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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112238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12-09
책 소개
목차
1부
진실한 당신, 남몰래 훔쳐보기 — 뒷모습
사진이 나에게 묻습니다 14 / 하나 그리고 둘 16 / 저만 조마조마 합니다 18 / 주사를 기다리며 20 / 나도 잘 알지 22 / 오누이 24 / 생각나지 않겠지 26 / 얼굴에 써 있나? 28 / 여름 풍경 30 / 춥지? 31 / 손 흔들며 춤추고 싶다 32 / 가을밤 34 / 늘어진 그림자 같은 36 / 집에 가는 길 38 / 낮잠 40 / 가라앉는 노을 42 / 낮잠 2 44 / 야, 이놈들아! 46 / 버스 정류장에서 48 / 담배 피우세요? 50 / 저녁 그림자에게 54 / 돌아가는 길 56 / 머리띠는 머리에 하셔야죠? 58 / 상추밭 가는 길 60 / 아, 어여와! 62 / 그녀의 갯벌 64 사진이고 뭐고 66 / 개심심 68 / 내가 아흔이네 70 / 그런데 왜 눈물이 멈추지 않을까 72 / 그런 길이 있었지 73 / 삶의 무게 74
2부
늙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네 — 손
덜어내기 78 / 이런 거 말고 80 / 땜빵의 추억 82 / 그녀의 취미 84 / 니들이 홍시 맛을 알어? 86 / 세월에 물든 88 / 그 시절의 맛 90 / 순댓국 1인분 92 / 맑고 통통했던 94 / 수타의 끝 96 / 네일 아트 98 / 밥 훔쳐 먹는 날 100 / 묵은 들깨 말리는 날 102 / 저도 광 팔고 싶습니다 104 / 슬며시 뒤로 숨습니다 106 / 어머니의 기도 108 / 많이 안 주셔도 됩니다 110 / 씻기는 뭘 씻어? 112 / 완두콩 익는 계절 113 / 헤드락 114 / 비 오는 날 116 / 썩은 콩 우는 소리 118 / 꼭 쥐어짜면 120 / 매화차 마시던 날 122 / 새색시의 고백 124 / 쌀 씻는 소리 126 / 몰라, 어디서 그랬는지 128 / 의도된 방랑 130 / 안부 132
3부
괜한 참견, 뜻밖의 위로 — 밤골
밤순이 136 / 줄 하나 140 / 밤골, 경봉 씨 142 / 생이별 146 / 추억 소환 148 / 낮은 지붕 149 / 할머니 자장면 불어요! 150 / 서울 샥시 152 / 고물 154 / 어떤 넋두리 156 / 가위바위보 158 / 나는 이게 편해 159 / 저요! 저요! 160 / 빨간 조끼 162 / 구들장 깨는 날 166 / 취중에만 들을 수 있다는 그의 과거 168 / 하나면 된다고 170 / 쓸쓸한 호기심 171 / 세입자 172 / 네 심정 안다 174 / 막걸리 찬가 176 / 소주 한 병 178 / 명선네 이야기 180 / 그물에 매달려 182 / 남겨진 중독 184 / 웃어라 아가야 186 / 소원을 풀다 188 / 월드콘 먹던 날 190 / 파란 벌판 192 /
4부
고마워요,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 길 위에서
설마 그거 던질 거 아니지? 196 / 눈사람에게 198 / 땡 해주세요! 200 / 걱정 말아요 202 / 마이마이 204 / 그 시절의 여름 206 / 노약자석 앞에서 208 / 서울 촌놈 210 / 그래, 나도 기를 쓰며 산다 212 / 또 보세 214 / 새로 산 이어폰은 불량 216 / 누가 이렇게 싹 털어 갔을까? 218 / 고장난 방수 카메라 220 / 동그란 쟁반 222 / 무의 맛 224 / 그의 라디오 226 / 꼭 춤추시는 것 같아요 230 / 국물은 안 먹고 가려고? 232 / 기차역 236 / 이제 어디에도 보내지 않으마 238 / 누가 쳐다보는 것 같네? 240 / 길 좀 묻겠습니다 242 / 고맙지? 244 / 마늘종 한 단 얼마예요? 246 / 그런 선생님이 제일 미웠다 248 / 당신은 250 / 아직 여름은 아니여! 252 / 엄니 저 갈게요 254 / 비는 내렸지만 256 / 아욱 된장국 258 / 막걸리에게 260 / 마늘밭에서 262 / 자네 왔는가? 264 / 사진 많이 찍었소? 266 / 닫는 글 26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면 언제나 나를 위한 거대한 무대가 펼쳐져 있었다. 자연은 무대가 되고 사람들은 배역이 되어 나를 맞아주었다. 한때 나는 스스로 관람자가 되었다는 착각으로 유랑하듯 세상을 떠돈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어떤 사람도 자기의 삶에서 구경꾼일 수는 없다. 너무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나름의 깨달음이라고 할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그동안 카메라를 들고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보았다. 사진 속 등장인물들과 풍경들이 전하는 느낌, 감상은 곧 나의 이야기와 같았다. 네 개의 테마로 나누어 글과 사진을 정리했는데, 그러고 나니 다소 어색한 구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오롯이 남겨둔다.
“자네 왔는가?
카메라를 둘러맨 필자가 인사를 건네면,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분들이 제법 있다. 보통은 ‘누군데 나에게 인사를 할까?’ 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간단한 목례를 하고 지나간다. 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내가 저 사람을 알고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구나.’ 그래서 이렇게들 말씀하신다. “미안하게도 누군지 모르겠네.”, “내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뉘시더라?” 처음 보는 나를 의심하는 대신 당신의 기억을 의심했다. 기억을 의심해야 하는 나이라는 것을 서글프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기억은 불완전한 것 아닌가. 나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르신들께 마치 구면인 것처럼 인사드린다. “잘 지내셨어요?”, “볼 때마다 젊어지십니다.” 그럼 다들 더 반갑게 맞아주신다. 경상북도 의성에서도 그랬고, 바다 건너 울릉도에서도 그랬다. 사진 속 어르신은 나의 인사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네 왔는가?”
우린 사실 알고 보면 모두 구면일지도 모른다. 나와 독자 여러분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것 또한 깊은 인연因緣의 끈이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스님의 수필집에 이런 글귀가 있다.
‘수없이 반복되는 생, 세상 모든 사람들
내 어머니 아니었던 분 없어라.’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