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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마쓰바라 하지메 (지은이), 정한뉘 (옮긴이)
나무의마음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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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새
· ISBN : 979119045743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3-04

책 소개

‘까마귀 덕후’ 도쿄대 교수가 3년에 걸쳐 완성한 탐조와 연구의 결정판. 과감하게 까마귀를 삭제해나가며 조류학자로서의 방대한 지식과 현장 경험, 다양한 관심사들을 엮어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그려낸다.
‘까마귀 덕후’ 도쿄대 교수가
3년에 걸쳐 완성한 탐조와 연구의 결정판!

“까마귀 이야기인 줄 알고 펼쳤다가
인간과 새가 함께 만들어온 생태와 문화의 지도 속에 푹 빠져들었다.”

─ 이정모 (『찬란한 멸종』 저자,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추천

까마귀를 사랑한 조류학자,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시뮬레이션하다


일본의 조류학자이자 도쿄대 교수인 마쓰바라 하지메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까마귀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까마귀 덕후’ 마쓰바라 교수는 그동안 자신의 ‘최애’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며 여러 권의 까마귀 책을 펴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까마귀에 대한 인식은 나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기피 동물 취급을 받고 있다.
‘그렇게 싫다면 차라리 없애보자!’는 생각에서 쓰기 시작한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은 정말로 까마귀가 사라졌다는, 더 극단적으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한 SF적 인문서다. 마쓰바라 교수는 과감하게 까마귀를 삭제해나가며 조류학자로서의 방대한 지식과 현장 경험, 다양한 관심사들을 엮어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그려낸다. 까마귀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소름 끼치도록 실감 나는 하나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
‘까마귀가 삭제된 세상’은 인류와 역사를 함께해온 이 새가 우리에게—그리고 지구에게—어떤 존재였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까마귀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죽음, 시체, 불길한 미래, 나쁜 소식’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까마귀. 한국 길거리에 널린 게 비둘기라면, 일본은 까마귀의 왕국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지만 인간 친화적 느낌은 없다. 오히려 길거리에 널린 쓰레기나 음식물쓰레기통 근처에서 많이 보여 ‘불길하고 더러운 새’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하지만 마쓰바라 교수의 ‘까마귀 없는 세상’ 시뮬레이션을 따라가다보면 까마귀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깊이, 그리고 넓은 범위에 스며들어 있는지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까마귀의 생태적 지위, 청소동물로서의 역할, 그로 인해 지구가 얻어온 이점은 물론, 오랜 세월 인간 사회와 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까지 폭넓게 살펴본다. 생태계, 문화, 종교, 역사 등 다양한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다소 엉뚱한 저자의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까마귀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가능한지, 과연 사라져도 될 존재란 정말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까마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이 사고실험은 무작정 까마귀를 삭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까마귀만의 특징이나 생태계에서 맡은 역할을 대신할, 즉 ‘까마귀독수리’, ‘까마귀앵무’, ‘까마귀콘도르’ 등의 후보를 제시하며, 정말 까마귀가 사라졌을 때의 모습을 실감 나게 상상한다.
과연 누가 사라진 까마귀 모양 퍼즐에 꼭 들어맞는 대체자일까?

불길한 새, 까마귀가 사라지면 행복할 줄 알았다!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진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특히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로 인해 그 변화가 더 빠르게 와닿는다. 저자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까마귀의 역할과 특징을 하나씩 짚어가며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그려나간다. 이 상상은 ‘미움받는 조류 한 종’의 부재를 넘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세계의 구조를 흔든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까마귀’라는 존재를 소비해왔다. 까맣다는 외적 특징, ‘까마귀’라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 까마귀의 습성을 모티프로 한 스토리텔링까지……. 굶주린 사람이 까마귀를 따라가다가 음식을 발견하거나, 죽은 동물의 사체가 있는 위치를 파악해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사냥감의 사체를 노리거나 남이 먹다 만 음식물을 뒤지는 까마귀의 습성 때문에 굉장히 야비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듯한 이미지가 있지만, 의외로 인간뿐 아니라 자연에게도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예로 연어와 숲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연어는 강물에서 태어나지만 곧 바다로 내려가 성장기를 보낸다. 바다의 영양분으로 자라난 연어를 곰과 까마귀가 먹고 배설함으로써 육지에도 연어의 흔적이 남는다. 특히 까마귀는 먼 거리를 날아서 이동할 수 있어 바닷가가 아닌 곳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역과 육역을 잇는 물질 순환에 까마귀가 관여한 덕에 육지 한가운데 있는 숲이 바다의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까마귀가 사라지면 이런 숲의 영양 공급은 물론, 감나무와 비파나무의 종자산포도 어려워진다. 또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포켓몬스터』, 『고양이의 보은』 등의 캐릭터까지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 까마귀라는 ‘키스톤’ 하나를 빼냄으로써 보이지 않는 자연의 연결고리를 따라 세상이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은 한 종이 맡은 역할을 추적하는 실험이자, 너무 익숙해져 미처 깨닫지 못했던 세계의 균형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제1장 생태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까마귀는 핵심종일까?

생태계에서 까마귀의 역할
애초에 까마귀는 어떤 새인가
까마귀는 생태계의 편의점?
까마귀가 절멸한 열대의 섬

제2장 생명의 역사에서 까마귀가 지워진다면

처음부터 까마귀가 없는 세계

이런저런 설정을 덧붙여가며 상상한 미래

까마귀의 대타(X) 대역 후보
대역 후보 0 : 저기요, 혈연자는 안 되나요?
대역 후보 1 : 청소부 역할의 새들
대역 후보 2 : 과일도 좋아하는 잡식성 새들
정말로 새의 부리가 커질 수 있을까?
대역 후보 3 : 의외의 후보 앵무새
식성을 완전히 바꿔라!
특별 후보 : 신화 속의 새
그런데 색깔도 바뀔까?

제3장 인간 사회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종교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고대 신화와 자연 신앙 속 까마귀
기독교 속 까마귀
이슬람교 속 까마귀
불교 속 까마귀
종교 문화 속 까마귀의 대역 후보
일본 민간신앙 속 까마귀

문학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까마귀」

엔터테인먼트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포켓몬스터』
『귀멸의 칼날』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고양이의 보은』
『까마귀네 빵집』 시리즈
『하필이면 까마귀가 되어버렸다』
『잘 자요 까마귀, 또 봐요』
『곰과 까마귀』, 『영구 기관 오목눈이』
『과장님은 까마귀!』, 『심야식당』

이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새 이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사람 이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

학문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생물학에 미치는 영향은……
동물 지능 연구에 파문을 일으킨 뉴칼레도니아까마귀
까마귀처럼 지능이 발달한 조류가 등장할까?
오징어와 문어가 라이벌이라고?
까마귀는 시민들이 연구하기 좋은 생물일까?

제4장 까마귀의 대역 오디션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에 앞서

다시금 고찰해본 둥지 위치
까마귀의 대역이 활보하는 세상으로

청소동물에서 대역이 나온다면
후보 1 : 콘도르, 독수리, 솔개, 카라카라
까마귀독수리 vs 까마귀콘도르
씨앗 산포자로서의 대역은?
갈매기가 까마귀의 대역이 될 수 있을까?

도시에 사는 동물 중에서 대역이 나온다면
후보 2 : 찌르레기, 바다직박구리
도시에 둥지를 튼 새라면……

머리가 좋은 새 중에 대역이 나온다면
후보 3 : 앵무새

유력한 조건부 후보
후보 4 : 과일을 먹는 맹금류
후보 5 : 육식성이 된 비둘기

최종 결과 발표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필로그

조류학자 마쓰바라의 또 다른 일상

참고 문헌・도서

저자소개

마쓰바라 하지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9년 일본 나라현 출생. 현재 도쿄대학 종합연구박물관 특임 준교수. 교토대학 이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의 이학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동물행동학이며 연구 주제는 까마귀의 생태, 행동 및 진화이다. 까마귀 연구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 까마귀 애호가다. 까마귀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에 대한 지식을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유머러스한 문체를 활용한 집필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국내에 출판된 『까마귀책』,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깜놀 경고! 이런 동물도 먹는다고?!』를 비롯하여 『여행하는 까마귀 전문가』, 『까마귀는 키울 수 있을까?』, 『조류 매니악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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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뉘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를 졸업, 연구자의 길을 걷던 중 오랜 꿈이었던 일본어 번역가의 길을 포기할 수 없어 바른번역 글밥 아카데미 일본어 출판번역가 과정을 수료했다. 공룡과 동물을 좋아해 관련 도서들을 탐독했고, 일본 서브컬처를 접한 뒤로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라이트노벨을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다.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에도 이러한 역자의 경험을 녹여내고자 했다.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생물 교과서』, 『오늘도 화학』, 『세상에서 가장 쉬운 교양 교과서 : 자연과학』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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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까마귀가 40종이나 된다고 하면 놀랄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만 해도 큰부리까마귀, 송장까마귀, 큰까마귀, 떼까마귀, 갈까마귀, 서양갈까마귀, 집까마귀 등 무려 7종이나 확인되었다.
이중 큰까마귀, 떼까마귀, 갈까마귀는 겨울이 되면 일본을 찾는 겨울 철새다. 반면 서양갈까마귀와 집까마귀는 목격된 적이 있을 뿐, 본래 일본에 분포하는 종은 아니다. 이런 가야 할 길을 찾지못한 손님을 ‘길 잃은 새vagrant’라고 부른다. 참고로 서양갈까마귀의 주요 분포지는 러시아 서부에서 유럽, 집까마귀의 원래 분포지는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다. 인위적 유입이나 선박을 통한 밀항으로 보이는 개체군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실제로 까마귀가 멸종한 사례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존재한다. 하와이에는 하와이까마귀Corvus hawaiiensis라는 고유종이 있었다. 몸길이는 약 46센티미터 정도로, 몸집이 작은 송장까마귀 정도의 크기였고, 계통으로는 갈까마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까마귀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잡식성 조류 중 하나로, 다양한 열매를 먹으며 씨앗을 퍼뜨렸다. 어떤 씨앗은 새의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으면 발아가 어려운 것도 있었으므로, 하와이까마귀는 그러한 식물에게 없어서는 안 될 번식 파트너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와이가 ‘개척’되면서 플랜테이션 농업이 시작되자 숲은 베어져 나갔고, 하와이까마귀는 다른 까마귀와 달리 인간가까이 다가가 먹이를 얻는 습성이 없었던 탓에 서식지를 잃었다. 여기에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퇴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1826년에는 모기가 없던 하와이에 집모기가 들어왔고, 설상가상으로 여러 종의 외래 조류가 유입되면서 모기를 매개로 한 조류 말라리아가 섬 전역에 퍼졌다. 조류 말라리아는 새에게 그리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질병이 없는 환경에서 오랫동안 고립된 채 진화한 하와이의 조류들 대부분은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없던 탓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 결과 하와이까마귀의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2002년 무렵을 마지막으로 야생 개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개척으로 이미 크게 훼손된 하와이의 원시 식생은 중요한 씨앗 운반자마저 잃고 말았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현재 하와이에서는 인공사육 중인 하와이까마귀를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려는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때 북대서양에는 큰바다쇠오리(일본명 큰바다까마귀)가 살았다. 몸길이 80센티미터, 몸무게 6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바닷새였다. 날개가 작아 날지는 못하지만, 몸 뒤쪽으로 달린 다리로 똑바로 서서 걸어 다녔다. 영어로는 ‘그레이트 오크great auk’라고 하지만 켈트어로는 ‘Pen-Gwyn’으로 불렸다.
그렇다. ‘펭귄’이다. 펭귄은 원래 큰바다쇠오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큰바다쇠오리는 1844년에 멸종했다. 이 시점에서 펭귄은 존재하지 않는 새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유럽 사람들은 남반구에서 펭귄과 매우 닮은, 날개가 작고 직립보행을 하는 바닷새를 발견했다. 이 새는 날지 못하고 바닷속을 나는 듯이 헤엄치는 수중 생물이었다. 이리하여 이 새를 ‘남쪽 지방의 펭귄’으로 부르게 되었고, 큰바다쇠오리가 멸종한 뒤로 ‘남쪽 지방’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조차 없어지면서 그냥 ‘펭귄’이 되었다.
현대인이 아는 ‘펭귄’은 큰바다쇠오리를 대신해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된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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