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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귀가 없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48299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12-2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48299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12-25
책 소개
조미경 작가의 첫 소설집. 결핍된 유년기를 소설 여섯 편으로 담았다. 여섯 편은 모두 불안한 처지에 놓여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내면을 보여주고 완벽함이 주는 허구를 꼬집어 내기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벽과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목차
귀가 없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동거
한글 공부
똥돼지
그녀, 허궁
발문 | 불온한 성장통 (양혜영 소설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앞에 섰다. 눈을 감았다. 촤르르르, 착. 촤르르 착. 파도는 쉬지 않고 바위에 부딪쳤다. 부서진 파도는 돌 속을 돌아 어디론가 빠져나갔다. 다시 몰려온 파도는 바위에 부딪쳐 소리를 냈다. 촤르르르 착. 한참 후에야 그것이 바다의 말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냥 저절로. 바다의 말은 푸르렀다. 하지만 난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따라 할 수도 없었다. 이국의 언어처럼 아득하게 들렸다가 사라졌다. 귀가 있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햇다. 나는 한참 동안 바다가 내는 의미 모를 말을 들었다. 이명처럼 들리는 소리.
처음부터 마을 사람에게 신분이 주는 힘이란 없었다. 힘은 독자적인 것이다. 조금씩 몸피를 불리면서 제가 기울고 싶은 방향으로 달리는 게 힘이다. 그것을 몰랐던 것 어설픈 경계의 토착민뿐이었다. 마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은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반문하지 않았다. 나 같은 깍두기들이나 별 소득 없는 문장에 얽매여 스스로 가두었을 뿐.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디귿이 세 개 모이면 무슨 글자가 되나요?”
정희 언니는 세상에 그런 글자는 없다고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나는 세로로 디귿을 연달아 쓰며 엄마를 떠올렸다. 디귿이 자꾸 모이면 우리 엄마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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