기적이어야 한다,
상상력을 멀리 날아 올리고,
나와 글쓰기에 대한 편견에 귀를 닫아라

당신은 글쓰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글을 쓰려는 순간 죄책감이 당신을 사로잡는다. 엉망진창인 소설을 쓰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가족들이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글을 써도 되는가? 결국 당신은 모니터를 끄고 글쓰기를 포기한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밀린 빨래를 하며, 쓰지 못한 글에 대한 아련함을 억누르기 위해 애쓴다.

“일하는 사람은 ‘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돈이랑 컴퓨터가 있어야 돼’라고, 조수나 더 큰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아, 하지만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해야 돼, 근사한 배우자와 아이들이 있잖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을 쓰고, 훌륭한 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책을 고치고 또 고치는 사람들은 그것을 출판하고 싶어 해야 한다.” (304쪽)

당신은 이기적이어야 한다. 『연과 실』의 저자 앨리스 매티슨이 그랬던 것처럼 남편이나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기고 글을 쓸 시간을 만들어라. 당신 자신을 위해 글을 쓰는 동시에, 당신의 독자가 될 이들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 당신의 작품은 충분히 책으로 나올 수 있으며,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 매티슨은 오랜 시간 동안 “첫발을 내딛는 소설가”의 이미지가 “남자”이자 “청년”이었다는 걸 지적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거친 옷차림의 젊은 남성. 그러나 이 책은 그가 아닌 그의 아내를 위한 책이다. 그가 글을 쓰거나 맥주를 마실 때,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바람을 피우고 있을 때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그의 아내를 위한 책이다. 이제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 그녀가 서랍 속에 숨겨 둔 가능성 넘치는 원고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야 한다.

나를 잃지 않는 방종한 글쓰기
다른 인물이 되어 온갖 사건을 일으키는 용기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 당신이 쓸 수 없는 이야기는 없다. 소설의 기본은 상상력이다. 사건을 떠올리고, 다른 인물이 되어 보는 상상력 말이다. 상상할 수 없다면 당신의 글은 날아오를 수 없다. 엉뚱하고 황당한 생각이 떠오르는 그 나른하고 방탕한 시간이 바로 소설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소설가 지망생들의 습작에는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을 때가 많다. 앨리스 매티슨 역시 그 사실이 불만이었다. 어떤 여학생이 쓴 단편소설은 뛰어난 문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매티슨은 제자에게 소설이 시작하기 며칠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어보라고 권했다. 알고 보니 그 소설은 시골에서 벌어졌던 폭력 행위에 대한 내용이었고, 사건을 추가하자 매티슨이 읽은 최고의 단편소설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녀는 사건을 생각해 낼 필요가 없었다. 어떤 사건인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쓸 자신감이 없었을 뿐이다. 적어도 우리가 같이 공부했던 몇 달 동안 그녀를 돕는 것은 무척 쉬웠고, 그녀는 석사과정 중에, 그리고 졸업 직후에 쓴 단편소설들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는 책을 냈고, 상을 탔고, 에이전트의 연락을 받았다.” (259쪽)

“나는 작가이고, 내가 쓴 이야기는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니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이것이 바로 소설가가 갖춰야 할 자신감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특히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자신의 이야기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억지스럽고 유치한 신파극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학생들은 섬세하고 미묘한 심리묘사에 치중하게 된다. 그러나 소설을 이루는 것은 사건이다. 사건은 소설을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불완전한 인물들이 일으키는 때로는 과격하고, 때로는 우울한 사건들 덕분에 독자들은 소설에 관심을 기울인다.

비슷한 두려움 때문에 소설가 지망생들은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사건에 대해서만 서술하려 한다. 자신과 성정체성, 인종, 나이가 다른 인물에 대해서 쓰는 것은 ‘가짜 소설’을 쓰는 일이고, 심지어는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본 적 없는 지점에 가는 것이야말로, 사유와 세계의 폭을 넓히는 것이야말로 소설의 힘이다. 소설가는 다른 인물이 될 수 있어야 하고, 타자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 모든 이야기를 써도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당사자일 때도 그렇지만 당사자가 아닐 때에도 말이다. 예를 들어 흑인 작가가 흑인 여성과 백인-중국인 혼혈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소설을 쓴다고 할 때 이야기 흐름상 3장은 남자의 시각에서, 또는 그의 중국인 아버지의 시각에서 써야 한다면 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럴 경우 일단 소설을 쓴 다음 중국인이나 중국인 혼혈 친구에게 보여 주면서 잘못 쓴 부분이 없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142쪽)

상상하자. 당신의 상상은 이야기를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상상력을 연처럼 날아 올려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자. 평소에 거리를 두었던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생각이 밀려들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지는 말자. 당신의 소설은 당신 혼자 읽기에는 너무 아깝다. 나의 감정을 쏟아내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지 않도록 논리와 상식이라는 실을 잡아당겨야 한다.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방종과 통제, 즉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연과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실이다.

침묵을 강요하는 가족과 친구를 멀리하라
당신의 글을 사랑하는 동료들을 만나라

“나는 여러 해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친구들을 관찰하고,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특히 여성은 아예 글을 쓰지 않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독자가 알아내지 못하도록 글을 씀으로써 자기 글을 검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254쪽)

오랫동안 여성의 글쓰기는 ‘방종’이자 ‘죄악’으로 인식되었다. 앨리스 매티슨의 할머니처럼 애초에 글을 배우지 못한 여성들도 많다. 여성 작가들의 소설에 ‘말하지 못하는 여성’이 그토록 많이 나오는 이유도,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해왔던 오랜 역사 때문이 아닐까? 슬프게도 ‘침묵하는 습관’은 글을 쓰는 동안에도 여성 작가들을 억누른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해서, 자신이 쓰는 글에 자신이 없어서 소설의 시간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비현실적인 요소를 등장시키기도 하고, 끊임없이 생각만 하는 수동적 인물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침묵과 자기검열의 문화는 소설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차단하는 것이다.

앨리스 매티슨은 당신의 글을 깎아내리는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진심으로 당신의 글을 사랑하는 동료들을 만나라고 권한다. 특히 서로의 글을 읽어 주는 모임은 도움이 된다. 매티슨은 동료 작가인 제인 케니언과 조이스 페서로프와의 우정이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멀리 떨어져 살던 그들은 주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글을 읽은 다음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13년 동안 지속된 그들의 우정은 앨리스 매티슨이 자신감 부족에서 벗어나 작가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글쓰기 모임이 곧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사랑과 우정의 연대가 된 것이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건, 더 나아가 출판을 하고 싶어 하는 건 허영이나 욕심이 아니다. 매티슨이 권하는 것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과감하게 원고를 내밀되, 거절당하더라도 마치 나에 대한 험담을 들은 것처럼 좌절할 필요는 없다. 피드백을 받고 글을 수정하는 건 작가라는 직업의 당연한 의무이다. 당신의 작품을 여러 번 수정하는 건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으며, 그 작품이 쓸모없다는 뜻이 절대로 아니다.

아이디어에서 출간까지,
작가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모든 것

당신에게 단 한 권의 글쓰기 책이 허락된다면 바로 이 책을 선택하라. 내가 떠올린 엉뚱한 아이디어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렵게 탈고한 원고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궁금하다면 베테랑 교사 앨리스 매티슨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던져 줄 것이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추락했을 때, 아무도 내 글을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친절한 이웃 앨리스 매티슨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실용서의 꼼꼼한 조언과 에세이의 정서적 힘이 바로 이 책에 있다.

매티슨은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서 좋은 수업을 듣거나 좋은 동료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한 권의 책이 좋은 수업이자 동료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등단을 목표로 한다면, 당신의 이름이 적힌 단편집과 장편소설, 혹은 수상집을 꿈꾼다면, 『연과 실』이 좋은 수업이자 동료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라는 목표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만나 보자.

목차

들어가며: 실례지만, 우리 아는 사이 아닌가요? 7

1부  연과 실 25

1장 자유로우면서도 상식적인 글쓰기 27
스토리텔링•통제된 공상

2부  행동을 취하는 인물 53

2장 상상하자 55

3장 좋은 아이디어로 무엇을 할까 75
아무렇게나 적은 생각•일어날 뻔했던 일,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부정당한 사실들•비유로서의 이야기•주제에서 이야기로

4장 사건을 일으키자 105
문제를 일으키자•멜로드라마가 아닌 드라마를 쓰자•우연을 (반드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5장 다른 사람이 되자 135
내가 당신인 척해도 될까요?•“음, 그 여자는 어떻게 할까?”

3부  이야기와 책: 처음부터 끝까지 159

6장 이야기를 파악하고 책을 상상하자 161
이야기란 무엇인가? 「아버지와 나눈 대화」•「나는 다림질을 하며 여기 서 있다」•「어머니날 다음 일요일」•쓰이지 않은 소설•장편소설 상상하기•『미들마치』 자료집

7장 누가 왕비를 죽였을까? 독자가 책을 계속 읽게 하는 불확실함들 207
길이는 충분하지만 이게 장편소설일까?•왕비의 죽음•넓고 곧은 도로•경치 좋은 길•고가 고속도로•스위치백•아이들과 함께하는 물건찾기 게임

4부  말하기를 선택하자 251

8장 침묵과 이야기 253
말하지 않은 이야기•직접 서술과 간접 서술•정보를 주는 문장•미스터리•종이 위에서 생각하는 인물들•시간 순서의 혼동•불분명한 동기•쓸모없는 비현실적 요소•함축적 양식•안전을 위한 침묵•침묵당한 인물•이야기를 하자

5부  살아서 이야기를 하자 293

9장 생각을 바꾸자 295
환상•무엇을 해야 할까?•정말로 원하는 것을 알아내자•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당신 작품이 출판할 만큼 괜찮을까?•절망하지 말고 수정하자•독자를 찾자•독서를 통해 글쓰기를 배우자•어디서 출판을 시도해야 할까?•작품을 어떻게 투고할까?•안 되면 어떻게 할까?•자가 출판•부업 작가•행복해지자•글을 쓰자

감사의 말 361
앨리스 매티슨이 언급한 책들 363

저자소개

앨리스 매티슨 (지은이)    자세히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퀸스칼리지를 다녔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시인으로서 활동하다가 1980년대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88년 첫 번째 단편집인 『위대한 재치』(Great Wits)를 출간했고, 1992년에는 첫 번째 장편소설인 『별의 들판』(Field of Stars)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의 활동을 이어 갔다. 매티슨의 단편소설은 『미국 우수 단편선』(The Best American Short Stories) 시리즈에 아홉 번 포함되었고, 푸시카트문학상을 네 차례 수상했다. 아울러 단편소설 「밴더쿡」(The Vandercook)은 한 해 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들을 수록하는 『더펜/오헨리상 단편선』(The PEN/O. Henry Prize Stories)에 포함되기도 했다. 뛰어난 문학 선생으로도 유명한 매티슨은 브루클린칼리지와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닝턴대학의 MFA프로그램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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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옮긴이)    자세히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 『오리지널 마인드』,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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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분명히 사람들은 내가 게으르고 제멋대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게으르지 않았지만(글을 쓰는 것은 힘든 일이다)?제멋대로인 것은 맞았다. 사람들은 남편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 (…) 그는 아빠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지만 70년대에는 아빠가 되면 갑자기 육아에 참여해야 했다. 어린이집이 남편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집에서 자녀를 돌보는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하면 글을 쓸 수 있는지 자주 묻는다. 나는 그들에게 배우자가 있다면 착한 배우자를 이용하라고, 그렇지 않다면 조금 이기적으로 굴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나는 강렬한 감정과 상식이라는 인식의 두 가지 모순적인 상태를 모두 놓지 않음으로써 어느 정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감정은 진짜였고 나는 그것을 더 괜찮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방종과 통제, 즉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연과 조금씩 풀어 주다가 필요할 때는 잡아당기는 실이었다. 실은 연이 날아가게 놔두지만 놓쳐 버리지 않게 잡아 준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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