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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새
· ISBN : 979119045743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3-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제1장 생태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까마귀는 핵심종일까?
생태계에서 까마귀의 역할
애초에 까마귀는 어떤 새인가
까마귀는 생태계의 편의점?
까마귀가 절멸한 열대의 섬
제2장 생명의 역사에서 까마귀가 지워진다면
처음부터 까마귀가 없는 세계
이런저런 설정을 덧붙여가며 상상한 미래
까마귀의 대타(X) 대역 후보
대역 후보 0 : 저기요, 혈연자는 안 되나요?
대역 후보 1 : 청소부 역할의 새들
대역 후보 2 : 과일도 좋아하는 잡식성 새들
정말로 새의 부리가 커질 수 있을까?
대역 후보 3 : 의외의 후보 앵무새
식성을 완전히 바꿔라!
특별 후보 : 신화 속의 새
그런데 색깔도 바뀔까?
제3장 인간 사회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종교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고대 신화와 자연 신앙 속 까마귀
기독교 속 까마귀
이슬람교 속 까마귀
불교 속 까마귀
종교 문화 속 까마귀의 대역 후보
일본 민간신앙 속 까마귀
문학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까마귀」
엔터테인먼트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포켓몬스터』
『귀멸의 칼날』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고양이의 보은』
『까마귀네 빵집』 시리즈
『하필이면 까마귀가 되어버렸다』
『잘 자요 까마귀, 또 봐요』
『곰과 까마귀』, 『영구 기관 오목눈이』
『과장님은 까마귀!』, 『심야식당』
이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새 이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사람 이름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
학문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생물학에 미치는 영향은……
동물 지능 연구에 파문을 일으킨 뉴칼레도니아까마귀
까마귀처럼 지능이 발달한 조류가 등장할까?
오징어와 문어가 라이벌이라고?
까마귀는 시민들이 연구하기 좋은 생물일까?
제4장 까마귀의 대역 오디션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에 앞서
다시금 고찰해본 둥지 위치
까마귀의 대역이 활보하는 세상으로
청소동물에서 대역이 나온다면
후보 1 : 콘도르, 독수리, 솔개, 카라카라
까마귀독수리 vs 까마귀콘도르
씨앗 산포자로서의 대역은?
갈매기가 까마귀의 대역이 될 수 있을까?
도시에 사는 동물 중에서 대역이 나온다면
후보 2 : 찌르레기, 바다직박구리
도시에 둥지를 튼 새라면……
머리가 좋은 새 중에 대역이 나온다면
후보 3 : 앵무새
유력한 조건부 후보
후보 4 : 과일을 먹는 맹금류
후보 5 : 육식성이 된 비둘기
최종 결과 발표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필로그
조류학자 마쓰바라의 또 다른 일상
참고 문헌・도서
주
리뷰
책속에서
까마귀가 40종이나 된다고 하면 놀랄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만 해도 큰부리까마귀, 송장까마귀, 큰까마귀, 떼까마귀, 갈까마귀, 서양갈까마귀, 집까마귀 등 무려 7종이나 확인되었다.
이중 큰까마귀, 떼까마귀, 갈까마귀는 겨울이 되면 일본을 찾는 겨울 철새다. 반면 서양갈까마귀와 집까마귀는 목격된 적이 있을 뿐, 본래 일본에 분포하는 종은 아니다. 이런 가야 할 길을 찾지못한 손님을 ‘길 잃은 새vagrant’라고 부른다. 참고로 서양갈까마귀의 주요 분포지는 러시아 서부에서 유럽, 집까마귀의 원래 분포지는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다. 인위적 유입이나 선박을 통한 밀항으로 보이는 개체군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실제로 까마귀가 멸종한 사례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존재한다. 하와이에는 하와이까마귀Corvus hawaiiensis라는 고유종이 있었다. 몸길이는 약 46센티미터 정도로, 몸집이 작은 송장까마귀 정도의 크기였고, 계통으로는 갈까마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까마귀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잡식성 조류 중 하나로, 다양한 열매를 먹으며 씨앗을 퍼뜨렸다. 어떤 씨앗은 새의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으면 발아가 어려운 것도 있었으므로, 하와이까마귀는 그러한 식물에게 없어서는 안 될 번식 파트너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와이가 ‘개척’되면서 플랜테이션 농업이 시작되자 숲은 베어져 나갔고, 하와이까마귀는 다른 까마귀와 달리 인간가까이 다가가 먹이를 얻는 습성이 없었던 탓에 서식지를 잃었다. 여기에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퇴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1826년에는 모기가 없던 하와이에 집모기가 들어왔고, 설상가상으로 여러 종의 외래 조류가 유입되면서 모기를 매개로 한 조류 말라리아가 섬 전역에 퍼졌다. 조류 말라리아는 새에게 그리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질병이 없는 환경에서 오랫동안 고립된 채 진화한 하와이의 조류들 대부분은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없던 탓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 결과 하와이까마귀의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2002년 무렵을 마지막으로 야생 개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개척으로 이미 크게 훼손된 하와이의 원시 식생은 중요한 씨앗 운반자마저 잃고 말았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현재 하와이에서는 인공사육 중인 하와이까마귀를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려는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때 북대서양에는 큰바다쇠오리(일본명 큰바다까마귀)가 살았다. 몸길이 80센티미터, 몸무게 6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바닷새였다. 날개가 작아 날지는 못하지만, 몸 뒤쪽으로 달린 다리로 똑바로 서서 걸어 다녔다. 영어로는 ‘그레이트 오크great auk’라고 하지만 켈트어로는 ‘Pen-Gwyn’으로 불렸다.
그렇다. ‘펭귄’이다. 펭귄은 원래 큰바다쇠오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큰바다쇠오리는 1844년에 멸종했다. 이 시점에서 펭귄은 존재하지 않는 새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유럽 사람들은 남반구에서 펭귄과 매우 닮은, 날개가 작고 직립보행을 하는 바닷새를 발견했다. 이 새는 날지 못하고 바닷속을 나는 듯이 헤엄치는 수중 생물이었다. 이리하여 이 새를 ‘남쪽 지방의 펭귄’으로 부르게 되었고, 큰바다쇠오리가 멸종한 뒤로 ‘남쪽 지방’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조차 없어지면서 그냥 ‘펭귄’이 되었다.
현대인이 아는 ‘펭귄’은 큰바다쇠오리를 대신해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된 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