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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결혼/가족 > 결혼생활
· ISBN : 9791191131239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1. 웨딩 트렌드, 변화하다
결혼 적령기는 뒤로, 부모의 은퇴는 앞으로 11
코즈모폴리턴의 삶을 사는 신세대들 15
정보와 이미지 과잉의 시대 17
남이 대신 해주는 DIY 20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 - 더 작게, 더 특별하게, 더 섬세하게 23
2. 웨딩, 여행을 떠나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이 뭔가요? 29
가문의 전통과 가톨릭 의식 36
한여름 밤의 꿈 47
바다가 보이는 7번 홀 57
함 끈과 박 깨기가 있는 와이너리 웨딩 69
남해의 겨울 숲을 상상하며 76
3. 웨딩룩, 진화하다
브라이덜 패션 위크와 렌트 마켓 89
웨딩드레스 대신 화이트 셔츠 96
니트 톱과 사브리나 팬츠 101
내 남자의 아웃핏을 위하여 106
스타일링 쇼를 고집하는 이유 112
Black is New Pink! 122
발 연기라도 좋은 퍼스트룩의 순간 128
4. 신부들과 인연을 맺다
가봉 스냅 시조새는 제니 여사님 139
샐러드바 아이디어가 파머스 마켓으로 147
추억의 인형놀이 154
저는 미국인 신부 에이미 하워드입니다 159
우리 먹거리를 활용한 답례품 170
70개의 투명 우산 177
간직하고 싶은 청첩장 186
디즈니 공주님 군단을 섭외한 브라이덜 샤워 191
두 개의 웨딩 케이크 196
5. 소품, 스타일링에 방점을 찍다
아름다운 룰 브레이커의 리본 센세이션 207
액자 속 여인에게서 빌려 온 아이디어 213
믿음의 컬러 섬싱 블루(Something Blue) 더하기 216
그레이스 켈리의 헤드피스 225
부케의 변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230
용어 설명 241
마치며… 243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식들의 결혼 적령기가 뒤로 밀려 신부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혼주들의 나이가 많아짐을 의미한다. 그러나 감량 감원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다급한 산업 전반의 현실 상황에서 조기 퇴직으로 떠밀려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니 혼주들의 은퇴 시점은 오히려 당겨지고 있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기왕 결혼을 할 거라면 아빠가 은퇴하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라는 나의 엄마의 주문처럼, 결혼식이 부모의 잔치인 성격이 아직 짙은 한국에서, 부모의 사회적 은퇴는 자연스레 하객 숫자의 감소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셀프 웨딩’과 ‘스몰 웨딩’이라는 단어가 예비 신부들에게 회자되기 이전, 그 시발점은 연예인들의 비공개 결혼식이라고 추정된다. 본격적으로 유행어처럼 번진 건, 카리스마 넘치는 디바와 옆집 언니의 친근한 이미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효리의 결혼식부터였을 것이다. 그녀의 제주도 집 앞마당에서 치러진 결혼식에 초대받은 이는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 몇몇뿐이었겠지만, 소속사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결혼식 사진들은 많은 예비 신부에게 작은 결혼식의 매력을 단박에 이해시켰다.
황금빛 밀밭 길을 걸어와 혼인서약을 했던 원빈·이나영 커플의 결혼식도 마찬가지다. 한복을 차려입고 앞치마를 두른 아낙들이 밀밭 한켠에서 가마솥에 국수를 삶던 모습은 예비 신부들뿐 아니라 웨딩 마켓 종사자들에게 그야말로 비주얼 쇼크였다.
결혼식은 곧 부모들의 잔치라는 등식이 당연하던 시대를 빠져나오는 길목에서 그들이 보여준 결혼식 형태는 참으로 시의적절했다. 그러나 제주도에 세컨드하우스를 갖거나 밀밭에 그랜드 피아노를 옮겨다 놓을 능력과 배포가 없는 대다수에게 그 모습들은 그저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일 뿐이다. 요샛말로 넘.사.벽. 푸른 하늘을 이고 녹색의 대지가 펼쳐진 장소를 통으로 대관해 하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능력은 대다수에게 주어진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